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원푸리 2012. 12. 27. 08:30

                                                                                                                                   (출처 : 다음 이미지 캡처)

 

사자성어로 보는 2012년 - 거세개탁(擧世皆濁)

 

교수신문이 전국의 대학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매년 사자성어를 뽑아 발표하는데 늘 흥미있게 본다.

단 네 글자 뿐이지만 막상 듣고나면 그 해 일년이 어땠는지 정리가 되니까.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했다.

온 세상이 흐리다는 뜻으로 중국 초나라 굴원(屈原)어부사’(漁父辭)에 실린 시구의 일부다.

교수신문은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위정자와 지식인의 자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세상에 대해서 늘 할 말이 있다.

세상은 이렇다거나 세상은 저래야 한다고. 누구는 안그런가? 다 그렇지!

그런데...

세상이 혼탁하다며 혼자 깨어있는 굴원의 초췌한 자세에서 내 모습을 보는 듯하여 불편하다.

나도 좀 세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나에게는 오히려 굴원에 화답하는 어부의 노랫말이 더 어렵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내 발을 씻으리라.”

유연함을 요구한다. 잘난 체하지 말라고 한다.

부화뇌동하라는 건 아닐 게다.

내 기준에 맞지 않다고 불편해 할 뿐, 내 기준이 틀릴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두지

않으려 하니.

 

애들 인문학강의 준비하다 보면 내가 제일 많이 배운다^^

이번에도 고립에 대해 준비하다 나의 완고함을 먼저 보게 된다.

 

거세개탁 아독청 (擧世皆濁 我獨淸) - 온 세상이 탁해도 나 홀로 맑았고,

중인개취 아독성 (衆人皆醉 我獨醒) - 모든 사람이 취했어도 나 혼자 깨어 있었

                                               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 이미지 캡처)

시이견방 (是以見放) - 그 바람에 밀려난 것이다.

 

나 혼자 맑았고 나 혼자 깨어있었기 때문에 (밀려남에 의해) 고립된 것이라고 눈에 들어온다.

 

 

궁시렁 1.

내가 맑다고 생각한 거. 그거 맞긴 한거야? ㅇ_ㅇ

 

궁시렁 2.

굴원이 주장한 대로 제나라와 연합해서 강국 진나라와 대항했어야 옳았다.

그랬다면 그렇게 일찍 거덜나지는 않았을 텐데.

좋은 의견보다 좋은 방법이 더 중요한 경우가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