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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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주는대로 먹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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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2021. 9. 15.

인터넷에는 서글픈 기사들이 제법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요리와 빨래에 서툰 꼰대들에 관한 이야긴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바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밥도 할 줄 알고 라면도 끓여먹을 줄 안다는 것인데 문제는 반찬을 만드는 게 조금 힘든다는 것이지요. 

 

한 번씩 시장 구경을 가보면 맛깔스럽게 만들어놓은 반찬이 엄청 많아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음식점을 기웃거릴 때마다 메뉴판 속에서는 먹을 만한 게 부지기수로 많으니 속으로는 너무 흐뭇해집니다. 이도 빠지고 눈까지 침침해지며 사먹을 돈까지 없으면 큰일이다 싶지만 그 지경이 되면 그만 살고 가야지요. 이 땅에 소풍 와서 꽤나 오래 머물렀으니 이젠 본향으로 돌아가야지요 뭐.

 

 

 

 

젊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대로 아무런 투정도 하지 않고 잘 먹어왔습니다. 음식을 가리지 않으면서 주는 대로 먹는 멋진 습관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 줄 모릅니다. 그건 하도 많이 굶어봐서 생긴 좋은 버릇이지 싶습니다. 못 먹는 음식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무를 썰어서 밥에 얹은 무밥입니다. 어찌 된 셈인지 그건 입안에만 들어가면 구역질이 나면서 토를 하더군요. 

 

요즘은 양도 많이 줄여서 조금만 먹습니다. 소식하는 습관을 꽤 오래전부터 들였는데요, 야식은 일평생 거의 하지 않은 편이고 간식도 거의 챙겨 먹지 않는다고 봐야겠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습관은 아예 들이질 않았습니다. 아내가 치즈 볶음밥과 수제 피자를 만들어왔길래 두말없이 맛있게, 그러면서도 조금씩 아껴가며 잘 먹었습니다. 그저 챙겨 주는 대로 먹어야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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