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제주권

애기 2011. 3. 3. 10:27

[추자도 여행기]

 

0 여행 일자

  2010.9.25-9.26(1박2일) 

  날씨:  9.25(토)-구름 조금       9.26(일)-비 조금

0 여행지

  추자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소재

0 여행 일정

  1일차(9.25)-목포국제여객터미널 14:00 출발 핑크돌핀호 승선-추자도 도착-민박 배정-등대 전망대 올레길 트래킹-숙박

  2일차(9.26)-기상 후 봉글레산 올레길 트래킹-최영장군 사당 관람-10:40 출발 목포행 핑크돌핀호 승선-목포항 도착

0 여행 함께 한 사람

  중.고등학교 친구 부부 9명

 

0 여행기 

섬, 바다, 사람이 함께 만나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생명의 섬 추자도

한반도와 제주 본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추자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그리고 추포도와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하여 42개 군도로 형성되어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섬으로 신나는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추자도는 1271년(고려 원종12)까지 후풍도라 불리었으며,  전남 영암군에 소속될 무렵부터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조선 태조5년 섬에 추자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1896년 완도군으로 편입되었고, 1910년에는 제주도로 편입된 후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제 실시로 제주시 추자면으로 소속되어 현재 6개리에 1,300가구, 2,6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제주의 다도해라 불릴 정도로 절경과 독특한 섬들이 많아 추자10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낼 만큼 유명하고 천연기념물 제333호 사수도 흑비둘기, 슴새 번식지, 문화재로 최영장군 사당 특히 청정해역으로 연중 갯바위 낚시가 잘 되어 감성돔, 참돔, 돌돔, 농어 등이 많이 잡혀 낚시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추자도를 찾고 있는 정겨운 섬이다.

 

9명의 친구 가족을 싣고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오후 2시 출발하는 돌고래 모양의 깜찍한 250인승 쾌속선 핑크돌핀호는 추자도를 향해 뱃길 따라 미끄러지듯 벗어난다.

부푼 꿈 가득 담고 거친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는 배는 물살보다 더 빨리 더 힘차게 달려 손뼉치며 하늘 높이 환호한다.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이 전시되어 있는 화원반도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 쾌속선은 정유재란 당시 빠른 조류의 지형적 여건을 슬기롭게 이용하여 왜군을 침몰시켜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진도의 울돌목 다리 아래를 잽싸게 벗어난다.

 

곧 중간 기착지인 진도 벽파항에 잠시 들러 달려오느라 가빠진 숨 채 가라앉힐 새 없이 손님 몇 명을 태우고 쾌속선은 또 추자도를 향해 힘껏 내달린다.

해남반도를 지날 때 육지의 최남단 땅끝마을이 들떠 있는 여행객들에게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 얘기 해 달라 배웅하고 산릉 너머 골 깊은 두륜산과 톱날 같은 달마산이 저 멀리서 응원한다.

 

추자도가 가까워질 무렵 스쳐 지나가는 유배 문화의  보길도가 다도해로서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내밀어 끝 인사를 전한다.

망망대해를 쏜살 같이 달리더니 결국 육지는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고 아스라하던 추자도의 군도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며 쾌속선은 있는 힘을 다해 달음박질한다.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유인도를 지나 섬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돈대산이 보이는 하추자도가 먼저 반기고 이어 섬과 섬을 이은 추자교 앞을 지나 갯내음 풍기는 갈매기들의 환영 속에 두 팔 벌린 추자항에 사뿐히 안착한다.

목포항에서 이곳 상추자도까지 2시간20분이 소요되었다.

 

이 쾌속선 핑크돌핀호는 내일 10시40분에 섬여행을 마치고 목포로 돌아가는 우리 일행을 태우기 위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남은 승객을 태우고는 유유히 제주항으로 떠난다.

 

별 모양의 추자항구를 끼고 연결된 도로를 따라 제주의 상징물인 돌하르방이 서 있는 추자면사무소를 지나서 민박집에 여장을 푼 뒤 지난해에 개설한 제주 올레18-1코스(총 17.7km)를 걷기 위해 나선다.

그린민박 앞의 팔각정에서 영흥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다 추자도 주민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한 항일 어민운동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안내석이 눈에 띈다.

 

1932년 5월 이곳 영흥리 어민들은 일본 어부들의 마구잡이식 선진 어업기술로 고기를 남획하여 어족이 고갈되는 것에 격분 항일운동을 벌이다 주민 12명이 구속되는 등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항일운동의 본거지란다.

