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서울, 경기권

애기 2014. 6. 30. 16:48

천마산 산행기

 

0 산행 일자

  2014.6.28  토요일   날씨:흐리고 잠깐 소나기

0 산행지

  천마산(812m)   경기도 남양주시

0 산행 코스

  천마산역(09:32)-청운빌리지 앞(09:39)-능선(10:06)-무명봉(11:42)-묵현리 갈림길(11:47)-묵현리 갈림길(12:00)-마치고개 갈림길(12:06)-뾰족봉(12:10)-천마산(12:22)-뾰족봉(13:02)-임꺽정바위(13:12)-헬기장(13:20)-임도끝(13:23)-천마의집(13:40)-천마휴게소(14:21)

0 산행 소요시간

  4시간49분(09:3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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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0 산행기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가운데 우뚝 자리잡고 한국의 100대 명산에 당당하게 등재된 천마산, 남쪽에서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산이 높아 겨울에는 흰 눈으로 덮여 있어 설산을 이루고, 봄에는 실록이 아름다우며,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을 띄고, 가을이면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사시사철 아름답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 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통과했던 강원도 점봉산을 끝으로 100대 명산 중 16개의 미답지 등정에 갈증을 느끼던 중 친구의 자녀 결혼식 참석을 구실로 천마산과 축령산을 이틀에 걸쳐 공략하기로 마음 먹는다.

결혼식이 토요일 오후 6시라 전주에서 새벽 고속버스를 이용한 다음 전철과 경춘선 열차를 번갈아 타며 들머리로 정해둔 천마산역에 내린다.

 

얼마 전 개통되었다는 천마산역을 빠져 나오자 광장에 세워진 기둥에 '천마산' 안내 표지가 붙어 있어 화살표 방향 따라 가는데 길목이 바뀌는 곳마다 '천마산 군립공원 탐방로' 안내판이 시골뜨기 산객의 길동무가 마냥 되어준다.

급히 상경하는 바람에 김밥을 구입하지 못해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상가가 없는 주택지다.

대신 빵과 우유라도 살까 구멍가게를 찾는데 도로 개설로 철거 예정인 허름한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식빵은 그나마 없고 남은 물건들은 모두 경매에 붙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격 딱지를 붙여 덤핑 세일 중이다.

낱개로 팔지 않겠다는 초코파이 한 상자와 우유 그리고 생수를 구입해 졸래졸래 들머리를 찾아 따라 간다. 

 

청운빌리지 106동 건물을 마지막으로 벌목지 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봉지에 담았던 물건을 배낭에 넣고 스틱을 고정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벌목지에 접어들자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이정표가 없어 일단 편히 가려는 속셈으로 능선 오름길을 피해 옆으로 에둘러 가는데 등산로가 아니다싶어 다시 돌아와 무조건 능선 길을 택해 오른다.

 

벌목지를 벗어나고 울창한 잣나무 숲을 땀 뻘뻘 흘리며 오르자 넓은 등산로가 나타나며 잣나무에 '천마산역 가는 길'이라 적힌 작은 등산 리본이 매달려 있다.

왔던 길은 천마산역이 신설되면서 등산객이 이용하는 등산로로 여기지만 방향 감각을 알 수 없는 천마산을 어느 쪽으로 가는지 머뭇거릴 때 우측 아래에서 나이 드신 두 분이 편한 복장으로 올라오기에 물으니 산비탈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고 하신다.

아마 이 등산로는 마석역 방향에서 시작하는 등산로가 아닌가싶은 생각이 든다.

 

호젓한 길 따라 가다 얼마 후 소나무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닿자 계곡 건너로 천마산 스키장이 보이고 능선 쪽으로 이어지는 연봉들이 줄지어 있다.

고개에 내려서니 천마산 둘레길인 마치고개길(다산길 7코스)로 잘록한 고개를 횡단하고 있다.

천마산은 직진해야 하므로 당연히 오름길이 대기하고 전방의 봉우리를 향해 힘은 내는데 천둥소리와 먹구름이 몰려오며 소나기가 집중적으로 퍼붓는다.

잠시이겠거니 하며 우의를 걸치고 10여 분 머물러 있으니 감쪽같이 날이 갠다.

 

곧 스테인리스 안전 로프가 연결된 홈 바위와 쇠 발 받침대 구간을 벗어나자 뾰족봉과 천마산 정상이 가까운 거리에 있고 지나온 능선이 높낮이 따라 물결처럼 움직인다.

