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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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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나라안 여기저기 1 in Korea

2021. 1. 26.

연정연정고택, 그리고 천고학당 부근을 보고 내려오다가 눈길을 끄는 장소 한 군데를 발견했어.

 

 

 

 

안 가볼 수 있겠어? 사그라져가는 고택으로 향하는 길에 대나무들이 말라가고 있었어. 

 

 

 

 

큰 대나무는 누가 베어서 쓰러뜨린 것 같았고 작은 나무들은 그냥 말라가고 있는 것 같았어.

 

 

 

 

대나무 잎사귀를 밟고 대문간으로 다가갔지. 사그락 거리는 소리 한 조각마다 이 집이 지니고 있는 삶의 편린들이 바스러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어.

 

 

 

 

흙담으로 둘러싸인 멋진 집이 등장했어.

 

 

 

 

이 정도 규모라면 대단한 부를 가진 집이었을 거야.

 

 

 

 

마당 한쪽 산비탈에는 정자 비슷하게 보이는 건물 한 채도 버티고 서있었던 거야.

 

 

 

 

집으로 오르는 곳이 정말 어울리지도 않게 시멘트로 발라져 있었어. 문이 휑하기 열려있어서 분위기가 사나웠어.

 

 

 

 

천장에 바르는 벽지는 1960년대에서 1970년에 많이 사용했던 사방연속무늬였어. 이제 그런 벽지는 눈 씻고 볼래도 찾아볼 수 없을 거야. 

 

 

 

 

문살에 유리를 덧대서 바깥 동정을 살피기 쉽게 만들어두었어.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게 삶의 지혜를 발휘한 어른들이 계셨던 집이 있었지. 

 

 

 

 

툇마루에 올라서니 집 앞으로 펼쳐진 너른 들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한 옆집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어.

 

 

 

 

나는 저 대문을 통해 이 집안에 들어온 거야.

 

 

 

 

낮은 언덕 비탈에는 정자인듯한 건물이 한채 올라앉아 있었어.

 

 

 

 

정상적인 풍경을 자랑했던 옛날에는 정말 멋진 운치를 가진 공간이었을 거야.

 

 

 

 

대문 옆에 붙은 방에는 하인이 거주하지 않았을까?

 

 

 

 

주인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고 적막감이 가득 채우고 있었어.

 

 

 

 

방안에 들어가 보았어. 

 

 

 

 

미닫이 문으로 연결된 옆방에는 장죽대를 문 할아버지가 어험 하고 헛기침을 날리실 것만 같았어.

 

 

 

 

낡은 장롱에는 주인이 깔고 덮었던 요와 이불들이 세월의 무게를 안고 기울어지고 있었어.

 

 

 

 

적당한 규모의 안뜰을 기와집 네 채가 둘러싸고 있었던 거야.

 

 

 

 

이 정도면 고대광실 아니겠어?

 

 

 

 

다른 건물들은 회벽이 깔끔하게 남아있었어.

 

 

 

 

쪽문과 대문이 옆으로 나있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고 있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큰 누님이 중학교를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었던 유진오 박사님의 소설 <창랑정기>가 떠올랐어.

 

 

 

 

그분의 자제 가운데 한 분은 지휘자가 되어 경주 인근 도시의 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셨지. 

 

 

 

 

단원들의 등쌀에 못 이겨 사표를 내고 나가신 셈이 되었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지. 

 

 

 

 

우린 모두 남의 약점과 단점을 들추어내는 것에는 귀신급이 된 거 같아. 

 

 

 

 

나는 정자 건물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가보았어.

 

 

 

 

이 정도 규모 같으면 정자가 아니라 별당일 것 같아. 

 

 

 

 

안고헌.....

 

 

 

 

정면에 붙은 현판에는 학파정이라는 글자가 들어있었어.

 

 

 

 

이런 멋진 건물이 방치되어있다시피 하니 너무 서글픈 일이야. 최근 들어 보수한 흔적이 남아있더라고. 천만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우리가 지금까지 둘러본 공간이야. 이제 전체 상황이 이해되지?

 

 

 

 

대문을 거쳐 돌아나갔지. 옆집은 도예가가 사는 것 같아. 

 

 

 

 

대숲으로 둘러싸인 학파정의 모습이 뒤로 물러나 앉아있었어.

 

 

 

 

주차장으로 돌아 나온 우리는 선원마을을 벗어낫어. 다시 찾아갈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지. 그렇게 선원마을 하루 나들이가 끝난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