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해외 여행기

애기 2019. 1. 31. 14:00

일본 홋카이도 겨울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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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7 일요일-1.30 수요일(3박4일) 

0 여행지

  일본 홋카이도

0 여행 함께 한 사람들

  직장 동기 12명

0 패키지여행사

  하나투어    * 1인당 여행경비 786,700원

0 여행 이야기


- 여행 1일차 1월27일  일요일 맑음 전주ㅡ인천공항ㅡ일본 홋카이도 치토세공항ㅡ죠잔케이 그랜드호텔
이번 일본 홋카이도 겨울여행은 지금부터 딱 40년 전인 1979년 젊은 청춘을 불사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경찰에 투신했던 전북지역 동기모임 12명과의 친목을 도모하자는데 그 의미를 두고 진행했다.
지금은 일선에서 모두 퇴직해 행복한 여생을 즐기고 있지만 동기들과 반세기 가까운 시대를 살아오며 잦은 모임을 갖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있어 총무 역할자로 금번 여행을 뜻 깊게 추진해야 하는 중책까지 맡아야 했다.



동기 14명 중 2명이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 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전주, 군산, 익산, 남원에서 각자 새벽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만나 동행하는 하나투어 정민숙 가이드와 미팅 후 출국수속을 마쳤다.
일행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는 12시26분 인천공항을 이륙 고도 11km ,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비행 20분만에 한반도를 횡단 대관령 고개를 넘더니 동해로 진입 후 울릉도 상공 위를 날고 있었다.



얼마 뒤 새털구름 아래로 목적지인 일본 홋카이도가 내려다보이는데 설국의 나라답게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벗어난 지 2시간15분간 하늘을 날다 2시33분이 되어 삿포로 치토세공항에 안착하며 여행의 설렘은 시작되었다.


입국절차를 마친 후 숙소로 가기 위해 1시간20분 눈 쌓인 도로를 달려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천에는 예상했던 대로 많은 눈이 내려앉아 있었는데 전날까지도 엄청 내렸다고 한다.
도로변에는 그동안 제설 작업했던 눈을 그대로 쌓아 둬 승용차 높이를 훌쩍 넘어 처음 접하는 풍광으로 마치 성벽을 이룬듯해 보였다.
버스기사는 눈길 운행에 익숙한 듯 스스럼없이 달려 가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간선도로를 제외하고 모든 도로에 눈을 녹이는 열선이 깔려 있어 안전하다고 한다.




이동하는 동안 가오리 모양으로 생긴 홋카이도 섬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일본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홋카이도는 54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강원도를 제외한 크기와 맞먹는 넓이라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부터 겨울준비를 시작하고 11월이면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 이듬해 4월까지 내려 2월이면 국토방위가 주 임무인 자위대까지 동원될 정도로 큰 규모의 눈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윽고 1957년에 건립되었다는 죠잔케이 그랜드호텔에 도착하자 날이 어두워졌다.
눈밭 계곡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된 숙소로 전통은 있다지만 쾌쾌한 냄새가 배어 있었다.
침대와 다다미가 깔려 있는 일본 전통식 방을 배정 받은 다음 3층 대형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이 지역 특산품이라는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 500cc 한 잔을 540엔에 구입 음미해보니 우리나라 맥주 맛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식사 후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 옷으로 갈아입고 2층 대중온천탕에 내려가 온천욕을 즐긴다음 한 곳에 모두 모여 단합대회를 하며 내일 일정의 꿈을 펼쳤다.








- 여행 2일차 1월28일 월요일 가끔 눈 죠잔케이 그랜드호텔ㅡ죠잔케이 온천마을 산책ㅡ노보리벳츠 지옥계곡ㅡ쇼와신잔 활화산 ㅡ도야호수 유람선ㅡ사이로전망대ㅡ도야 썬팔래스호텔
아침 5시 반 모닝콜이 울려 온천탕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나오자 어둠이 가시며 바깥 풍광이 나타나는데 전날 보지 못한 눈밭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3층식당에서 뷔페식 식사를 마치고 8시20분 집결 본격적인 홋카이도 관광길에 나섰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호텔에서 5분 거리도 채 되지 않은 죠잔케이 료칸의 온천마을 산책에 나섰다.
죠잔이라는 스님이 태초 온천을 발견한 이후 지금에 이르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데 계곡가에 만든 소공원에는 스님의 동상과 더불어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음 코스는 활화산인 노보리벳츠 지옥계곡으로 향했다.
죤케이 온천마을에서 3시간 가까이 달려가는데 맑던 하늘은 금세 사라지고 거세게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 지방은 앞으로의 기상 상태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 변화가 심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공감을 했다.
지옥계곡 주차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야트막한 동산 전체에서 금방이라도 마그마가 분출될 것 같은 위태한 예감이 들 정도로 분화 연기와 함께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는데 눈발까지 날려 몽환적 분위기가 들었다.
매월 6월이 되면 이 지역 주민들이 도깨비축제를 개최하는데 이 도깨비는 사람에게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이로운 도깨비라고 전해진단다.
산책로를 따라 끝 지점에 다다르자 암반 중앙에서도 틈을 비집고 솟구치는 유황 온천수가 신비하게 보였다.












