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뜨락▒▒/♬ │ 詩 ♡ 여현옥

여현옥 2011. 2. 6. 21:59




분갈이

呂賢玉 밭에서 뽑아 올린 뿌리를 다듬는다. 껍질을 벗고 하얗게 벌거벗으며 나오는 속살, 그 안에 해와 달이 숨어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경계를 들여다보며 그저 지나친 계절, 삐쩍 마른 가지를손바닥에 올려놓고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수북이 널어놓은 뿌리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그곳은, 아픈 심장을 다듬는 대장간이기도 하고 들숨과 날숨을 빚는 공방이기도 하다 속을 파본다 고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르르 일어서는 덜 삭은 잡념을 걷어내면 숨어있던 까칠한 신경질이 부서지며 통증이 지나간다. 웅크리고 잠을 자던 해를 일으켜 세운다. 안겨드는 뿌리들을 자신의 눈 속에 풀어주고 자신은 끊임없이 떠돈다. 갈아보자 뒤집어서 분갈이를 하자 ‘ 겨울 언덕을 지나 초록 눈이 올라오는 그 순간 까지.
분갈이

내 몸 기력은
분갈이 없어 쇄잔해져도
지금까지 갈고 갈았던 분갈이
꿑 없는 되풀이를 기다린다.

떨어지는 고운 낙엽보며
하늘 분갈이의 비밀을 알았고
작은 밀알 말씀 분갈이로
새로운 지혜를 알았다.

감싼 옷을 벗고
때 절은 몸 들어내고
눈물로 박박 씻기우는 하늘 손
보혈의 비누로
거품되어 떨어지는 때 때
가벼움 몸은 옥색빛 하늘을 난다.

들추어 내면 될 것을
죽어면 될 것을
떨어지면 될 것을
놓아 버리면될 것을
말씀의 분갈이로 가벼워진 이 몸
이곳에 잠시 쉬어가는 감사도 있다.

2013,10,10. 김용찬.




고운 글이 너무 맛있어 잘근 잘근 씹은후 배끼듯한 글 흔적을 남깁니다. 낙서자욱을 용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