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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13. 6. 12. 21:36

 

Reflection people 5 65.1x53.0 cm Oil on canvas 2010
 

Reflection people 3 145x112.2cm Oil on canvas 2010

 

Reflection people 4 145x112.2cm Oil on canvas 2010

 

Film Life 1 145x112.2cm Oil on canvas 2010

 

Reflection people 7 53.0x45.5cm Oil on paper 2010

 

Reflection people, 162x130cm, Oil on canvas, 2011
 

Reflection people no.14, 145x112cm, Oil on canvas, 2011
 

Reflection people no.15, 145x112cm, Oil on canvas, 2011


나의 작업은 얼굴이 주요 소재이다.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얼굴들은 나와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는 주변인물들이 아니다.
주로 인터넷이나 잡지 책등 대중매체에서 이미지를 수집한다. 대체적으로 광고를 위해 상품화 되어진 이미지들이다. 어디에 사는지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는 나와는 상관없는 얼굴도 있고, 또는 너무나 유명해서 어떤 옷을 입고 누구와 사귀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스타의 얼굴도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실제로 대화를 나눈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얼굴이다. 때문에 나는 그 들 앞에 존재했던 누군가가 찍은 사진을 대중매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받아 다시 나의 캔버스에 옮기게 된다.  나는 실제 그들을 모르고 그들 역시 나를 모른다. 우리 사이에는 매스미디어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매우 가볍다. 그림 속 얼굴들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정교한 붓질로 1과0의 이진법으로 치환된 또 다른 차원의 존재를 다시 끈적한 유화를 빌어 현실의 캔버스 속으로 끄집어내 재탄생 시키지만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옮기는 오랜 시간 동안 사진 속 대상과의 소통은 늘 일방적이다.


히키코모리'라는 신조어가 있다. 일본어로서 은둔형 외톨이를 뜻한다. 단순히 숨어 지내는 정도가 아니라, 일정장소에 틀어박혀서 사회와 자신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들은 사람들과의 실질적인 만남을 통한 교류는 극도로 피하고 인터넷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매체를 통해서만 사회와 소통을 하는 경향이 있다. 심각한 문제로 이슈화 되었던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를 연구했지만 정신적 또는 선천적 질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 되었다.


생각해보면 히키코모리와 같이 폐쇄적이면서 익명성에 의존해서 소통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일상화 되어있다. 누구나 히키코모리 적인 생활습관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세대에서는 어쩌면 보편적인 모습이다. 대중매체가 다방면으로 활성화되면서 대충매체에 노출되며 자라오기 시작한 첫 세대,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성장해온 세대가 나의 세대이다. 어쩌면 나 역시 나의 얼굴을 그린다 거나 나만이 보고 느낀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개인적이며 사적인 이야기보다 히키코모리적 작업방식이 편한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보고, 알고 있는 것과 내가 보고 알고 있는 것이 다르지 않은 것, 존재가 가려진 익명적인 작업방식이 덜 불편한 것은 아닐까.

 

 

 

출처 : 갤러리 번
글쓴이 : 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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