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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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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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2021. 3. 25.

대다수 여성분들은 향수를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그 말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을 띠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간에 공항이나 항만 면세점의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는 향수임이 틀림없습니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사람마다 가진 인격이 다르듯이 살갗에서 나는 냄새도 다르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 살짝 깨달았습니다. 젊은 여성이 제 곁에 다가오면 향수냄새가 나기도 하고 비누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나기도 해서 어떨 땐 어떤 향수, 혹은 화장품을 쓰고 있을까하고 궁금해 해보기도 합니다. 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향기와 향수도 종류가 참 많다는 사실을 살면서 깨달았습니다.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 저 같은 숙맥도 여성들 곁에 다가갔을 때나 다가왔을때 맡을 수 있는 살 냄새가 참 다양하다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아이들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교적 순수한 편이라면 사람이 나이 들수록 살 냄새조차도 순수함과 풋풋함 면에서는 자꾸만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젊었을 때는 동양란-주로 중국 춘란이었습니다만-을 족보있는 명품으로만 일흔 분 이상 키워보면서 중국 춘란의 향기에 흠뻑 빠져 살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난 키우기가 예상외로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는 것을 깨닫고는 배낭여행과 식물 기르기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배낭여행과 식물 가꾸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드디어 매화향기와 국화 향기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매화는 꽃 피는 시기도 절묘하지만 꽃에서 풍겨나오는 향기가 세상 그 어떤 고급 향수보다도 더 고결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향기와 꽃이 주는 매력 때문에 매화를 사랑해온지가 한 이십여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른 봄철 매화가 필 때는 일부러 매화밭을 찾아가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만 한국에서 알아준다는 매화 명소에는 아직 찾아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 되겠네요.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결과 사람살이에서도 그 분이 걸어온 인생길의 수준과 품격에 따라 향취가 묻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분의 살아온 과정을 알게 되는 순간 저절로 알아지면서 냄새가 맡아지게 되더군요.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고결하게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추한 욕심이나 명예욕, 권력욕 같은 것은 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재물욕심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걸 것을 다 가진 분들 입장에서 본다면 저같은 사람의 언행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고 하는 치사한 변명에 지나지 않겠습니다만 그렇게 여기는 것도 그분의 몫이니 굳이 변명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어떤 향기를 풍기면서 살았는지 반성해봅니다. 향기보다는 악취를 뿌리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부끄러워집니다. 

 

 

 

 

 

이 글 속에 등장하는 매화들은 제가 키웠던 것들입니다. 

 

 

 

 

 

아직 살아있는 것도 있네요. 전지를 잘못해서 나무 모양을 망가뜨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녀석의 고귀한 향기를 새로 맡아 보려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겠지요? 다시 감당할 추운 겨울은 생각만 해도 지겹습니다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