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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를 향하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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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월남의 달밤 1-베트남(完)

2017. 7. 25.

 

투안차우라는 말을 기억해두자. 투안차우에서 배를 타야한다는 말은 어디선가 보고 들은 것 같다. 우리가 탄 버스가 바로 투안차우 입구를 지나고 있었다. 백인 젊은이 커플이 여기서 내렸다. 그들은 기사에게 다가가더니 투안차우라는 말을 몇번 반복했고 기사는 여기를 살짝 지나쳐서 차를 세웠다. 

 

그들의 발음이 약간 이상했던지 커플이 내리고 난 뒤 몇번씩이나 발음을 흉내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베트남 말에도 성조가 들어있는 것 같다. 아마 성조 차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양반들 하고는.....

 

 

깟바 섬으로 가려면 여기에서 내려야하는데 그걸 몰랐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하롱시까지 들어가보기로 했다. 다 온것은 틀림없는 것 같지만 문제는 버스 정류장의 위치다.

 

 

오른쪽으로는 올록볼록하게 솟아올라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을 이루는 섬들이 바다에서 성채같은 모습을 이루며 버티고 서있었다. 하롱시에 관한 사전에 자세한 정보를 가지지 못했기에 우리는 그날 저녁 꽤 많은 고생을 했다. 아래 지도를 보자.

 

 

 

지도 상단의 노란색 점은 하롱 기차역을 나타낸다. 그 바로 밑에 있는 초록색 점이 하롱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지도 아래 좌측의 노란색 점이 깟바섬으로 가는 페리보트 출발지점이다. 페리보트 출발지는 지금 개발과 정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투안차우섬 남쪽 끝이다.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어 놓은 곳이 하롱시의 핵심지역인 바이차이 지역이다. 가능하다면 오늘 중으로 깟바 섬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바이차이 구역에 가서 하루밤을 묵을 생각이다. 

 

우리가 당면했던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탄 버스가 버스터미널에 들어가지 않고 사설 수리점으로 직행했다는 사실이다. 그 부근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내렸는데 우리는 수리점 근처에 터미널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버스가 수리되기를 기다리느라 30분 이상을 허비했다. 그런 뒤 버스는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다른 섬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버스 기사가 우리를 내려준 곳이 초록색 지점이다. 내리고 보니 거긴 시장부근이었다. 옛날에는 이 부근에 터미널이 있었던 모양이다. 섬으로 가는 유람선도 그쪽 어디에선가 출발을 했던 모양이니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푼다고 그 부근까지 데려다 주었으리라. 

 

 

우리와 함께 끝까지 버티다가 시장 부근에서 내린 한국인 두분은, 경남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분들 같았다. 그들과 헤어지고나서 우리는 택시를 잡아탔다. 바이차이로 되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일단 바이차이의 그랜드 호텔을 목표로 삼고 기사에게 호텔 이름을 대었더니 흔쾌하게 알았다는 표정을 짓더니 가뿐하게 호텔 앞까지 모셔다 준다. 

 

그랜드호텔은 4성급 호텔이었다. 일박에 170만동을 불렀다. 그렇다면 우리돈으로 8만 5천원이다. 월남에서 하룻밤 묵는데 그 정도를 쓴다면 이는 엄청난 거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적당하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돌아나왔다.

 

 

다른 몇군데를 더  확인해보다가 도로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자리잡은 호텔을 찾아갔다. 방 두개짜리 가족실이 50만동이란다. 아침 식사는 불포함이지만 우리돈으로 2만5천원 정도니 묵기로 했다. 한사람당 8,400원 정도면 된다는 이야기 아니던가?

 

큰 방 하나에 작은 방 하나가 또 딸려있었다. 욕실은 하나지만 가족실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진 방이니 하룻밤 묵어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내 혼자서 작은 방에 따로 묵기로 했다. 우리 팀 멤버들이 나를 캡틴이라고 봐준 것이다.  

