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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시에는 노가가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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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2015. 6. 2.

 

파스텔조의 은은한 색깔로 무장한 찻잔을 보는 순간 나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젠 누가 뭐래도 물욕(物慾)을 버려야할 나이이니만큼 이내 중심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바틱천을 판매하는 가게를 지나칩니다. 이런 천들은 동남아시아의 특산품인데 중국 서남부지방 행정구역인 운남성같은데서도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 옆은 옥공예품 가게, 이런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옛날 축음기 형식을 딴 현대적인 제품이 진열된 가게앞을 지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서재의 오디오 스피커가 이젠 너무 낡아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죽간을 파는 가게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꼭 하나 가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유혹이 너무 컸지만 이번에도 참았습니다.

 

 

또다시 벼루가게! 황산노가의 유혹은 왜 이리도 끈질긴지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것일까요?

 

 

가로로 이어지는 긴 거리는 자동차 통행이 제한되지만 세로로 이어지는 짧은 거리에는 자동차들의 통행이 허락되는가 봅니다.

 

 

다닥다닥 붙어 이어지는 휘파건물들 가운데 검은색을 띤 건물이 한채 존재합니다. 

 

 

용도는 카페 아니면 레스토랑같기도 합니다.

 

 

밖에는 탁자와 의자까지 내어놓았습니다.

 

 

가까이가서 확인해보니 음식점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가게 탐방을 이어갔습니다.

 

 

오래된 가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주지가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아 비단제품을 파는 가게같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비단종류를 나타내는 다양한 글자가 등장합니다. 사(絲)는 실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노가와 연결된 실핏줄같은 골목에도 운치있는 가게들이 보이더군요.

 

 

쌍용강이라.......

 

 

나는 현판글씨에 한참동안 눈길을 주었습니다.

 

 

가만히보면 한자서체도 꽤나 다양한듯 합니다.

 

 

쌍용강에서는 악세사리같은 물품을 취급하는듯 합니다.

 

 

가구점에서 파는 가구들의 품질도 제법 만만치않게 보였습니다.

 

 

겨울부채라니.......  

 

 

노인들이 떼를 지어 모여 서있는 곳을 지나갑니다.

 

 

모여서서 무얼하는 것일까요?

 

 

 만수루 현판글씨만큼이나 그들이나 나나 오래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부근에서 우리는 멋진 카페가게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중국속의 서양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주어야지요.

 

 

우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만수루가 잘 보이는 곳에 말입니다.

 

 

여주인은 감각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나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청해서 마십니다.

 

 

얼마나 오랜만에 마시는 원두커피인지 모릅니다. 쓴맛뒤에 다가오는 묘한 향기로운 맛이 원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지팡이를 짚고 우리 탁자앞을 지나가는 저 노인같은 처지가 될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가게 위치와 간판을 기억해두었습니다. 한번 더 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골목끝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럴듯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들이 제법 모여있었습니다.

 

 

수천년간 차를 마셔온 사람들이 서서히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변화입니다.

 

 

커피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말일까요?

 

 

카페거리의 끝은 도로였고 도로너머는 바로 황산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신안강이었던 것입니다. 이 강은 전당강으로 이어져 항주만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나있었습니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강물위로 해가 떨어지는 것이어서 신안강 물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강물 위에 걸린 다리를 구성하는 누각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절묘했습니다.

 

 

강너머로는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습니다.

 

 

우리는 강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강변 난간 군데군데에는 멋진 시구들이 가득합니다. 과연 휘주의 중심을 이루는 황산다운 면모였습니다.

 

 

해가 높이를 낮춤에 따라 강물색도 한결 더 짙어가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저녁이었습니다. 한자실력이있다면 한시(漢詩)라도 한 수 읊어야하건만 그러질 못하니 서글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문자공해에 해당하는 어설픈 시를 남기지 않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