교육 캐스트

원푸리 2012. 11. 28. 09:55

           * 풀꽃 생각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김규항씨가 경향신문과 공동기획 시리즈 프롤로그입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뛰어놀 틈도 없이 경쟁에 내몰려 신음하고 있고,

   대학입시와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의 현재는 미래에 저당잡혀 있다.

   이런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해결을 위해 어른들이 나서자는 얘깁니다.

 

   글이 좀 거칠게 느껴집니다.

   생각할 시간도 별로 안주고 재촉하는 듯하고요.

   그렇긴 하지만 '무서운' 학교, '무서운' 청소년의 원인은 제대로 짚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성장한 아이들을 존중할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마땅하겠지요.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프롤로그

 

                                                                                   출처 : 경향신문, 201254

 

201255일 어린이날, 이 땅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 가족과 함께 여행 떠날 준비를 하는 아이, 장난감이나 새 스마트폰을 선물 받을 생각에 들뜬 아이.

그러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다 잠시 쉬어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일 뿐이다.

심지어 이런 작은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고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도 부지기수다.

어지간한 집은 초저녁까지, 공부 좀 시킨다는 집은 심야까지 아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뺑뺑이돌린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른바 경쟁력이 우리보다 앞선 나라나 뒤처지는 나라 가릴 것 없이 아이들은 과거 우리 아이들이 그랬듯이 마음껏 뛰놀며 자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른들보다 고달프다.

1987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일궈낸 지 25년이 됐지만,

아이들은 거꾸로 사지로 내몰려왔다.

 

독재의 압제가 일상화되고 절대 빈곤층이 다수였던

1960~80년대에도 아이들 삶의 질은 지금보다 높았다.

어른들은 경쟁의 장으로 자녀들의 등을 떠밀 때마다

아이를 위하여라고 말한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은 그러나 독재자들이

즐겨 쓰던 국민을 위하여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그로 인한 자살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 환경이

빚어낸 일들이다.

아이들이 온몸을 던져 지르는 비명과 신음에 이제는

어른들이 답해야 한다.

 

무제한 경쟁 논리에 휘말리면서 교육은 방향을 상실했다.

어떤 사람으로 키우느냐가 아니라 연봉 얼마짜리 사람

으로 키우느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있다.

대학입시와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의 현재는

미래에 저당잡혀 있다.

모두가 바늘구멍과 같은 상위 1%를 향해 질주하지만 그 1%조차 행복하지 않다.

경쟁에서 뒤처진 99%는 그 열패감 극복을 위해 또다시 자식에게 희생의 대물림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

 

현재와 미래의 부모들이 모두 함께 나서 현실을 깨자고 다짐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밖에 없다.

이에 경향신문2012년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을 제안한다. 고래가그랬어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만든

‘7가지 약속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다.

취지에 공감하는 독자들은 서명을 통해 약속에 동참함으로써 내 아이뿐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아이가 불행한 사회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이제 아이들이 공부에서 벗어나 뛰어놀 수 있게 하자.

그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공허한 이론은 집어치우자.

7가지 약속을 출발점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 모인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소박하게나마 행동에 나설 때다.

아이를 살리는 약속의 목표다.

 

                                                                                                    <경향신문·고래가그랬어 교육연구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