로프를 잡고 내려서자마자 '정상 0.72km, 관리사무소 2.20km, 묵현리 1.64km'라 쓰인 목제 이정표가 초행길에 마중나와 있는데 산행 중 처음 접하는 이정표다.

또 작은봉을 넘자 이번에는 정일근 님이 지은 '갈림길' 시 한 구가 나무 판자에 매달려 있는 '천마산 559km, 관리사무소 2.3km, 묵현리 2.53km'의 이정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쇠 발 받침대를 딛고 수직 벽을 거뜬히 넘어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잠시 후 마치고개에서 올라오는 '정상 0.18km, 마치고개 3.60km'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이어 119구급함과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뾰족봉에 올라선다.

이제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정상을 앞에 두고 잠시 내려선다.

 

곧 목제데크가 있는 멋진 바위 소나무가 함께 한바탕 어우러져 있어 다가가자 지나온 흔적이 담긴 능선과 호평동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바위 구간을 이리저리 비틀어 통과하니 100대 명산 중 85번째 순으로 맞는 천마산 정상이 융숭한 대접을 해준다.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주변 일대를 호령하듯 우뚝 선 봉우리는 불끈 쥔 남성의 주먹 살처럼 드세고 거칠어 보인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힘들었던 순간들을 펼쳐지는 풍광에 몽땅 날려버리고 산중 걸쭉한 분위기에 매료된다.

 

수도권 주변의 산군이 연무에 숨어 있는 듯 연상되며 꿈틀거리지만 시선에 또렷하게 들어오지 않아 그림에 불과하다.

전망 좋은 바위 소나무에서 초코파이와 우유로 허기를 채우고 평내호평역으로 내려가기 위해 뾰족봉의 이정표  지시에 따라 호평동 길로 하산을 한다.

기다란 목책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호평동 일대의 조망이 환하게 트이는 곳에 벤치가 있어 다가가 보니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곳이 바로 임꺽정 바위란다.

 

임꺽정 바위에 내려서 길은 우측으로 꺾이며 천마산 안내도와 시루떡을 쌓아 놓은 듯한 바위를 로프에 의지하고 고도를 낮춘다.

헬기장을 지나 길은 순탄해지고 화장실이 있는 콘크리트임도 종점까지 내려선다.

천마의 집을 지나 숲 길 대신 편하게 임도 따라 버스 종점까지 꾸준히 걸어간다.

 

사우나에서 옷을 갈아입고 예식장에 들러 반가운 친구들과 술 한 잔을, 2차로 젊은이들로 가득한 여의나루 강변 둔치로 이동 강바람 맞으며 서울 야경을 안주삼아 또 한 잔을 주고받은 뒤 밤늦게 신내역 부근 천지연스파월드 찜질방에 고단한 몸을 뉜다.

오늘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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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통과했던 강원도 점봉산을 끝으로 100대 명산 중 16개의 미답지 등정에 갈증을 느끼던 중 친구의 자녀 결혼식 참석을 구실로 천마산과 축령산을 이틀에 걸쳐 공략하기로 마음 먹는다.

결혼식이 토요일 오후 6시라 전주에서 새벽 고속버스를 이용한 다음 전철과 경춘선 열차를 번갈아 타며 들머리로 정해둔 천마산역에 내린다.

 

얼마 전 개통되었다는 천마산역을 빠져 나오자 광장에 세워진 기둥에 '천마산' 안내 표지가 붙어 있어 화살표 방향 따라 가는데 길목이 바뀌는 곳마다 '천마산 군립공원 탐방로' 안내판이 시골뜨기 산객의 길동무가 마냥 되어준다.

급히 상경하는 바람에 김밥을 구입하지 못해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상가가 없는 주택지다.

대신 빵과 우유라도 살까 구멍가게를 찾는데 도로 개설로 철거 예정인 허름한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식빵은 그나마 없고 남은 물건들은 모두 경매에 붙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격 딱지를 붙여 덤핑 세일 중이다.

낱개로 팔지 않겠다는 초코파이 한 상자와 우유 그리고 생수를 구입해 졸래졸래 들머리를 찾아 따라 간다. 

