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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3QBN 2016. 1. 8. 20:43

국정추묘 (菊庭秋猫) :국화 핀 뜰 안의 가을 고양이

 화재(和齋) 변상벽(卞相璧,1730년~1775년). 지본채색 29.5×22.5cm  <간송미술관 소장>


 

 화재(和齋)  변상벽(卞相壁)은 도화서 출신의 직업 화가로 조선 영조 시대에 활동하였던 화가입니다. 본관은 밀양(초계), 자는 완보(完甫), 호는 화재(和齋)입니다. 1763년과 1773년 두 차례에 걸쳐 영조 어진(英祖御眞)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영조 때 화원(畵員)으로서 곡성 현감(縣監)(1773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닭과 고양이를 잘 그려 변고양이[卞猫], 변계(卞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고양이를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였는데, 고양이뿐만 아니라 닭이나 개 등 영모화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으로 전해오는 고양이나 닭 그림은 그의 명성에 손색이 없이 동물의 생김새나 동작들을 아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화조묘구도〉와〈고양이와 참새〉,〈암탉과 병아리〉등이 있습니다.  최고의 초상화가로 평생동안 어진을 비롯해 100여점에 달하는 명현(名賢)들의 초상화를 그려 국수(國手)로까지 일컬어지던 인물입니다. 특히 보물 1496호로 지정된 윤급의 초상이 변상벽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사실주의 화법의 전개에 중요한 구실을 했으며, 사생풍 동물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그의 고양이 그림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세밀하고도 빈틈이 없는 묘사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그가 보여주는 동물화의 뛰어난 사실력은 결과적으로 그의 인물초상화 능력과 서로 관계가 있습니다.

 

 국화가 소담하게 피어난 가을 뜨락을 배경으로 웅크리고 앉아있는 얼룩고양이를 그린 이 작품은 그 명성을 실감하게 하는 변상벽의 대표작입니다.이그림은 은일과 장수의 복을 두루 누리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진 그림입니다. 예로부터 고양이는 노인을 상징하고 국화는 은일을 대표하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의 백미는 이런 상징성과 의미보다는 놀라울만큼 사실적인 묘사력입니다. 얼룩고양이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가을 햇볕을 즐기다 인기척에 놀라 잔뜩 경계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먹잇감을 노려보며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상황설정이나 형세도 빼어나지만, 한 가닥 수염과 터럭 한 올의 묘사까지도 조금의 소홀함이 없으며, 나아가 눈동자의 미묘한 색조와 귀속 실핏줄, 심지어 가슴부분의 촘촘하고 부드러운 털과 등 주변의 성근 듯 오롯한 털의 질감까지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형사(形寫)는 물론이거니와 대상의 심리까지 정확히 전달하고 있어 고양이의 초상화라 불러도 좋을 듯 합니다.
전신(傳神)의 묘오(妙悟)를 체득한 작가의 원숙한 기량을 절감하게 하는 수작으로 진경시대 사실적 화풍의 또 다른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화재(和齋)’란 인장을 찍었으며 중앙에 ‘화재가 그리다.(和齋筆)’라고 관서(款書)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속 고양이는 세가지 색깔의 삼색입니다. 이것으로써 그림속 고양이가 암컷임을 알 수 있습니다.하지만 만약 엄청나게 낮은 확률의 숫컷이라면 행운의 상징으로써의 숫컷삼색고양이를 보시고 계시는 당신은 진정 행운아 입니다.

 

 

재치(財痴)...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