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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고향) 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2020. 8. 28.

 

 

물이 차오른 영주댐을 어떤 분이 드론으로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려두었더군요. 저는 그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동영상을 올려주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바로 위 사진 속 다리 부근에 제 유년시절의 추억이 들어앉아 있습니다. 물속에는 커다랗게 휘어진 플랫폼이 아름다웠던 평은역과 구마이 마을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산하지만 추억은 기억속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억이 자꾸만 흐릿해져 간다는 것이죠. 에스(S) 자 모습으로 마구 휘감아 흐르던 모래강은 이제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하회마을이나 회룡포와 무섬 마을 정도를 물이 감아 돌아 흐르는 물돌이동으로 알고 있지만 여기도 그에 못지않은 숨은 명승지였습니다. 그걸 우리 인간들이 물속에 묻어버린 것이죠. 제 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이 바로 그 현장을 찍은 것입니다.

 

 

 

 

댐이 있는 저 자리도 비경이었습니다. 2006년에 찍어둔 사진을 위에서 공개해드렸습니다.

 

 

 

 

 

우리 인간들의 횡포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제는 한숨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댐 상류 쪽의 모습입니다.

 

 

 

 

 

이주민들이 옮겨간 마을이 보입니다.

 

 

 

 

 

내성천 상류가 보이네요.

 

 

 

 

 

사진 중앙 부분 마을은 이주민 마을이고, 그 뒤로 보이는 마을은 평은리입니다. 이주민 촌과 평은리 사이로 가로지르는 도로는 영주와 안동을 이어주는 4차선 길입니다. 저 길이 새로 만들어질 때 미리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정보에 어두운 시골 무지렁이는 댐이 건설되어 착공에 들어갈 때까지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댐이 만들어져 정겨운 산하가 물속에 숨어 들어가 버리면 유년기 시절의 추억이 내 인생의 공백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왜 진작 몰랐을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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