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배낭여행, 초등교육, 경주, My Way, 영화, et cetera

23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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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11- 만남

사람살이에서 사람과의 만남처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요?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곡 들어보고 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W1NTDvsK4sE 혹시 아는 노래였나요? 한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알 수 있는 노래일 거예요. 젊은 세대라면 모르는 게 당연할 수도 있어요. 젊었던 날, 어떤 학교에서 행사 뒤풀이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이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 아직은 젊었던 터라 어떤 여선생님이 과감하게 대시를 해온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내가 결혼을 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이에요. 한동안은 중심을 잡느라 애를 써야만 했어요. 한 번만 사는 인생이기에, 크리스천이었던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느냐..

21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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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10 - 친구여 안녕 : Adios Amigo - Jim Reeves (아디오스 아미고-짐 리브스)

살아온 세월로 인해 연식이 조금 오래되다 보니 어떨 땐 쓸데없는 잔소리로 비치는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 그러길래 그대가 조금 이해를 해 주어야 해. 사실 나는 말을 거의 안 하고 사는 사람이야. 하루에 열 마디 말도 안 하고 지나가는 날이 제법 많아. 그러니 입 가벼운 사람의 잔소리라고 여기지는 말아주었으면 해. https://www.youtube.com/watch?v=XhuiEm5oc5s 짐 리브스라는 가수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상당히 좋아하고 살았지. 먼저 이 노래를 들어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는 짐이 대신해 주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q021yeF6vfg 이런 노래는 어때?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인생의 몇 장면 가운데 하..

22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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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9 - You Raise me Up : Martin Hurkens

음악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 정도는 알지 싶어요. ​특히 Martin Hurkens라는 이름을 가진 네덜란드의 아마추어 성악가가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현재 이 분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어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중이에요.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데에는 기막힌 스토리가 숨어 있어요. 그 이야기는 밑에서 아주 간단히 해볼게요. 일단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도 유심히 살펴보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4RojlDwD07I 이분 이름은 Martin Hurkens라고 해요. 마틴 허킨즈라고 발음해야 할지 아니면 마르틴 후르켄스, 그도 아니라면 헤킨스 정도로 발..

23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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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8 - 매기의 추억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돌이켜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 때 찍어둔 사진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시골에서의 생활 모습도 그렇고 학교 생활 모습도 그렇고 말이지. 요즘은 지나간 날들을 되새겨 볼 때가 많아.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신기하기만 했던 음악 상식과 여러 나라 민요를 배우고 익혔던 학창 시절 음악 시간이 자주 그리워져. https://www.youtube.com/watch?v=qXFcPV1CEzc 이 노래는 당연히 알겠지? 중고등학교 시절 누구라도 음악시간에 한두 번은 불러 보았음직한 노래거든.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먼저 앤 브린 Ann Breen 의 목소리로 들어봐. 그녀는 아일랜드 출신의 보컬리스트야.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페이스북에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일이야. 주소는 아래와 같아. https://ko-k..

07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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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 7 - 소나기

소나기 ​ ​ ​ 황순원 ​ ​ ​ ​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 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21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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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7 - Rhythm of the Rain (리듬 오브 더 레인)

음악이 시작되면 천둥소리가 날 거예요. 놀라지 않기를 바라요. 일단 음악부터 한번 들어보면 귀에 익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나도 학창 시절에 익힌 곡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iczdtVWaSHE 더 케스케이즈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외국곡을 번역하여 가사를 붙인 번안가요로 제법 많이 불려졌어요. 우리말 가사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 그(빗) 소리를 들으면 ~~ 학창 시절에는 이 노래가 외국곡인 줄도 모르고 우리나라 노래로만 알고 따라 불렀어요. Rhythm of the Rain(리듬 오브 더 레인) 더 캐스케이즈(The Cascades) Listen to the rhyth..

