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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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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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2021. 9. 11.

방향을 바꾸어 걸어보았어.

 

 

 

 

보슬비 뿌리는 날이었지. 

 

 

 

 

이런 이런 촉촉함을 좋아해. 

 

 

 

 

모든 게 깨끗하게 여겨지기 때문이야. 

 

 

 

 

그런 성향이 있기에 소나기 내린 뒤의 열대 도시 거리를 좋아하는 거지. 

 

 

 

 

매연으로 가득한 동남아시아 대도시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중소 도시를 좋아해. 

 

 

 

 

동남아시아의 작은 도시들이 갑자기 그리워지네.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어. 

 

 

 

 

개울을 건넜어. 

 

 

 

 

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물이 맑았어. 

 

 

 

 

묽은 맑을지 모르지만 물고기들이 거의 안보이더라고.

 

 

 

 

그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겠지?

 

 

 

 

나는 하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징검다리가 놓여 있네. 황순원 님의 <소나기>에 등장하는 소녀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런 단편소설을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어.

 

 

 

 

벌써 오십여년 전의 이야기야.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많았던가 봐.

 

 

 

 

이젠 나에게 남겨진 날이 확실히 줄어들었어.

 

 

 

 

그게 인생인걸 어쩌겠어?

 

 

 

 

봄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서재 부근 사방에는 가을 냄새가 가득해. 

 

 

 

 

아내가 토실토실한 알밤을 가득 주워왔더라고. 

 

 

 

 

다릿발에 벽화를 그려 놓았더라고.

 

 

 

 

많은 이들이 다리 밑에서 시간을 보냈던가 봐. 

 

 

 

 

저쪽엔 누가 살림을 차렸었나?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개울가에 미나리깡을 만들어두었어. 누가 만들었을까?

 

 

 

 

지나칠 정도로 알뜰한 사람은 어디에나 다 있는가 봐. 

 

 

 

 

쉼터에서 쉬어갈까 하다가 그냥 계속 걸었어.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대로 좋았어. 그렇게 걸어서 집으로 왔던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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