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배낭여행, 초등교육, 경주, My Way, 영화, et cetera

  • 2021.01.06 23:5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깜쌤 2021.01.22 18:37 신고

      자네가 벌써 서른 가까이 되었으니 믿어지지 않네그려.
      보안팀장으로 근무를 했다니 자네 특기를 잘 살린 것 같아 흐뭇했다네.
      04년에 유림에서 만났으니 그게 벌써 17년 전 일이 되었네.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다니
      너무 좋은 일이지.
      자네는 생활력도 있고 인성도 좋으니 뭘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여기네.

      나는 내가 하고 있던 거의 모든 일에서 다 물러났다네.
      은퇴하며 물러나야 할 일에서는
      거의 다 물러난 셈이지.
      블로그에 글 쓰고 신앙생활 하며 여생을
      즐기고 있는 노인네가 되었다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죽는 날까지는
      성실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내가 자네 글을 이 주일이나 지난 어젯밤에 보았으니 면목이 없게 되었네.
      너무 늦었다 싶어 황급하게
      소식만을 전한다네.
      언제 시간 되면 연락 주게.
      차 한 잔 정도는 내가 대접할 수 있으니
      형편 되는대로 부담가지지 말고 소식 주게.
      여기에 글 남기면 된다네.

      항상 건강하시고 형통하기를 빌어보네.
      거듭 고마움을 표한다네.
      수고 하시게.

  • 조한서 2020.12.10 05:29

    선생님, 안녕하세요.
    2009년 용강초등학교 6학년 3반이었던 조한서입니다.
    여름방학 때 갑작스레 전학을 가게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 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올해 7월 전역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선생님 소식은 블로그로 종종 접했어요. 여기저기 다니기 좋아하시는 건 여전하신 것 같아요.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선생님 영향이 크지 않나 싶어요. ^^

    그동안 선생님 생각이 나면 블로그를 찾아왔었어요. 한결같은 선생님 모습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개학날 조용한 교실에서 이야기하려다 벌 서던 기억.
    커피를 즐겨 마시는 선생님 모습, 특이하게 손잡이를 잡지 않으시고 컵에 손을 감싸 마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교회 식당에서 친구들과 먹었던 국수.
    선생님께서 틀어주시던 멋진 영화와 클래식 음악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옛날엔 특이하고 별난 선생님이 마냥 신기하면서도 무서웠지만 지금은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선생님과 함께 했던 하루하루가 다시 없을 귀중한 시간이었음을 그땐 왜 몰랐을까요?

    선생님, 한 학기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저를 채울 수 있음이 저에게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삼인행, 필유아사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인데요.
    공자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다면 제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선생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교직 생활을 오래하셔서 사회에 나가면 선생님 제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하신 기억이 나요.
    (그땐 깜쌤, 닦쇠 이야기하면서 서로 알게될 거라고 하셨어요. ^^)
    신기하게 군대 후임 중 선생님 제자는 아니지만 선생님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 아버님이 선생님과 같이 여행도 다녀오셨다고도 해서 선생님 말씀이 괜한 말은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님이 시내에서 구두 가게를 한다고 하면 누구인지 아실 것 같아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 친구와 같이 찾아 뵙고 싶어요.
    10여년이 지난 지금 선생님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떨립니다.

    답글
    • 깜쌤 2020.12.18 19:29 신고

      조한서에게

      내가 방명록 글을 너무 늦게 보았네.
      오늘에서야 방명록을 확인해보고 나서 이제 부랴부랴 글을 쓴다네.
      2009년 용강이라면 이제 1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기억이 가물거리기만 하네 너무 부끄럽다네.

      내가 이십 대 삼십 대에 가르친 제자들은 얼굴까지 세밀하게 기억하는데
      나이 들어서 가르친 제자들은 생각이 나질 않으니 정말 미안하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사실 2년 반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쳤다네.
      지금까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로 기억력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네.

      친구와 함께 와도 좋고 자네 혼자 와도 좋으니 얼굴 한번 보고 싶네.
      내가 기억하는 그 친구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거든.

      세월이 이만큼 흐른 뒤에 반성해 보니 내가 정말 많이 부족했던 선생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네.
      그래서 요즘은 자주자주 뉘우치며 산다네.
      좀 더 잘해주지 못하고 잘 가르쳐 주지 못했으니 부끄럽기만 하다네.
      빈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심이라네.
      나이가 있으니 이제는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하거든.

      언제 연락 한 번 주게나.
      반성하는 의미에서 차 한잔 정도는 대접하고 싶다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
      식사도 못 하고 자주 못 만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차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미래 설계를 잘해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네.
      좋은 인성과 실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귀하게 쓰임받는 법이라네.

      내내 건강하시고 형통하길 기원하네.
      고맙네.

  • 캐슈넛 2020.11.27 01:40 신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2년전 글을 남기고 오늘 스치듯 선생님의 '어리 버리'가 생각나 무심코 선생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봅니다. 저는 2015년 유림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을 뵈었던 한 학생입니다.

