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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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를 향해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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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간사이, 자전거로 돌다(完)

2018. 6. 29.


방금 우리가 빠져나온 건물(오사카 국제 여객 터미널)을 사진으로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의 종점에 반드시 여기로 다시 찾아와야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있으므로 명확한 근거를 남겨두어야한다. 나이를 먹고나서는 더더욱 그런 경험을 많이 한다.




지도를 클릭하면 새창에서 크게 열릴 것이다. 현재 우리는 거대도시 오사카의 변두리 바닷가에 있다. 부산항처럼 국제여객 터미널이 시내 한가운데 붙어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코베, 교토, 나라, 아스카 같은 중요지점의 위치를 확인해두자. 오늘 우리의 목표 지점은 아스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거기까진 가야했다.  



대부분의 자유여행객들은 지하철을 향해 가지만 우리는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므로 처음부터 스스로 방향을 찾아서 달려야했다. 제일 앞에는 IT기계를 다루는데 익숙한 ㄱ사장이 섰다. 자전거 핸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구글 지도와 맵스미 지도를 띄운뒤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여 방향을 찾아 달리는 것이다. 


 

 

제일 뒤에 내가 섰다. 그래야 전체상황을 파악하고 통제를 할 수 있다. 시내에서 행렬이 끊어지거나 일행을 놓쳐버리면 카톡으로 연락하거나 문자연락을 하도록 서로 약속을 해두었다.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은 초대형 화물차들로 들끓는 곳이다. 그러니 더더욱 조심해야했다.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는 우리 모두가 일본의 도로교통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우리팀 멤버들은 모두들 안전모를 갖추어 쓰도록 했다. 자전거를 생활화하여 이용하는 일본인들의 안전모 착용비율은 예상외로 극히 저조했다. 그들이야 그렇거나 말거나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만 힘들어지므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는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우리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페리선착장이 있는 이 인공섬을 벗어난 뒤에는 야마토강 강변을 따라 달릴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 지도로 확인해본 결과 강변에는 틀림없이 자전거 길이 있었다. 자전거도로가 있다면 당연히 자동차 교통량이 적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만큼 더 안전을 보장받는다는 말이 된다.



천만다행인것은 일본에는 어딜 가든지 자전거 도로가 그런대로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횡단보도 한쪽에 자전거 표시가 있는 것은 자전거를 탄 사람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국제페리 터미널 부근은 자전거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어느 정도 변두리를 벗어나자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반드시 건너가야하는 교량 옆으로도 멋진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아래 지도를 보자.



 

야마토강을 만나면 그 다음부터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을 생각이었다. 우리의 노정 중간에는 커다란 산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그 산을 하나 넘어야한다. 오늘 달려야 할 길이 적어도 50킬로미터가 넘었기에 체력 안배도 중요했다.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50킬로미터는 별것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전거 석대가 미니벨로인데다가 뒤에는 트레일러까지 달았다. 전문가용 MTB를 타면서 라이딩을 즐기는 ㅂ형님에게는 아이들 장난처럼 비쳐질지 몰라도 세명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고속도로 옆으로 나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다리 위로 올라가자 바다가 나타났다.



이 정도면 멋진 길이다. 속이 탁 터지며 상쾌해졌다.



물길 위로 거대한 다리가 놓여있다. 화물선이 다리 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한신공업지대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났다. 여긴 공업입국을 이룩한 일본의 심장부다.



제일 앞에서 이끄는대로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부둣가의 공업지대가 끝나자 비로소 시가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호등은 자동차용과 보행자 및 자전거용이 구분되어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어딜가나 단정하다. 깔끔하게 손을 댄 흔적이 역력하다.



길가에서 자전거방을 발견했다. 시세가 궁금해서 대강 살펴보았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한참을 달려나갔는데 마침내 야마토강 둑이 나타났다.



자전거를 끌고 강둑으로 올라갔다.



야마토강이다. 일단은 이 강을 따라 가다가 다시 방향을 수정을 할 것이다.



잠시 한숨을 돌리기로 했다. 이제 거의 12시경이 되었다.



기념촬영을 했다. 당연히 깜쌤 얼굴은 저 안에 없다.  아래 동영상을 잠시 보자.  





클릭하면 현장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일본인들이 쓰는 카나 문자는 몰라도 한자를 읽을 수 있으니 대강 무슨 뜻인지는 짐작이 된다.



다시 출발했다.



가다가 식당을 발견하면 점심을 먹고 가야한다.



맛집까지 찾아나설 일은 없다. 뭐라도 먹는게 중요하니 깔끔하기만 하면 된다.



건널목을 만났을 땐 무조건 서야한다. 기차가 지나갔다.



나는 달리면서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다. 꼭 찍어야할 일이 있을땐 잠시 멈추어 서서 찍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장면은 달리면서 찍은 것들이다.



내가 쓰는 카메라는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다. 전문가용 사진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보다는 디지털카메라를 선호한다.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쩌면 마쓰바라시였는지도 모른다. 오사카가 워낙 거대도시라 산하에 많은 자잘한 도시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어려웠다.  



음식점을 발견하고 자전거를 세웠다.  



입구 부근에 있는 전자식 매표기계에서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낸뒤 돈을 넣고 티켓을 뽑는 시스템을 가진 식당이었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나는 500엔짜리 소고기 덮밥을 골랐다. 나온 음식을 보자 첫 선택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8년 상반기 현재 일본과 우리 환율은 10대 1 정도로 보면 된다. 우리돈 10원이 일본돈 1엔인 것이다. 우리돈 15원이 일본돈 1엔이던 시절에는 돈이 아까워 음식조차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우리 돈으로 한끼에 5천원을 주고 소고기덮밥을 먹었다면 그건 절대로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다시 출발이다. 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더니 원기가 회복되는듯 했다.



카페가 자주 등장했다. 일본에서 말하는 카페는 경양식식당을 겸하고 있는듯 했다. 카페라고 이름이 붙어있는 곳 중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하게 커피만 파는 커피숍'은 드물었다.





변두리로 나갈수록 차량 통행이 뜸해졌다.



우리는 동남쪽을 향해 끝없이 달렸다.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길래 식품을 판매하는 대형 수퍼마켓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하의가 다 젖어버렸다. 따뜻한 음료수가 그리워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포카리스웨트를 한병 샀다. 피곤이 몰려왔다. 뭐라도 좀 마셔두어야했다. 마침내 멀리서 보았던 산이 등장했다. 이제 저 산, 가스라기 산줄기를 넘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비는 마구 쏟아지는데 내비게이션이 정확하게 뜨지 않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