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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생이 되기를 바래요 - ㅅㅂ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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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2021. 3. 15.

 

햇수로는 7년 전인 2014년 1학기에 마지막으로 6학년 아이들을 맡아 가르쳐보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6학년 담임을 하며 만난 아이들로는 서른 번째로 만났던 것이죠. 

 

 

 

 

유난히 총명한 아이들을 몇 명 만났는데 그 가운데 여자아이 하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기간제로 아이들을 가르쳤기에 한 학기만 가르치고 헤어져야 했는데 마지막 날 그 아이가 선물을 전해주더군요. 편지와 함께 말입니다. 

 

 

 

 

그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그냥 가지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서 표구를 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배낭여행을 취미로 하고 살았기에 은퇴 후에 원래는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보고 싶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그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장식용으로 걸어놓고 싶었지요. 

 

 

 

 

여러 가지 형편에 의해 게스트하우스 운영의 꿈은 거의 접었기에 그 아이가 교육대학교에 들어가면 축하 기념으로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되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재의 침실에 보관해왔습니다. 

 

 

 

 

한 번씩 그 아이를 위해 기도도 해가며 세월을 보냈는데 드디어 올해 초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그마치 다섯 군데의 교육대학교에 합격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기에 가슴이 마구 설레더군요. 

 

 

 

 

드디어 그림을 돌려줄 때가 온 것입니다. 지난 3월 5일, 이제는 입학식도 끝났겠다 싶어 연락을 해서 7년 만에 만났습니다. 원래부터 예쁜 아이였는데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실하기 그지없는 데다가 마음씨가 한없이 곱고 실력도 있고 외모까지 받쳐주니 보면 볼수록 그렇게 흐뭇하더군요. 

 

 

 

 

전공을 물었더니 미술교육과를 선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멋진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로서의 좋은 자질을 골고루 갖춘 아가씨이길래 꼭 임용교시에 합격하여 교사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나가기를 빌어봅니다. 

 

 

 

 

그 아이 - 이젠 아가씨라고 해야겠군요 - 가 전해준 꽃은 예전에 구해둔 꼬냑 병에 꽂아서 서재에 놓아두고 쳐다보고 있습니다. 

 

 

"부디 멋진 교사가 되기를,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래요.

안녕!"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