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엘리트주의에 대한 해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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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과의 대화

2014. 12. 2.

어거스틴이 살던 시대는 하나님의 은총이 작용하여 사람들을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있는 때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맏었다. 그러나 문제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이 은총이 주어지느냐는 것이었으니, 당시 대부분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은총이 있지 않다는 일종의 카리스마적 분위기로 가득찬 시기였다. 즉, 카리스마로 가득찬 사람들은 분명히 은총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 보이는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었다. 아마 개혁신학에 충실하지 않은 한국 교회 일반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여기 어거스틴이 397년 경에 한 설교들의 의미가 있다. 특히 고리도 전서 1:31과 4:7이 어거스틴의 은총론의 핵심이 됨을 잘 지적하면서, 피터 브라운은 밥콕의 말을 인용하면서  여기서 어거스틴은 "기독교 엘리트주의에 대한 해독제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712쪽).

 

Cf.  W. S. Babcock, "Augustine and Tyconius: A Study of the Latin Appropriation of Paul," <Studia Patristica> 17 (1982): 1209-20, at 1220.

 

이것은 우리네 한국 교회도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우리가 거진 것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면서, 그 누구도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은근히 자랑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τί δὲ ἔχεις ὃ οὐκ ἔλαβες; εἰ δὲ καὶ ἔλαβες, τί καυχᾶσαι ὡς μὴ λαβών"

고전 4:7 하반절: '네게 있는 것 가운데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는즉 어찌 받지 않은 것 같이 자랑하느뇨?

 

그러므로" ὁ καυχώμενος ἐν κυρίῳ καυχάσθω."

고린도전서 1:31: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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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거스틴은 천주교적 토대를 제공하면서 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서 그는 수녀들은 "선택받은 자들 가운데서 선택된 자들"이라고 강조한다(<동정에 관하여>=de viginitate, 40. 41). 이렇게 그는 고대 말기와 중세 초기에 있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가 뛰어나 것은 그 당시의 엘리트들에게 결혼한 여자들을 낮추어 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데에 있다. 그는 또한 남자들에게 그들이 좀더 강한 성이라고 자랑할 이유가 없으니, 순교에 있어서는 남자나 여자나 주께서 같은 은총으로 채우신다고 말하며 강조하기 때문이다.(Brown, 714). 하나님의 은총 앞에서 모든 인간은 그야말로 평등하다. 이것을 어거스틴도 강조했던 것이다. 영적 엘리트만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는 다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1) 이것을 인정하고, (2) 그 은총에 감사하면서, (3)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어거스틴을 존경하던 프로스페루스(Prosperus)가 잘 표현한 바와 같이 "선택받은 자들은 나태하게 행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훌륭하게 일하기 위해서 은총을 받았"기 때문이다.(Prosper, de vocatione omnium getium, 2. 35). 피터 브라운은 이것이 "초기 중세 유럽의 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유산을 용약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어거스틴에 대한 전기 개정판(2000)을 마무리한다(한역,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