순화각 입구를 지나 추자도 일대가 막힘없이 조망되는 추자등대로 가기 위해 KT송신탑이 보이는 부드러운 가슴살 같은 언덕길을 오른다.

 

등대로 가는 꼬불꼬불한 고샅길의 어촌 풍경은 섬 집 갓난아이의 해맑은 울음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릴 것 같은 아늑함과 다정함이 문 밖으로 새어 나온다.

침목 계단을 밟아 7분여를 오르자 좌측으로 등대를 축소한 모형이 반겨주고 터널식 원형 조형물로 들어서자 제주해양관리단이 운영하고 있는 추자도 항로 표지관리소 즉, 추자등대 건물이 외지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한다.

 

계단을 따라 전망이 트이는 3층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그림 같은 추자도의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게 사방으로 펼쳐진다.

마치 지붕 없는 초대형 그림 미술관 같다.

먼저 섬과 섬 사이를 잇는 추자교 건너편으로 자연스럽게 바다 한 가운데 솟아 있는 하추자도의 섬이 돈대산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며 바다를 주시하고 있고, 끝없는 바다 저편에 추자도의 큰집격인 제주도 한라산이 구름모자를 깊게 눌러 쓴 채 희미한 모습으로 눈에 잡힌다.

 

하추자도 앞 바다에 사자 모양의 섬은 수덕낙안의 추자10경중 하나로 등대를 응시하며 시선과 마주치는데 금세라도 달려들 듯하다.

이곳 등대에서 바라보는 추자항을 위주로 어촌은 깔끔하게 단장한 울긋불긋한 집들로 빼곡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의 힘과 땀이 묻어난다.

 

눈부신 석양 아래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만선으로 귀항하는 고기잡이배에서는 환한 미소의 풍성함으로 넘쳐나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며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을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등대에서 내려와 올레길을 따라 추자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좁다란 산길은 바닷바람에 강인한 해송이 차지하고 있으며 힘들면 마음껏 쉬다가라 자리를 훌쩍 내어 준 정자를 지나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 추자교로 내려서니 한국전력 건물이 나타난다.

 

추자교는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시설만큼이나 유래 또한 전설 같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1966년 6월 착공하여 총 길이 156m, 폭 3.4m의 가리를 1972년 10월에 완공하여 안전을 위해 4.5톤 이상의 차량통행을 금지 시켰으나 1993년 4월 그 옆에 추자교를 대체할 새 다리를 건설 중 모래를 적재한 15톤 트럭이 통행을 하다 그만 다리가 붕괴하며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후 1995년 4월 종전의 다리보다 넓고 튼튼하게 만들어 지금에 이르러 주민 생활과 산업증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추자교를 건너면 산양이나 묵리 그리고 예초로 가는 하추자도이며 돈대산을 산행 할 수 있다.

오후 늦게 추자도에 들어온 탓으로 하추자도의 올레길은 다음 여행으로 미루고 해안도로를 따라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바닷가 둥그런 돌탑과 쉼터를 벗어나 충혼묘지와 영흥리 정류장을 지나 숙소로 돌아온다.

민박집에서 정성스레 차려준 이 고장의 특산물인 조기구이와 맛깔스런 젓갈 그리고 해산물로 풍성하게 짜인 저녁상을 후하게 대접 받는다.

추자도에서의 첫 날 밤이자 마지막 밤의 여정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횟집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방망이처럼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 한 마리를 회로 떠 숙소에서 빙 둘러 앉아 술잔을 부딪치며 우정을 싹 틔운다.

 

이렇게 우정과 낭만이 깊어가는 곳 추자도의 밤도 파도소리와 함께 깊어만 간다.

이튿날 화려한 일출을 기대하며 잠자리에서 일어났건만 하늘은 검은 구름을 불러 모아 이슬방울을 뿌린다.

할 수 없이 일출 감상은 마음속에 접고 봉글레산과 최영장군 사당이 있는 올레길을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우산을 받치면 더욱 좋고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도 괜찮을 정도로 빗방울이 떨어져 빈 몸으로 홀가분하게 출발한다.