 

 

자, 잠잘 방을 구했으니 이젠 밥먹으러 가야한다. 짐을 놓아두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낮에 먹은 것은 계란 하나에 과자 몇개, 그리고 과일 한두조각이었으니 저녁이라도 잘먹어 두어야했지만 배낭여행자 특유의 짠돌이 근성이 묻어나와 정말 거하게는 먹질 못한다. 호텔에서 조금 내려가니 구수하게 생긴 식당이 있었다.

 

 

생선탕 한그릇이 8만동, 오징어 볶음이 15만동, 밥 두그릇이 4만이다. 어쩐지 중국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음식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생선탕을 먹으니 술술 잘도 넘어갔다. 다 먹고나서 계산해보니까 한사람당 9만동이니까 우리돈으로는 4,500원이다. 제법 배부르게 먹었다. 물가 싼 나라는 이래서 좋다. 유럽 같으면 꿈도 못꿀 일 아니던가?

 

 

생선탕이 맛있었다. 새콤매콤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았고......  조금 살만해졌다. 커피 생각이 났다.

 

 

카페를 찾아 큰 도로로 내려가 보았더니 이삼십미터도 못가서 하롱파크가 나왔다. 하롱파크 부근에 여행자용 호텔이 밀집해있다는 말이 되겠다.

 

 

여긴 한창 개발중이다. 어떤 곳은 공사가 다 된것 같기도 하다.

 

 

이왕에 시내로 내려왔으니 반드시 커피 한잔 마시고 올라가야 한다.  

 

 

 젊은이들 왕래가 많으니 부근에 카페가 있을 것이다.

 

 

찾았다.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분위기 좋은 카페는 부근에 제법 많았다.

 

 

나는 커피를 주문했다. 첫맛이 살짝 달큰하게 시작한다. 그런 뒤에는 향내가 살짝 묻어난다. 고것 참! 베트남 커피의 맛은 정말 오묘하기도 하다. 커피 한잔에 3만 5천동이었다. 어찌 물가가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보다 조금 센것 같다. 그럴만도 하다. 여긴 세계적인 관광지인 하롱베이의 입구에 해당하는 하롱시인 것이다. 

 

 

하롱은 세계가 인정해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경주 사람들은 걸핏하면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 운운하며 힘을 주는데 한마디로 허풍(?)이 너무 세다는 느낌이 든다. 솔직한 말이지만 경주같은 도시는 지구위에 정말 많다. 한 두군데가 아니다. 경주를 우습게 보고 까내리려는 뜻이 아니고 우리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고 덤비자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평소에 경주굴기를 주장한다. 싱가포르처럼 마음먹고 도시 개조에 나서서 전세계인들이 경탄하며 몰려들 수 있는 그런 도시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다. 외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하고 시가지를 더 깔끔하게 정비하고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고 개발해서 정말 누구나 감탄할 수 있는 그런 예쁘고도 멋진 도시를 만들어가보자는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2017년 1월 21일 토요일이다. 베트남 여행 17일째에 접어든다. 오늘은 하롱베이로 가야한다. 하롱베이는 하롱 관광의 핵심이자 베트남 여행의 정수일 것이다. 창문을 열었더니 호텔 건물이 보인다.

 

 

이 호텔은 이제 구식일 가능성이 높다.

 

 

구건물이라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말이 된다. 살아날 길은 차별화와 리모델링을 통한 재개업이다. 유럽인들처럼 역사와 전통있는 건물을 가치있게 보는 그런 사고방식이 우리 몇몇 나라 사람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은 간단히 먹기로 했다. 어제 보아둔 커피가게 부근에 가서 반미를 사먹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다. 그러니 아침에 빵을 먹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얼굴이 제법 반반했던 여주인은 우리가 외국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고 반미 하나에 1달러를 불렀다. 그래놓고는 3만동이란다.

 

내가 현재 환율을 알려주자 그녀는 다시 2만동으로 낮추어 불렀다. 그래놓고는 은근히 부끄러워한다. 실수였을까? 아니면 의도적인 속임수였을까? 내 느낌으로는 후자다. 뭐든지 양심적으로 하면 더 선한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 뭐라도 하나 더 사줄까 하다가 참았다.

