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여풍 2022. 5. 19. 09:21

동심초의 의미


동심초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느낀다. 그런데 동심초가 뭘까?

꽃말에 동심초가 "온순"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렇다면 이게 꽃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동심초'라는

식물 자체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크고 작은 사전들에도 나오지 않았다.

식물 중에는 등심초(燈心草 = 골풀의 다른 말)가 있는데

이것을 동심초로 잘못 쓰는 경우도 있고,

식물 이름이라는 것이 학문적으로는 확실히 다른 것인데도

겉모양이 비슷해서 유사한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다른 동식물이나 사물 이름 앞에는 그저 '개' 같은 글자들을 붙이고

뒤에는 '풀' 같은 이름을 붙여서 작명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식물의 이름으로 '동심초'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어쨌거나 그런 풀 이름이 지금 존재한다고 해도 가곡 '동심초'의 그 동심초는

특정한 풀을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노)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류주환 번역]

 

이 설도의 '동심초'에서 '가기(佳期)'는 아름다운 시절, 좋은 시절,

사랑을 처음 알게 되는 시절, 연인들이 만남을 이루는 시절을 말한다.

결동심인(結同心人)은 마음을 맺는 것을 말한다. 사랑의 굳은 약속,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는 맹세, 같은 것이다

 

권혜경(본명 권오명) (1930~2008년 5월 25일 77세로 별세)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그녀는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세무서장인 부친을 따라 어릴적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자랐다.

삼척 출생인  권씨는 1956년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전속 가수 3기로 발탁됐고

1957년  오아시스 레코드사를 통해 음반 데뷔곡인

`산장의 여인`을 발표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호반의 벤치`, `동심초`의 주제가 등을 불렀다.

 

동심초(1959/김안서 시 김성태 작곡)

- 권혜경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길은 뜬구름 기약이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1956년 데뷰하여 후두암에 걸려 가수 생활을  접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평생 교도소를 방문하여

노래 봉사를 하였습니다.

 

동심초/권혜경. 원시(原詩) / 설도(薛濤):김억/작사.김성태/작곡


이곡의 노랫말은 당대(唐代)의 명기(名妓)이며

女流詩人 인 "설도(薛濤)의 詩"
★薛濤(대략 770~832)
자는 공도(洪度)이며 어렸을적 부터 시,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말재주도 뛰어나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당시의 일류 문인들
백거이(白居易),원진(元[禾眞]),우석(劉禹錫), 두목(杜牧)등과
교류가 많았는데 이들 중 원진과의 정분은 각별했으며, 설도는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비분상심의 감정을 붓 끝에 모아내어 시를 썼다고 합니다.
도교의 사제로 불리우고 약 450편의 시를 썼지만 남은건 90수라고 합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동심초는
설도(薛濤)의 시 춘망사(春望詞=봄날의 바램) 사수(四首) 중에
삼수가 되겠습니다.

그럼 동심초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노랫말에 나오는 동심초를 (同心草)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심쇄(同心鎖 tong xin suo)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될겁니다.

중국의 산에 가면 쇠사슬에 자물쇠로 달아 놓은 것을 많이 보게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마음으로 매다는
풍속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즉물적이기도 하지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있을겁니다.
동심초, 동심인, 동심쇄 전부 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결합을 의미합니다.

1946년 김소월의 스승인 안서 김억이 노랫말을 붙이고 김성태가 작곡한
'동심초'가 발표됐다. 노래는 '산장의 여인'으로 유명한 권혜경이 불렀다.
해방 공간을 울려퍼진 이 애틋한 사랑의 노래는 공전의 히트곡이 되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가곡풍의 이 노래는 이후 신영옥, 조수미, 엄정행 등 성악가들이 불러 더욱 유명해졌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