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야생화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의령군 화정면 덕교리 진주강씨 오요정 五樂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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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2021. 7. 29.

2021.7.10. 의령군 화정면 덕교리 진주강씨 오요정五樂亭 

오요정五樂亭은 의령군 화정면 덕교리 833(진의로1길 27-9)에 위치하며 조선시대 덕교리에 살던 강성와姜誠窩 경와敬窩 근와謹窩 정와靜窩 부와復窩 5형제가 건립한 정사亭舍였으나 지금은 진주강씨 박사공파의 재실이다. 이곳을 고도계는 해발 68m, 위도 35°17'43"N 경도 128°11'29"E로 표시한다.

덕윤재德潤齋 뒤편에 자리한 오요정五樂亭을 오락정五樂亭으로 읽고 있지만 ‘락樂’은 좋아할 요, 즐길 락(낙), 노래 악의 뜻을 담고 있다. 정자를 건립할 때 의좋은 5형제가 바라는 것은 화목이었을 것이고 그 화목함을 바라는 뜻을 담은 것은 ‘좋아할 요樂’로 읽어야 될 것 같다.

 

2021.7.10. 오요정五樂亭의 대문

열쇠를 가진 분을 만나지 못해 대문과 담장 넘어 건물만 사진으로 남겼으며 본채의 주련과 편액 등은 찍어오질 못했다. 아래는 의령문화원에서 발행한 의령누정록의 기문을 옮겼다.

 

2021.7.10. 오요정 대문편액 식호문式好門


五樂亭記
郡西富春山下 姜氏世丈 在焉喬木表 其舊秋稻告 其肥外是無長物 而就潤流回轉山麓 爽朗處別立數間 精廬顔之曰 五樂亭 蓋慕其中祖 誠窩敬窩謹窩靜窩復窩五昆季 而築己有年矣 目今天人不得安 其常燹酷 而命盡於灰燼荒汩 而骨塡於溝壑異熾 而學歸於鹵蔑 憔忡若疏無一可樂 惟此一屋 湛樂者充滿 而至於五令人 聃眶忽醒 鬪墻爭田 世俗所鄙戒心 而忽近楊幔姜被 史平所美竭力 而企及一氣 無好非止 當日躬踐延及 後世繼述無替 使五家苗裔顧名 而發昊天之感 對牀而敍花樹之情 始爲先修契者 鳳洙也 乙巳春創建完就者 尙秀大翼也 癸未春捲茅覆瓦者 大午龍基也 昔年余登是亭與 公後孫亭進者 繼晷之燈 吟餞春之酌 累請以耀其楣者 姑以從後 另圖副之 此事未遂 而各天旣判矣 悵悵不己日 其嗣子相基復踵 前規有懇俯仰 古今實難固辭 死者有知 或恕其慢 而更俾五樂 餘規黙佑 而有成也 耶以是俟之
癸未孟秋上澣 鐵城 李泰植 記


오요정기
의령군 서쪽 부춘산富春山 아래에 강씨들이 대대로 살아온 고장이 있으니 교목喬木이 그 오래됨을 상징하고 가을 벼가 살찜을 알려준다. 이밖에는 특별한 물건이 없고 계곡을 나서면 물줄기가 산록을 감돌아 시원하고 맑은 곳에 별도로 몇간 정자를 세워서 오요정五樂亭이라 이름하였으니 대개 그 중조 성와誠窩 경와敬窩 근와謹窩 정와靜窩 부와復窩 오형제를 추모하여 지은 것이니 이미 몇 년이 되었다. 
목금目今 하늘과 사람이 그 안정을 얻지 못하여 잔혹한 전쟁으로 목숨이 화염속에 끝나고 흉년에 빠져 뼈가 구릉에 쌓이고 이단이 성하여 학문이 거칠게 돌아가니 초조하고 괴로움 속에 한군데도 가히 즐길 곳이 없으나 오직 이 정자 하나만은 화애롭고 즐거움이 충만하다. 다섯 어진분들께서 보고 듣는 것을 홀연 깨달아 이웃하여 싸우고 토지로 다투는 세속의 비루함을 마음에 경계하고 문득 양만楊幔¹⁾강피姜被²⁾의 역사에 아름답게 평하는 바를 힘을 다하여 좇아서 한 형제로 우애가 좋았으니 비단 당시에 몸소 행하는데 그칠 뿐이 아니라 후세에까지 뻗치어 쇠하지 않고 계술繼述하게 하여 다섯 형제 후손들로 하여금 이름을 돌아보고 호천망극昊天罔極³⁾의 느낌이 나게하고 책상을 대하여 화수花樹 정을 펴게 하였다.
처음으로 선대가 닦은 바를 위하여 계를 조직한 자는 봉수鳳洙요 을사乙巳 봄에 집을 창건한 자는 상수尙秀 대익大翼이요 계미癸未 봄에 띠집을 걷고 기와를 덮은 자는 대오大午 용기龍基이다. 지난해 내가 정자에 올라가 공의 후손 형진亨進과 더불어 새벽이 되도록 등불을 밝히고 봄을 아쉬워 하며 술잔을 나누면서 누차 기문을 청하므로 아직 이르니 뒤에 별도로 지어 부쳐주마 하였더니 이 일을 이루지 못하고 각기 유명을 달리하였으니 슬픈 생각이 그치지 않는다. 어떤 날 그의 아들 상기相基가 다시 찾아와서 전일 언약 있음을 간청하니 옛과 지금을 생각함에 실로 굳이 사양하기 어려웠다. 죽은자 앎이 있다면 혹 나의 태만함을 용서하고 다시금 오요정의 남기신 훈계를 묵묵히 도와 이루게 할는지. 이를 기대 하노라.
1943년 음력 7월하순 고성 이태식李泰植 짓다.

【주석】
양만楊幔¹⁾ : 양씨의 휘장, 중국 북조시대에 양파 양춘 양진 삼형제는 우애가 지극하야 사랑방에 휘장을 쳐 놓고 함께 담소하고 침식을 하였다고 함,
강피姜被²⁾ : 강씨의 이불, 후한서열전에 강굉이 그 아우 중해, 계강과 더불어 효행이 있었으며 우애가 지극하여 항상 한 이불 아래에 기거하였다고 한다,
호천망극昊天罔極³⁾ : 끝없는 하늘과 같이 부모의 은혜가 크다는 것을 말함

 

다른 방향에서 본 오요정五樂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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