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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 그 찬란했던 추억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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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2019. 7. 18.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는게 부담없고 즐겁기는 했지만 시내로 다시 돌아가서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출퇴근하고 싶었습니다. 3년 근무후 시내로 전출을 희망했습니다만 전근가질 못했습니다. 인사이동 발표하는 날 결과를 보고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만 마음을 다잡고 일년 더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교직 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느날 KBS 2TV 좋은 나라 운동본부 촬영팀으로부터 기습촬영을 당했기 때문이죠. 몰래 카메라 촬영은 이렇게 하는구나 싶기도 했는데요, 코미디언 이용식씨와 직접 얼굴을 맞닥뜨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면 한없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습니다만 촬영당한후 전국적으로 방송이 되어버렸으니 졸지에 유명인사 아닌 유명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텔레비전에 출연하게 된 것보다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귀한 추억을 만들어준게 더 행복합니다.



방송국에서는 출연한 기념으로 메달을 주더군요. 그해 연말에는 감동적인 사례로 선정되어 다시 한번 더 방송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나를 추천해준 분은 프로방스 출신 프랑스인이었습니다. 갑자기 그 분이 보고싶어집니다만 인생살이에서 어디 만나고 싶다고 쉽게 만나집니까?



4년을 근무한 뒤 시내로 전출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학교에서의 4년은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했고 보람있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이 학교 출신 제자에게 사기아닌 사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만 그 사건은 돌이켜보면 볼수록 두고두고 마음 아프기만 합니다.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에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경우가 그런 종류의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젠 다 용서했습니다. 은퇴를 한 이마당에까지 그런 안좋은 기억을 간직할 필요도 없고, 그때는 그 제자가 철이 없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했던 행동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이 부디 행복하게, 그러면서도 현명한 모습으로 잘살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교는 한번씩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보기도 합니다. 이젠 교세가 많이 줄어서 학생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서재에 보관하고 있는 그 학교의 졸업앨범을 꺼내서 뒤적거려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하며 가르친 아이들의 졸업앨범은 모두 다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만 텔레비전에 출연했던 그 아이들의 졸업앨범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없더군요. 졸업앨범이 사라진다는 것은 추억이 사라진 것이며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