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천부인권 2021. 1. 18. 08:16

2021.1.16. 진주 전촌면 관봉리 봉전마을 진주강씨 은열공파 영모재永慕齋
2021.1.16. 진주강씨 영모재永慕齋 대문

진주시 정촌면 관봉리 757번지 봉전마을에는 진주강씨 은열공파의 재실인 영모재永慕齋가 있다. 이곳을 위치기반고도계는 해발 63m를 표시하고, 위도 35°07'02"N 경도 128°08'59"E라 표시한다. 
영모재永慕齋는 봉전마을 입구의 산속에 위치하는데 도로명주소는 없다. 그리고 마을과 떨어진 외진 곳이다 보니 마을 원주민이 아니면 있는지도 모르는 곳이다. 봉전마을에 처음 찾아간 모원재의 종손을 만나 물었더니 이곳을 알려줘서 찾게 됐다. 영모재永慕齋를 사진으로 남겨 왔지만 은열공파의 재실이라는 사실만 알았지 이 건물이 영모재永慕齋라는 것을 안 것은 영모재이건기永慕齋移建記를 보면서 확신하게 됐다. 
대문에도 편액은 없고 재실에도 아무 편액이 없다. 아마도 이곳 역시 도둑이 들어 편액까지 훔쳐간 것으로 보인다. 어디가서 팔지도 못하는 편액을 훔쳐 가는 그 심리는 모르겠으나 그로 인해 역사의 한 장을 없애버렸다는 점에서 이런 범죄는 처벌이 가혹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모재永慕齋는 정면 4간, 측면 2간의 맞배지붕 와가瓦家였으나 지금은 함석지붕으로 변했다.

 

담장 밖에서 본 영모재永慕齋

永慕齋移建記
晋南之鎭田舞僊山 我九代祖以下衣履之藏多在此焉 歲壬申 先君子構數間齋舍于山下 扁曰永慕 以爲省掃寓慕之所 又劃土田著于 以供往來賓客及留學諸生之需 每暇日携往子侄輩課讀 但恨地勢 偏愜少寬閑爽朗之意 嘗有志改 構而未果 今年春不肖 謀于門中 乃於齋東一改卜而屬從弟九鎬 竭力區幹 不數月而訖 其賢勞可知也 材仍其舊而朽敗者易之 以新齋 凡四間中 二架爲堂 東西二架 爲房 對起屋三間中爲門 於是乎 谿山改觀 林越益淸 於奧宜於曠得 允宜聚族於斯 寓慕於斯 藏修於斯 讀書於斯 噫呼 是齋之重成 乃告於今日 尤不勝不暨之悲也 凡我子姓之入斯齋者 必體先君當日之志 省掃以時 香火以誠 慕先衛奉先規于 以飭 躬于以接人 永世不隳 則庶無忝 我所生而無愧于齋名也
光武九年 乙巳九月日 後孫 常鎬 謹記

영모재이건기 永慕齋移建記
진주 남쪽 진전鎭田의 무선산舞僊山은 우리 9대조 할아버지 이하로 의복과 신발을 감춘¹⁾ 곳이 여기에 많이 있다. 임신壬申년에 선친께서 몇간 재실을 산 아래 지어 영모재永慕齋라 재실의 이름을 정하고 성묘드리며 머무는 곳으로 삼았으며 다시 약간의 전답을 마련하여 왕래하는 빈객賓客들과 공부하는 여러 생도등의 수용에 이바지하게 하였으며 매양 여가가 나면 자식과 조카 등 또래를 이끌고 가서 도서를 일삼게 하였으나 다만 지형이 편협하여 넓고 서늘한 맛이 적음을 한스러워했다. 일찍이 새로 지을 뜻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하였으니 금년 봄에 불초不肖 가문에 의논하여 이에 재실 동쪽 한마장 지점에 터를 새로 잡아 일가 동생 구호九鎬에게 맡겨 힘을 다해 일을 처리하여 몇 달이 안되 끝냈으니 그의 큰 수고로움을 가히 알겠다. 재목은 옛것을 그대로 하되 썩은 것은 새것으로 바꾸었으며 재실이 무릇 4칸이니 가운데 두칸은 청을 하고 양편 2칸은 방을 넣었으며 맞은편에 3칸 집을 세워 중간에 문을 하니 이제야 산과 시내의 관망이 달라지고 수림의 풍치가 더욱 맑으며 깊숙하고 공허함이 적당하게 맞았으니 진실로 이에 종족을 모으고 이에 우모寓慕²⁾하고 이에 장수藏修³⁾하고 이에 독서하기 합당하다. 아! 이 재실 중건을 오늘에 고하게 됨에 더욱 미치지 못한 슬픔을 이길 수 없다. 무릇 우리 자손들로 이 재실에 들어오는 자 반드시 선친의 당시 뜻을 본받아서 때로 성묘하고 정성으로 제향드리며 선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선세의 법규를 받들어 이에 몸을 신칙하고 이에 사람을 대접하여 영세永世토록 떨어뜨리지 안은 즉 거이 나를 나은바에 욕됨이 없고 재실 이름에 부끄러움 없으리라.
을사乙巳(1905)년 9월 일 후손 상호常鎬 삼가 짓다.

【주석】
의복과 신발을 감춘¹⁾ : ‘衣履之藏’은 시신이 없어 의복과 신발 등으로 묘를 만든 것을 이른다.
우모寓慕²⁾ : ‘蛛切寓慕 즉 거미조차도 간절하게 사모하였다.’에서 나온 글로 재실을 뜻한다.
장수藏修³⁾ : ‘藏修遊息’이란 사자성어에서 빌려 온 것으로 ‘공부工夫할 때는 물론 쉴 때에도 학문學問을 닦는 것을 항상恒常 마음에 둠’

 

영모재永慕齋 전경

출처 
진주누정지-진주문화원/동아인쇄출판사(199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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