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원푸리 2013. 3. 20. 07:30

 

 

  내가 말하는 교육이란 능동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유혹과 위협에 넘어가거나 욕망과 두려움에 짓눌려서 억지로 받게 되는

  배움(learning)을 뜻한다. (....)

  배움은 삶과 동떨어져 있고, 우리는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배우는 일만 할 때에만 배우게 되고, 또 그 때에만 가장 잘 배울 수

  있으며, 오직 배우는 일 이외에 다른 일은 일체 하지 않는 장소에서만 최고로 잘 배울 수 있다. (....)

  이러한 교육은 한층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할 수록 사태는 더 나빠져만 갈 것이고 심지어 해악을

  끼치기조차 할 것이다. (....)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고 영향력이 크고 유용하며 영속적인 배움은 우리 스스로가 하기로 결정한 일을 할 때 얻어진다.

  하기(doing)란 스스로 방향을 정하며 목적있고 의미있게 살고 일하는 것을 뜻한다.

    (존 홀트, 학교를 넘어서, 17~36쪽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인문학 강의가 또 한번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지당하신 말씀 들려주기, 감성 깨우기, 정체성 찾기 등 나름 주제에 변화를 줘봤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는 '나랑 연관이 있을 때'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삶이 결여된 지식'보다는 '삶 속에 있는 행위'에 촛점을 맞추고자 한다.

위 인용에서 존 홀트는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이유가 삶이 결여된 것을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비틀어 표현하고 있다.

실내 여기저기에 다 쓴 펜슬심통, 택배로 주문한 책 포장지, 먹고 난 음료수 용기 등을 그냥 내버려 두는 아이가 있다.

그대로 두지않고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것은 훨씬 나은 경우다.

이 때까지 검정 비닐을 넣어둔 쓰레기통이 다 차면 검정 비닐 주둥이를 묶어 집 뒤 한 곳에 던져둔다.

(사실 쓰레기통이 차고 넘쳐도 가져다 비우는 아이는 결코 없다!^^ 치우라고 하지 않으면 주말 대청소 날에 치워진다)

이 후 내가 일일이 열고 플라스틱, 종이류, 재활용비닐 따위롤 분리해 내고나서 종량제봉투에 꾹꾹 눌러담는다.

 

                                           

 

 

 

내가 했던 일을 인문학 강의 시간에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익히게 한 후 직접 해보도록 했다.

화장실 쓰레기에서 구겨넣은 치솔포장지 따위를 분리해낼 때 표정이란...^^

굉장히 낯설고 불결한(?) 일이지만 여럿 함께 하니까 심각해 하지 않고 킥킥거리며 작업한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의 청결, 불결에 대한 판단은 놀랄 정도로 자의적이다. 실제 위생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청결 내지

불결할 것이라는, 자기가 만든 이미지에 영향받는다. 상상 속에서 나와 현실에서 살다보면 편차가 줄어들겠지^^

 

내 일이라고 전혀 생각 못했던 집안 쓰레기 분리수거를 직접 몸으로 해보게 되었다;; ㄷㄷ

여태까지 그냥 쓰레기통엔 캔이면 캔, 뭐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 이렇게 분리해서 넣지 않고 맘대로 했었고,,

그걸 다 아저씨가 나중에 정리를 하셨는데 오늘 직접 집 안에 있던 쓰레기들을 전부 분리하고 수거한 뒤에 버리는 과정을 몸소

체험해보면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내가 편하고자 해서, 집안일을 내 일로 여기지 않아서 그걸 책임지는 한 사람의 고통

얼마나 막대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하림 체험기 일부)

 

비닐이고 의류고 플라스틱이고 태울 쓰레기고 종이류고 걍 휴지고 다 있다. 아주 없는것 빼고도 아니고 없는 것 없이 다있네 으;;

근데 그걸 항상 아저씨 혼자 하신다는 생각을 하니까 매우 죄송스러웠다;; 좀 창피하기도 하고, 그거 하는 동안에도 많이 찔렸다;;

오늘은 내 일을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첫번째 가르침이였으며

두번째가 바로 내가 편하려고 남이 불편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였다.(석주 체험기 일부)

 

삶과 연관된 것을 실행하면서 배우니까 배움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학교가 아닌 홈스쿨링에서 배움은 삶이 먼저다.

 

 

 

플라스틱, 고철류, 비닐류, 종량제 배출용 쓰레기에 이어 폐지 정리를 하고있다.

쉴 새 없이 움직이고는 있는데 10분, 20분이 흘러도 거의 그대로다.^^

 

방법을 알았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새로 배운다.

 

(안녕)하세요
봄향기 가득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꽃샘추위가 온몸을 움추려 들게 하는군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이때 건강에 유의하시고
언제나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고운 작품에 행복한 마음으로
머물러 쉬어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