29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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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6 - 장미 The Rose

화려한 외양에다가 달콤한 향기까지 가득 지닌 사랑스러운 장미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사람이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외모에 더 이끌리게 되어 있더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의 숙명이기도 한 모양이예요. 사랑이란 말이 가지는 의미도 깊고요, 사랑의 종류도 참으로 많았어요. 지고지순한 아가페적인 사랑이 있는가하면 육체의 쾌락을 탐하는 에로스적인 사랑도 있어요. 필리아적인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요? 그게 무슨 사랑이냐고요? 정 궁금하다면 검색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이제 그대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는데요, 이 나이 되어 알게 된 사실을 그때 모두 알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행동했을까 싶어요. https://www.youtube.co..

23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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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5 - 바람에 띄운 사연

가을이에요. 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마당에 나서보면 오리온 별자리가 하늘 중간에 박혀 반짝이고 있어요. 그것만 있나요? 발끝에 차이는 벌레소리는 또 어떻고요? 아래에 노래 한곡을 소개해두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4KLsqrsmzTs 바람에 띄운 사연이라는 노래를 부른 임성하 씨는 널리 알려진 가수도 아니었고 크게 성공한 가수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학창 시절에 이 노래를 들었었고 자주 따라 불렀기에 가슴 한 켠에 기억해둔 노래가 되었어요. 노랫말이 제법 순수했었기에 기억한다고나 할까요? 나도 이제는 몇 년 뒤면 고희(古稀)가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너무 오래, 그리고 많이 살았다는 말이지요. 바람에 띄운 사연 임성하 갈잎이 우거진 언덕에 올라서 ..

23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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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4 - '바람만이 아는 대답'

창밖 풍경을 보며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되짚어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랑스런 날보다는 부끄러운 날들이 더 많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용기 없이 바보처럼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았기에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게 부담스럽기만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d6fAO4idaI 나이들면서 이런 노래를 자주 들어봅니다. 노래하는 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그게 가능한 일이던가요? 2016년에 그런 일이 일어났었지요. 팝 가수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밝혀지던 날, 세계는 전율했다고 들었어요. 밥 딜런이 직접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링크해서 소개하려고 했더니 저작권 문제로 차단이 되어 버리길래 다른 가수가 부르는 동영상으로 대신할 게요. 이 정도의 노래는 당연히 알고..

16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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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3 - Merci cheri (머시 셰리)

먼저 아래 음악을 한번 들어봐. 아는 멜로디일 거야. 우리 세대에서 이 음악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eprEQ4lrpLo 이 나이가 되어 깊이 깨달은 것이 있어. 인생길은 자업자득이라는 거야. 자업자득(自業自得) !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여겨. 아울러 진리이기도 하고 말이지. Having made one's bed, one must lie on it. (뿌린 대로 거두리라) As one sows, so one reaps. (뿌린 대로 거두리라) As a man sows, so he shall reap. (뿌린 대로 거두리라) 이 놀라운 진리를 젊었던 날에 알았더라면 가슴 아픈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그러길래 이제는..

19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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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2 -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https://www.youtube.com/watch?v=pztttIsFuQo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요. 살아온 날들 되짚어보면 부끄러운 일이 더 많았어요. 자랑스럽고 떳떳한 순간들이 너무 부족했기에 후회만 가득해요. 해마다 찾아오는 무더위라고 하지만 이젠 더위에 대한 느낌조차도 조금씩 달라져요. 내년에는 이런 더위조차 반갑게 다시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기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소중하기만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BxCXFJOKM4 젊었던 날에 이 노래를 참 좋아했어요. 가사의 의미가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지금도 좋아해요. 이런 노래들을 흥얼거려 보았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팝, 칸초네, 샹송도 좋아..

