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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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만난 미래의 도공, 그리고 마셔본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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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2015. 5. 7.

 

도자관 맞은편 골목이 범상치 않아 보였기에 골목탐방에 들어갔습니다. 마도성공이라는 글씨가 붙어있는 이집은 어찌보면 전시관같기도 했습니다. 마도성공(馬到成功)!  진시황 정과 술사 서복(徐福)사이에 얽힌 유명한 귀절이라는 것은 이 글을 쓰면서 알았습니다.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말처럼 달려 성공을 쟁취한다"는 의미라고도 풀이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건물 안에는 참 깔끔하고 수준높은 작품들이 조금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촬영을 거절하기에 미련없이 돌아나왔습니다.

 

 

확실히 이 쪽 구역은 도자기 세계입니다.

 

 

곳곳에 공장 굴뚝이 솟아올라있었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도자기 공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덕진은 지금도 도자기로 먹고사는 곳이니 겉은 허름해보이는 공장들도 속에는 고급 예술품을 생산해내는  가마들이 즐비할 것입니다.

 

 

나는 그런 골목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길가에서 아주 자그마한 한평짜리 작업실을 만났습니다. 만당(慢堂)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작업실 안에는 처녀와 총각 두사람이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작은 선반에는 남자 도공이 만들었다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뽀얄 수가 있는가 싶은 그런 작품들이 가지런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28유안으로 명기를 해두었네요. 우리돈으로 23,000원이라는 말인데.....

  

 

그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여성과는가벼운 영어가 통했는데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는 휴대전화기를 꺼내 작품제작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자는 옷을 만들어 팔고 남자는 도기를 만드는 모양입니다. 너무 친절하게 해주길래 가지고 다니던 연필선물세트를 꺼내 주었더니 남자는 우리에게 자기가 만든 차그릇 두개를 선물로 내주었습니다. 일단 받아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들과 작별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기만 했습니다.

 

 

골목에는 작은 식당들과 가게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잡화를 파는 가게 천장에는 도자기로 만든 전등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 불빛이 너무 부드러워 카메라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유적지가 하나 등장하더군요.

 

 

알고보니 황실용 도자기를 굽던 터였습니다. 우리는 입구를 찾아 걸었습니다.

 

 

벼락이 끝나는 곳을 돌아가자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이름하여 어요창(御窯廠)입니다. 관요터라고 보면 틀림없겠지요. 관청과 왕실이나 황실에서 사용할 물품을 생산하던 곳입니다.  

 

 

일인당 60원이라는 비싼 입장료에 심정이 상해 안들어갔지만 나중에는 후회를 했습니다. 경덕진까지 가서 그런 곳을 안보고 돌아서다니......

 

 

결국 나는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보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어요창을 포기한 뒤 우리는 호텔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걸어온 방향은 대강 알고 있으니 방향만 맞으면 아무 곳으로나 걸어보았습니다.

 

 

경덕진시의 골목도 지금은 개발이 한창입니다. 아마 이런 장면이 전형적인 중소도시 서민의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다닥다닥붙은 작은 가게에는 별별 물건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런 가게도 없는 이들은 난전에서 물건을 쌓아두고 팔고 있었습니다.

 

 

어떤 장사치는 사탕수수 대궁을 끊어팔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길거리에서 의자 하나로 즉석 이발소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그런 것 아니던가요?

 

 

구두가게 옆에는 오리고기 가게가 있고......

 

 

어떤 가게 주인은 하던 일을 팽개쳐두고 포커판에 가있기도 했습니다. 저쪽은 한판 붙어도 되게 세게붙은 듯 합니다.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국수 한그릇이라도 더 말아내는 건실한 사람도 있었지요.

 

 

누구는 숨을 헐떡이며 물품배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런 짠한 모습들이 널널하게 깔린 시장과 골목탐방을 즐깁니다.

 

 

경찰까지 하던 일을 멈추고 둘러서서 구경하는 곳이 있기에 찾아가 보았더니 양을 해체하고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잡아 판다는 것이겠지요. 한쪽은 돼지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중국에도 결혼식 전문 예식장들이 곳곳에 생겨나는듯 했습니다. 혼수품 백화점같은 곳이 등장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경덕진 역으로 향하는 큰길을 따라 걷다가 커피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가게는 이층에 있었는데 일층입구부터 아주 화려했습니다.  

 

 

우리는 이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일단 창가 좌석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벽에는 서양배우들의 사진들이 갈려있기도 했고 세계적인 명소 사진들이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실내장식에 나름대로 제법 신경을 쓴 가게였습니다만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냄새가 풍겨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까 만당에서 선물로 받은 작은 종지 두개를 꺼냈습니다.

 

 

뒷면을 살폈더니 놀랍게도 속에 그린 그림이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부분이 엄청 얇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뒤집어서 바닥을 살폈습니다. 원래는 이런 그림인데요..... 이게 위 사진처럼 뒷면에 비치는 겁니다. 나는 하나를 동료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내가 두개씩이나 가질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녀석은 제 서재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커피향이 은은히 풍기는 아메리카노를 기대하며 주문했습니다만 종업원은 한국 시골다방 냄새가 풀풀 날리는 달달한 봉지커피같은 연갈색커피를 유리주전자에 담아왔습니다. 양이 많아서 물병에 담아와서는 그날 밤에 슬금슬금 마셨습니다.

 

 

건너편 좌석에 앉은 중년의 사나이들은 실내에서 줄기차게 담배를 피워대더군요. 빈정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까지 와서 성질을 부릴 일이 아니었기에 조금 뒤에 나왔습니다. 커피가게 옆은 결혼식 피로연을 베푸는 곳 같았습니다.  

 

 

영화배우 이연걸을 닮은 신랑과 통통한 신부가 입구에 서서 하객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마늘쫑이 들어간 덮밥을 먹고.....

 

 

이번 여행을 통해 멋진 인간성의 깊이를 보여준 동료는 국수를 잡쉈습니다. 

 

 

경덕진 기차역 옆의 호텔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