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배낭여행, 초등교육, 경주, My Way, 영화, et cetera

마지막 행선지 타르투 1

댓글 0

배낭여행기/16 자작나무 천국-북유럽,러시아(完

2017. 12. 18.

 

8월 28일 일요일, 날이 밝았다.

 

 

젊은이들은 새벽 6시까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쿵쾅거리며 놀았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사우나 골목에 있는 이 호스텔에는 절대 출입금지하는게 좋다. 그게 훨씬 유익하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일행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후 10시 50분이 되어서야 호스텔을 나와 출발했다.

 

 

오늘의 행선지는 타르투다.

 

 

버스로 이동할 생각이었기에 배낭을 메고 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호텔방을 나올 때 분리수거는 확실하게 해두고 나왔다. 나는 뒷정리 하나는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서.....  이런 생각을 못하는 젊은이나 여행객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그 정도 거리는 배낭메고 걷기에 딱 좋다. 

 

 

사람들이 적어 거리가 한산하니 배낭메고 걷는 것도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사람이 이렇게도 안보인다니 신기한 일이다.

 

 

대구광역시 인구도 안되는 사람들이 남한보다 조금 적은 땅에 흩어져 살고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리라.

 

 

건너편에 터미널 건물이 보인다.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이제 다왔다.

 

 

6번 플랫폼에서 타르투행 버스가 출발한다.

 

 

매표소에 가서 표를 샀다. 8유로다. 거리는 약 200킬로미터 정도란다.

 

 

요금이 1만원 정도라면 우리나라 요금과 비슷하다고 봐야한다. 버스 터미널 내 화장실은 동전을 넣어야만 열리게 되어 있었다. 깨끗한 무료화장실이 지천에 깔린 우리나라는 확실히 좋은 나라다. 유럽여행에서는 화장실이 문제가 될 때가 제법 있다. 승객이 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기사가 내려와서 짐칸을 열어주었다.

 

 

11시 30분이 되어 출발했다. 우리 좌석은 뒤쪽이었다. 승객 중에 군인이 한명 있었는데 이나라에서 군인을 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너른 벌판을 달린다. 도로가로 펼쳐지는 풍경은 단조로웠다. 전원 풍경이 계속된다. 도대체 이 나라에는 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노란색 점 : 헬싱키 (핀란드 수도)

                 상크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옥색 점 : 탈린 (에스토니아의 수도)

빨간색 점 : 타르투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위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뜰 것이다. 우리는 오늘 탈린에서 타르투로 가려는 것이다.

 

 

타르투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오후 2시 5분이 되었다. 1시간 35분이 소요된 것이다.

 

 

타르투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떼가 하늘을 덮은채 날아가고 있었다. 히치콕의 영화 <새>가 순간적으로 떠 올랐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호텔 위치를 살폈다.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될 것 같다.

 

 

 

 

우리가 어제 밤에 예약해둔 한자 호텔(Hansa Hotel)의 소재를 파악해보니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대로를 따라 걸었다.

 

 

사람 숫자는 적어도 건물 규모는 큼직큼직하다.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랗고 건물은 칼로 빚어낸 것처럼 단정했다.

 

 

도로가에 만들어진 인도는 크고 넓직했다.

 

 

도시가 차량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건장한 젊은 내외가 아이를 실은 유모차를 끌고 걸어가고 있었다.

 

 

북유럽인들은 덩치가 크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기품이 있어보인다. 

 

 

천박하지 않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공장을 재활용한것 같은데.....

 

 

십여분 정도 걸어가자 한자호텔이 나타났다.

 

 

고풍스럽지만 깔끔하다. 별 세개짜리 호텔이다.

 

 

방 두개를 배정받았다.

 

 

내가 팀장이라고 멤버들이 마지막 기념으로 혼자 방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준다.

 

 

졸지에 엄청난 호사를 하게 생겼다.

 

 

방은 전체적으로 갈색 톤이었다.

 

 

딱 내 취향이니 너무 편하고 좋다.

 

 

벽면에 걸린 텔레비전은 엘지회사 제품이다.

 

 

이 정도면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호강하는 것이 아닌가?

 

 

 여행 막바지에는 좋은 호텔에 묵는 것이 중요하다.

 

 

막바지에 좋은 호텔을 사용하면 여독을 풀고 정리하는데도 편하다. 

 

 

 문제는 여행경비이지만.....

 

 

욕실도 깨끗했다.

 

 

나는 이런 스타일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운영하는게 평생의 꿈이었다.

 

 

나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돈이었다.

 

 

이제는 그 꿈을 거의 접은 상태가 되었다.

 

 

인간이 꿈을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겉옷을 벗어 옷장 옷걸에 걸어두었다.

 

 

실내 여기저기를 꼼꼼하게 살펴두며 사진을 찍어두었다. 혹시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한 순간을 위해서 말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