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나그네 2010. 9. 5. 16:00

 고장 난 환풍기, 방치하면 불이 날수 있어

삐질삐질 흘리는 땀에 찌들어 있는 몸을 씻어내려다 보니, 요즘에는 거의 욕실에 살다시피 합니다. 아파트가 10년이 넘다보니 욕실의 부속품들도 하나둘 낡아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어제는 그동안 잘 돌아가던 환풍기마저 말썽을 부리는 군요.

다른 건 몰라도 환풍기가 서 버리면 참 난감합니다. 꽉 막혀 있는 욕실 안에서 유일하게 탁한 공기를 빼주는 유용한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담배를 끊은 지도 3년이 넘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흡연시절에는 정말 좋지 않은 습관도 있었지요. 어떻게 욕실 안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생각할수록 끔찍합니다.

무엇보다도 잘 돌아가던 환풍기가 안 될 때에는 신속하게 점검을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환풍기 등에는 탁한 공기를 순환 시켜주다 보니, 언제나 먼지가 잔뜩 묻어 있게 마련입니다. 갑자기 휀(프로펠러)이 돌지 않게 되면 전기가 들어가는 모터에 급격한 부하가 걸리면서 열이 발생하여 열과 먼지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실제로 환풍기에 묻어 있는 기름때 때문에 화재의 경험이 있어, 환풍기와 관련된 일이라면 바짝 신경이 곤두섭니다.

하여 부랴부랴 욕실의 환풍기를 손보려고 공구를 꺼내들었습니다. 환풍기가 멈춰 버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환풍기가 완전히 노후 되어 모터가 손상되어 멈춘 경우,

둘째, 누적된 먼지가 모터에 영향을 주어 휀이 멈춰버리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의 경우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단 어떠한 원인인지 분해를 해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공구를 들이대고 환풍기를 뜯어내려고 보니, 환풍기 겉에 묻어있는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동안 얼마나 탁한 공기가 이 환풍기를 통해 빠져나갔는지 알 수가 있는 대목입니다.  예감이 이상합니다.

 

 

역시 예상한데로 분해를 시작하니 툭툭 먼지덩어리들이 욕실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환풍기를 뜯어낸 상태에서 보니 내부의 먼지가 가관입니다. 완전히 새까만 먼지가 잔뜩 묻어있는 상태. 이건 완전히 검은 숯이라고 해도 믿을 판입니다.

 

 

1차로 환풍기를 관에서 분리를 하여 관의 내부를 들여다보니 관의 안쪽 역시 새까만 먼지들로 가득합니다. 과거 욕실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던 때가 있어 담배의 진도 잔뜩 묻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풍기를 점검하기위해선 묻어있는 먼지를 어느 정도는 털어내야 합니다. 못 쓰는 칫솔과 면봉, 그리고 화장지를 이용하여 깨끗하게 털어내고는 전기를 투입하여 환풍기를 동작시켜봤습니다.

 

 

 

상당히 뻑뻑한 상태입니다. 윤활유(WD40)를 뿌려 보았지만 역시 소용이 없습니다. 모터의 축이 기능을 완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해야할듯합니다. 환풍기 원통의 크기를 메모하여 전기재료상으로 달려가 보니 다행히 원통크기가 같은 제품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8천원을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하고나니 오히려 속이 시원합니다. 10년을 넘게 사용했으니 이제 고장이 날 때도 된 것이겠지요.

 

 

그건 그렇고 아파트의 실내 공기도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입니다. 환풍기에 찌들어 묻어있는 새까만 공기는 모두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실내에서 빠져나간 공기들입니다.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쌓여 있다 보니, 그렇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쌓여 있는 먼지는 자칫하면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가끔씩은 청소 차원에서라도 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듯합니다. 조그마한 환풍기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욕실이 한층 깔끔 보입니다.

ㅎㅎㅎ 손재주가 좋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이네요~ 요즘은 다른걸 사용할텐데~~~ 참 오래간만에 봅니다.
진짜 재주 좋으네요. 저는 손대면 사고만 치든데 ㅎ
ㅋㅋ~ 저도 마음만 먹고 있는 것인데.....
막상 꺼내놓으면 먼지가 엄청 날것같고....
주말에는 큰마음 먹고 꺼내봐야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