 

 

 

청운빌리지 106동 건물을 마지막으로 벌목지 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봉지에 담았던 물건을 배낭에 넣고 스틱을 고정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벌목지에 접어들자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이정표가 없어 일단 편히 가려는 속셈으로 능선 오름길을 피해 옆으로 에둘러 가는데 등산로가 아니다싶어 다시 돌아와 무조건 능선 길을 택해 오른다.

 

 

벌목지를 벗어나고 울창한 잣나무 숲을 땀 뻘뻘 흘리며 오르자 넓은 등산로가 나타나며 잣나무에 '천마산역 가는 길'이라 적힌 작은 등산 리본이 매달려 있다.

왔던 길은 천마산역이 신설되면서 등산객이 이용하는 등산로로 여기지만 방향 감각을 알 수 없는 천마산을 어느 쪽으로 가는지 머뭇거릴 때 우측 아래에서 나이 드신 두 분이 편한 복장으로 올라오기에 물으니 산비탈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고 하신다.

아마 이 등산로는 마석역 방향에서 시작하는 등산로가 아닌가싶은 생각이 든다.

 

 

호젓한 길 따라 가다 얼마 후 소나무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닿자 계곡 건너로 천마산 스키장이 보이고 능선 쪽으로 이어지는 연봉들이 줄지어 있다.

 

 

고개에 내려서니 천마산 둘레길인 마치고개길(다산길 7코스)로 잘록한 고개를 횡단하고 있다.

천마산은 직진해야 하므로 당연히 오름길이 대기하고 전방의 봉우리를 향해 힘은 내는데 천둥소리와 먹구름이 몰려오며 소나기가 집중적으로 퍼붓는다.

잠시이겠거니 하며 우의를 걸치고 10여 분 머물러 있으니 감쪽같이 날이 갠다.

 

 

곧 스테인리스 안전 로프가 연결된 홈 바위와 쇠 발 받침대 구간을 벗어나자 뾰족봉과 천마산 정상이 가까운 거리에 있고 지나온 능선이 높낮이 따라 물결처럼 움직인다.

 

 

 

 

 

 

 

로프를 잡고 내려서자마자 '정상 0.72km, 관리사무소 2.20km, 묵현리 1.64km'라 쓰인 목제 이정표가 초행길에 마중나와 있는데 산행 중 처음 접하는 이정표다.

 

 

또 작은봉을 넘자 이번에는 정일근 님이 지은 '갈림길' 시 한 구가 나무 판자에 매달려 있는 '천마산 559km, 관리사무소 2.3km, 묵현리 2.53km'의 이정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쇠 발 받침대를 딛고 수직 벽을 거뜬히 넘어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잠시 후 마치고개에서 올라오는 '정상 0.18km, 마치고개 3.60km'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이어 119구급함과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뾰족봉에 올라선다.

이제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정상을 앞에 두고 잠시 내려선다.

 

곧 목제데크가 있는 멋진 바위 소나무가 함께 한바탕 어우러져 있어 다가가자 지나온 흔적이 담긴 능선과 호평동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바위 구간을 이리저리 비틀어 통과하니 100대 명산 중 85번째 순으로 맞는 천마산 정상이 융숭한 대접을 해준다.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주변 일대를 호령하듯 우뚝 선 봉우리는 불끈 쥔 남성의 주먹 살처럼 드세고 거칠어 보인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힘들었던 순간들을 펼쳐지는 풍광에 몽땅 날려버리고 산중 걸쭉한 분위기에 매료된다. 

수도권 주변의 산군이 연무에 숨어 있는 듯 연상되며 꿈틀거리지만 시선에 또렷하게 들어오지 않아 그림에 불과하다.

 

 

 

 

전망 좋은 바위 소나무에서 초코파이와 우유로 허기를 채우고 평내호평역으로 내려가기 위해 뾰족봉의 이정표  지시에 따라 호평동 길로 하산을 한다.

 

 

기다란 목책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호평동 일대의 조망이 환하게 트이는 곳에 벤치가 있어 다가가 보니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곳이 바로 임꺽정 바위란다.

 

 

임꺽정 바위에 내려서 길은 우측으로 꺾이며 천마산 안내도와 시루떡을 쌓아 놓은 듯한 바위를 로프에 의지하고 고도를 낮춘다.

 

 

 

* 털중나리

 

 

 

헬기장을 지나 길은 순탄해지고 화장실이 있는 콘크리트임도 종점까지 내려선다.

 

 

천마의 집을 지나 숲 길 대신 편하게 임도 따라 버스 종점까지 꾸준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