추자면사무소 뒤편 골목을 지나 담장 너머로 거친 파도만큼 깊게 패인 주름살의 할머니에게 군부대 시설이 있는 능선의 바위산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골목길을 벗어나 후포 쪽으로 가야 된다고 일러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민박집 뒤편으로 곧장 갔었더라면 지름길이었건만 아쉽다는 생각으로 마을을 벗어나 해변으로 진행하다 자동차 길을 만난다.

맞은편에서 오는 트럭 한 대가 묻지도 안했건만 정차하여 이방인에게 어디 가느냐며 되레 물어온다.

 

바위산과 봉글레산으로 가는 중이라 말하자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검게 그을린 50대 초로의 어민에게서 추자도의 인심을 한꺼번에 만끽한다.

10시40분배를 타기 위해 바위산까지 오르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봉글레산과 최영장군 사당만 다녀오기로 하고 바닷가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후포 갯바당잡이 체험어장이 있는 바다가 나온다.

 

얼마 안가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주민 3명을 만나 봉글레산 입구를 물으니 이곳은 올레길은 아니지만 두 번의 갈림길에서 무조건 우측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고 알려주는 자상함에 또 한번 감동을 한다.

 

오르막길을 걷는 동안 아침을 여는 추자도의 바다 풍경은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발걸음을 마냥 가볍게 한다.

고갯길 정상에 벤치 한 개가 놓여 있는 쉼터 3거리에 봉글레산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으며 맞은편의 최영장군 사당 방향에서 올라오는 4명의 산책 팀과 만나 동행한다.

 

5분이 안되어 팔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야트막한 바위 봉우리 봉글레산 정상에 닿는데 비록 높이는 낮지만 추자항을 에워싸고 있는 상추자도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일출 감상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자체육관 방향으로 내려와 최영장군 사당으로 이동한다.

최영장군은 고려 공민왕 때 탐라인 지금의 제주도에서 원의 목호 석질리필사가 난을 일으키자 조정에서 최영장군을 보내 진압을 하게 하였는데 심한 풍랑을 만나 이곳에 잠시 머물면서 어민들에게 어망을 이용한 고기잡이 방법을 가르치는 등 생활 발전의 공적으로 후일 주민들이 사당을 지어 매년 보름날 장군을 기리는 제사와 풍어제를 지내고 있는 곳이다.

 

사당을 관람하고 추자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려와 면사무소 길을 통해 반공탑이 있는 등대산 공원으로 이동한다.

과거에 이곳에 등대가 있었던 곳으로 팔각정자와 함께 서울과 제주의 이정이 새겨진 원형 모양의 방향 이정표로서 서울까지 400.9km, 부산 284km, 제주 53.3km라 새겨져 있고, 반공탑이 세워진 동기는 1974년 북한 무장공비들이 이곳에 침투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명의 아군 사상자가 발생해  그 정신을 기리고자 세웠다고 한다.

 

등대산 전망대 앞바다에는 수령섬, 악생이여섬, 염섬, 추포도, 횡간도, 검은가리, 쇠머리섬이 연달아 보여 마치 사열을 기다리고 있는 군졸들 같다.

팔각정자 한 가운데 서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여덟 개의 풍경화를 각기 표구하여 걸어놓은 살아있는 전시관이나 다름없다.

등대산에서 내려와 추자항을 거쳐 다시 숙소로 돌아와 빈속에 걸쭉한 아침상을 받는데 역시 굴비와 젓갈은 빠지지 않는 이 고장 명물이며 반찬거리다.

 

아침 산책을 하지 않은 일행은 17세 이하 청소년 여자 월드컵 축구 일본과의 결정전을 시청하는데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전후반 3대3 동점으로 비겨 연장전을 벌이고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자 승부차기를 한 끝에 운 좋게 우승을 차지하니 이 또한 추자도 여행에서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출항 시간이 다되어 짐을 꾸려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한다.

제주항에서 출발한 10시40분 발 핑크돌핀호 쾌속선에 몸을 싣고 목포항을 향해 바람과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한다.

시간 관계상 하추자도 올레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에 다시 찾아 갈 미련으로 남기고 아름다운 추자도에서의 추억을 깊이 새긴다.

 

 

0 여행 사진모음

 

 

 

 

 

 

 

 

 

 

 

 

 

 

 

 

 

 

 

 

 

 

 

 

 

 

 

 

 

 

 

 

 

 

 

 

 

 

 

 

 

 

 

 

 

 

 

 

 

 

 

 

 

 

 

 

 

 

 

출처 : 내장초등학교 제24회 동창회
글쓴이 : 애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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