19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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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소녀에게 1 -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이제 인생을 하나씩 정리할 나이가 되었어.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다는 것을 살면서 배웠어. 더 늦기 전에 사과할 건 사과하고, 용서를 빌건 빌어야 하며, 남이 나에게 잘못했던 것은 너그럽게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가슴 한 켠에 애틋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마웠어. 이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고 이름까지 까마득하게 다 잊어버렸지만 말이지. 학창 시절, 내가 자주 듣고 흥얼거렸던 노래 한곡 보내줄 게. 아래 사진 속 빨간 삼각형을 누르거나 푸른 색 주소를 눌러보면 될 거야. 가사도 번역되어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AdtBhElofcw 다른 뜻은 없어. 아이같은 마음으로 마냥 순수하게, 그리고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었기에....

26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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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 6

이녹 아덴 ( Enoch Arden 이노크 아든 ) 알프레드 테니슨 ♠♠ 옛날 영국의 어느 자그마한 바닷가 작은 마을에 소년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애니 리였고 그녀에게는 친남매와도 같이 가깝게 지내는 두 소년 친구가 있었습니다. 애니의 두 소꿉동무 중 하나는 밀가루 방앗간 집의 외아들인 필립 레이였고 다른 하나는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녹 아덴이었습니다. 그들은 소꿉놀이를 즐겨 하기도 했는데 서로 애니의 남편이 되려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땐 교대로 남편을 하기도 했습니다. 커가면서 그들 사이는 점점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생각이 되었지만 그들은 흉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녹은 성격이 활달하고 외향적이어서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잘 드러내는 편이었으나 필립은 그와..

18 2018년 12월

18

그 남자와 그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 5

그 애 안 병 태(수필가) 사나이 가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이름 하나 새긴 여인은 복이 있나니 그는 이 세상에 왔다 가는 보람이 있다. 구름 세 뭉치만 모여도 눈이 내리는 곳, 한번 내린 눈은 이듬해 사월이나 돼야 녹는 곳, 소백산맥 겨울은 설국이다. 그 소백산맥 한 갈피에 자리 잡은 부석사, 그 아랫마을의 조그만 우체국에 통신사(通信士)로 첫 발령 받은 때가 열여덟 살이었다. 그해 초겨울 어느 퇴근길, 첫눈 치고는 눈이 제법 발목이 빠질 만큼 내렸다. 이런 눈을 두고 하숙집으로 바로 들어가면 그게 어디 총각인가. 눈사람을 만들까? 강아지처럼 설국을 뛰어다녀 볼까? 처마 밑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출입문이 빠끔 열리더니 전화교환견습생 미스 박이, ‘벌써 첫눈이네~ 퇴근길을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01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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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 4

제가 아는 분 가운데 수필가 한분이 계십니다. 글을 얼마나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 읽을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언젠가 말을 섞어보니 고향도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이 쓰신 글 가운데 한편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전화를 드려 허락을 얻고 글의 전문을 실어봅니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산비둘기 안 병 태 내가 뭐 별말이야 했어? 시름시름 앓던 엄마가 곡기를 끊더니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등교하는 나를 불러 세우고는 뜬금없이, "내가 없더라도 동생들 잘 키워라. 예배당 빼먹지 말고 잘 다녀라. 동생들에게 우는 꼴 보이지 마라. 엄마 말 잊어먹지 마라."숨을 헐떡이며 당부하시기에, "오늘은 지시사항이 평소와 사뭇 다르구나'하면서도 늘 하던 잔소리려니 생각하고 건성으로,..

22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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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 3

샘터라는 이름을 가진 잡지가 있습니다. 1970년 4월에 창간된 유서깊은 잡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때는 나도 꾸준히 사모으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펴낸 책중에 이라는 이름을 가진 단행본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그 책 속에 멋진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길래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해두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던 노란 손수건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그 버스 정류소는 언제나 붐비었다. 생기찬 모습의 젊은 남녀 세 쌍이 까불거리며 샌드위치와 포도주를 넣은 주머니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이름높은 포트 라우더데일이라는 해변으로 가는 버스였다. 승객이 모두 오르자 버스는 곧 출발했다. 황금빛 사장과 잘게 부서져 오는 하얀 파도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