    선생님, 지금 경주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에 있습니다. 곧 날이 추워지면 3학년이 된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가끔 헛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제 제가 3학년이 되고, 시간을 일력의 종이를 떼는 것 처럼 간단하고 순식간에 가버린다면 지금의 이 순간이 기억날지 모르겠습니다. 한 줄을 쓰고, 지우고. 또 고심하며 한줄을 쓰고 지우며 선생님께 글을 씁니다. 2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선생님, 저는 이번에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초겨울 바다는 아직도 푸르렀습니다. 아직은 매섭다기엔 너무 다정하고, 그렇다고 시원하기에는 정없는 바람이 불어 허리를 감쌌습니다. 울렁이고 흔들리는 비늘결을 보니 바다도 추움을 덮기 위해 껍질을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을 동지 섣달에 핀 꽃 보듯이 보아라.' 그땐 아직 철이 덜 들었을까요, 선생님의 말이 그저 자아도취가 강한 어감의 말인줄만 말고 가볍게 웃으며 넘긴 기억이 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저희는 꽤 좋은 말을 언제나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운 낮과 밤을 견뎌내고 기윽고 피어난 한 송이의 꽃을 상상해봅시다. 참으로 강인하고 근성있지않습니까. 그때는 넘겨버린 그 말은 학교 독서시간 글에 나온 작디작은 복수초를 보고 다시 빛났습니다. 지금을 빌려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저는 사실 선생님의 얼굴, 말씀과 목소리, 웃음의 형태, 수업의 그 두근거리는 기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같은 반의 친구들의 얼굴도, 선생님과 초등학교 선생님의 거의 대부분이 모두 물에 젖어 녹아 퍼진 잉크처럼 흐릿하여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암흑기처럼 어둑하고 춥습니다. 그래서인가 저는 아직도 '유대'와 '연대'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합니다. 모든것이 불투명 유리를 타고 온 듯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혼란스럽지만, 하나는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의 말씀과 학우들의 재치있는 리액션들이 기억이 납니다. 햇빛이 어느 유리에 닿으면 칠색으로 휘어지듯, 그때의 장면이 흔들리듯 몇몇의 색깔로 기억이 납니다. 진동하는 푸른색, 웅웅거리는 붉은색, 아니면 찰랑거리는 흰색.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그 순간은 선생님을 간간히 생각하며 맞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겐 시간은 충분하고, 머릿속 어딘가에 부유하는 학교의 기억은 분명히 있을거라 믿으니깐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아직 블로그를 운영하신단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 선생님이 아직 그걸 하신다고? 깜쌤? 찾아와본 이곳은 아직 바뀌지 않았고 아직 정갈하며 그때의 담담함이 아직 빗겨나오는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존재는 짧고 끝은 영원하다고 하지요. 만남과 인연은 인생에서 짧지라도 선생님은 영원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정은 단어 자체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결대로 쓰다듬어주는 손길 속에 스며들어있다는 말이 선생님을 잘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두서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버렸네요. 오랫만에 선생님의 아지트를 온 소감이 길었습니다. 선생님도 언제나 몸도 마음도 조심하시며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답글
    • 깜쌤 2020.12.18 19:17 신고

      캐슈넛에게.

      자네의 글을 읽고 나서 깜짝 놀랐네.
      2015년 유림이라면 내가 기간제 교사를 했을 때라고 기억하는데
      누구인지 감을 잡지는 못하겠지만 짐작하는 학생은 있다네.
      고등학교 2학년이 이 정도의 글을 쓴다면 문학적인 재주를 타고 났다는 생각을 해보았네.
      놀라워. 정말 놀라워.

      자네는 독서를 많이 하면 멋진 글을 쓰는 위대한 작가가 될 자질이 보인다네.
      혹시 허진모라는 작가를 아는지 모르겠네.
      경주고를 나오고 지금은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오며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네.


      아울러 유명한 역사책을 쓰는 인기 작가인데 자네도 그럴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서 새삼스레 놀란다네.
      허진모 작가는 수십 년 전에 가르친 학생이었는데 그때도 재주와 총기가 뛰어났었지.

      내가 방명록 글을 너무 늦게 보았네.
      댓글은 자주 확인을 했으면서도 방명록은 오늘(12월 18일)에서야 보아서
      이제 부랴부랴 글을 단다네.
      절대 자네를 무시한 게 아니었네.
      용서하게나.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네.
      이젠 좋은 대학을 나와서 평생 가는 직장을 가지는 시대가 사라지고 있는 듯하므로
      자네처럼 글 쓰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빛을 볼 것이네.

      언제 연락 한 번 주게나.
      누구인지 얼굴도 확인하고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싶어서 하는 말이라네.
      내 블로그에 글 남기면 되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네.

  • 김예서 2020.09.17 01:01

    선생님 안녕하세요! 2014년 동천초등학교 6학년 5반, 선생님 제자였던 김예서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저는 지금 19살 고등학교 3학년이고 대학교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수업받던 시절로 6년밖에 안 지났지만 정말 오래된 추억 같습니다. ㅎㅎ 물리교사 지망하고 있어서 물리교육과로 진로를 정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6학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완전범생, 범생, 범후1 등등...) 비록 선생님과 6학년 전체를 보낼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제 초등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스승이십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언젠가 어엿하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답글
    • 깜쌤 2020.09.29 18:53 신고

      예서구나. 정말 반가워.
      내가 너무 오랫동안 글을 못보아서
      정말 미안하다. ㅠㅠ
      진심으로 사과부터 해야겠구나.

      오늘 9월 29일 저녁에서야 예서의 글을 보았네. 처음에는 누구인지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수업장면 사진들을 모조리 찾아보았단다.
      그랬더니 규모 짝지였던 예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 얼굴도 또렸이 기억나고....

      올해 고3이 된 학생들은 너무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꿈이 꼭 이루어지길 빈다. 나중에 수능쳐놓고 진로가 결정되면 연락한번
      해주렴. 해인이 수비와 동기였지?

      정말 반가워.
      열심히 하길 바래. 예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우!! 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