 

 

9시 50분에 체크아웃을 했다. 베트남은 체크인을 할 때 여권을 보관해두었다가 체크아웃 할 때 돌려주는게 일반적인 관습인가보다. 나는 여권을 남에게 맡기는 그런게 싫어서 어제 돈을 먼저 지불해두고 영수증을 받아두었다. 

 

 

 체크아웃 하면서도 예외없이 영수증을 보여주어야 했다. 호텔 부근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당연히 투안차우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장소는 깟바 섬 제일 남쪽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배를 타고 깟바섬에 간 뒤 그 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깟바 섬 끝까지 가서 호텔을 정할 생각이었다. 

 

 

 하롱시에서 투안차우까지는 4차선 도로가 멋지게 이어진다.

 

 

 

 

다시 한번 더 지도를 보아가며 확인하자. 우리들은 오늘 지도 오른쪽 제일 하단의 빨간색 점이 찍혀있는 그곳까지 가려고 한다. 지도 속에 나타난 제법 큰 섬이 깟바섬이다. 거길 가기 위해서는 먼저 배를 타야한다. 배를 타는 장소가 지도 중앙 위쪽에 찍혀있는 노란색 점이다.

 

 

투안차우 섬으로 가는 길도 제법 정비를 잘 해두었다.

 

 

어제 저녁에 지나쳤던 바로 그 장소다. 택시는 이 구조물 밑을 지나쳐서 섬으로 연결된 코즈웨이를 달렸다.

 

 

육지에서 투안차우 섬으로 길을 내서 이어지도록 했다.

 

 

섬에는 깔끔한 집들이 제법 많았다. 하롱베이가 베트남의 외화벌이 돈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달려가던 택시는 우리를 섬 남쪽 끝에다가 부려놓았다. 택시 요금은 약 17만동 가량 나왔다. 우리 돈으로 치자면 8,500원 정도 나온 것이다. 제법 많이 달려왔는데.....

 

 

택시는 다른 손님을 찾아 부리나케 돌아나갔다.

 

 

여기가 바로 여객선 터미널이다.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시간표가 붙어있었다.

 

 

자,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투안차우 페리보트 시간표

 

투안차우에서 깟바갈 때 - 성수기 (4월 25일부터 9월 5일) : 07시 30분, 9시 정각,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정각 - 5회

안차우에서 깟바갈 때 - 비수기 (9월 6일부터 4월 24일) : 9시 정각, 11시 30분, 15시 정각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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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깟바섬에서 투안차우로 올 때 -  성수기 : 9시 정각, 11시 30분, 13시 정각, 15시 정각, 16시

  정각  - 5회

깟바섬에서 투안차우로 올 때 - 비수기 : 9시 정각, 13시 정각, 16시 정각

         

 

 

우리는 이런 정보를 어디에서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국내에서 제작한 여행 안내서에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열불이 치솟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발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고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글을 쓰자. 그런 면에서 론리플래닛은 훌륭하다.

 

 

지금은 비수기니까 오전 11시 30분에 배가 뜬다는 말이 되겠다.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냥 죽치고 앉아서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다음 게시판을 훑어보았다. 모르면 잘 살펴야한다. 그게 배낭여행자의 자세다.

 

 

페리보트가 바다를 건너가면 도착하는 지점이 기아 루안이다. 거기에서 깟바섬의 제일 번화한 마을인 깟바까지는 셔틀 버스가 다니는데 요금이 2만5천동이라는 말이겠지. 

 

 

티켓 판매소라는 표시는 있었지만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여기가 매표소가 아니라면 어디지?

 

 

 페리 대합실에서 바라보니 하롱베이의 섬들이 바다위에 둥실 떠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봉우리들 너머 그 어디가 하롱베이란 말이겠지.....

 

 

배들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한척도 아니고 계속해서 대합실 앞을 지나갔다.

 

 

나는 저 많은 배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졌다. 

 

 

대합실 끝에 가보았다. 저기가 개찰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에도 수많은 배들이 개찰구 앞을 지나 오른쪽 그 어딘가로 사라지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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