지옥계곡에서 1시간 남짓 벗어나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 곳은 해발 402m 높이의 쇼와신잔이라는 활화산이었다.
1943년 12월을 시작으로 17회에 걸쳐 근처 우스산의 화산 활동이 일으키는 지각 변동으로 생긴 화산으로써 원래 보리밭이었던 평지가 불끈 솟아올라 형성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를 연상하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을까 감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당시 미마스 마사오 우체국장이 이를 발견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훼손되는 것을 염려하여 전 재산을 들여 산을 구입 관리하다 지금은 후손이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숭고한 정신을 잇기 위해 산 아래에는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활화산 정상부를 따라 지금도 뿌연 연기와 매캐한 유황 냄새를 연신 내뿜고 있는데 지표 표면의 온도는 30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정오가 훌쩍 넘어 쇼와신잔 바로 앞 식당에서의 가리비 솥밥과 우동이 조합한 점심식사는 홋카이도 여행을 하면서 맛보는 또 하나의 별미였다.




다음은 일본에서 네 번째로 넓은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는 유람선에 오르기 위해 도야호수로 자리를 옮겼다.
둥그런 원형 한 중심에 섬이 있어 마치 도넛처럼 생긴 자연 호수로 둘레 50km , 최고 수심은 180m로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마치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규모가 커 보였다.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40분 남짓 섬 깊숙이 접근한 뒤 일대를 돌아 나와 선착장에 닿았다.








다음 관광 코스는 선착장에서 15분거리에 있는 사이로전망대로 이동했다.
높은 지대에서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도야호수와 우수산을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였다.
하지만 우스산은 눈이 내리는 잿빛구름에 가려져 아쉬웠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으며 여행사에서 준비한 홋카이도의 명물 요구르트까지 먹으니 기분마저 새콤달콤했다.





이상으로 오늘 정해진 여정을 모두 마치고 도야호숫가에 자리잡은 썬팔래스호텔로 이동했다.
이곳 또한 온천호텔로 유명해 방을 배정받자마자 지하1층의 노천탕에 나가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도야호수와 서로 어우러져 마치 호수 한 가운데 두둥실 떠 있는 황홀감에 빠져들었다.
저녁식사는 호텔 1층에서 뷔페식으로 즐긴 후 전날처럼 동기 일행은 한곳에 모여 시간가는줄 모르고 웃고 떠들다 2일차 여정을 마무리 했다.





- 여행 3일차 1월29일 화요일 도야 썬팔래스호텔ㅡ오타루 과자거리ㅡ오르골 전시장ㅡ오타루 운하 ㅡ시로이 코이비트파크 제과사ㅡ삿포로 구 도청사ㅡ전망대ㅡ오오도리공원 ㅡ삿포로 콤포트호텔
새벽 5시반 모닝콜이 울림과 동시에 온천탕으로 내려가 노천욕을 즐기며 도야호수의 힘찬 아침 기운을 폐부에 듬뿍 담았다.
여행은 내일까지지만 오늘밤 삿포로에서 자야하므로 오늘 아침이 마지막 즐기는 온천욕이었다.
호텔 내 아침식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 에너지를 비축한 뒤 일행을 태운 버스는 8시에 삿포로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시간 내내 차창 밖으로는 밤새 내린 많은 눈이 쌓여 또 다른 설국의 무대를 꾸며놓아 버스 안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말았다.




2시간 반 지나 도착한 곳은 1923년에 착공되어 9년간에 걸쳐 완공된 항구도시로 해상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오타루였다.
지금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둔 채 옛 건물을 공방이나 가게로 개조 관광 명소로 탈바꿈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번화가로 변신해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먹거리 상점이 즐비한데 무역이 한창이었던 시대에 청어를 가공하고 보관했다는 오래된 건물들이 현대식 건물 틈에 끼어 이색적이었다.







오타루 과자거리를 걸으며 처음 접하는 과자를 눈요기하거나 시식을 하고 세계 각국의 모든 오르골을 전시 판매하는 전시장에 들러 귀엽고 깜찍한 모양의 여러 오르골에서 울려 퍼지는 청아한 음악 소리에 귀와 시선을 빼앗겼다.











오타루에서의 마지막 코스로 오타루의 대표 상징물인 오타루운하로 이동했다.



 정오가 되어 운하 근처 스시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 전통 음식인 스시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오후 일정으로 삿포로 시내를 향해 40분 달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이시아 제과사인 코이비토 파크라는 과자공장을 방문해 다양한 사탕과 아이스크림 판매장을 구경하는데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아름다운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30분 이동 시내로 들어가 맨 먼저 찾은 곳은 창 밖으로 보이는 홋카이도 구 도청사였다.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를 개척하려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888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의회 의사당을 모델 삼아 붉은 벽돌을 이용해 지은 청사다.


다음은 구 도 청사 근처 오오도리공원을 찾았다.
오오도리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다가오는 2월의 눈 축제에 앞서 거대한 눈 조각상 작업이 한창이었고 높이 147m의 텔레비전 전파탑이 삿포로의 대표적 상징처럼 첨탑으로 우뚝 서 있었다.

전파탑은 단순한 통신 임무만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삿포로 시가지를 360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공원 주변 거리를 잠깐 걷다 약국에도 들러 상비약을 구입을 했다.



이번에는 삿포로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모이와야마 전망대로 향했다.
시내 중심부에서 30분 거리에 있으며 해발 531m의 산 정상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눈부시게 발전해가는 삿포로를 관망하는 장소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승강장까지 갔다가 강풍으로 인해 운행이 정지되었다는 안내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것으로 3일차 관광을 마치고 시내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에 위치한 컴포트호텔로 들어와 휴식을 취한 후 저녁식사를 하러 밖을 나섰다.
호텔에서 5분 밖에 있는 사쿠라식당에 들어가 홋카이도의 대표 명물인 홍게와 털게 그리고 킹크랩을 무제한 리필로 배를 채우고 사케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의 친목을 다졌다.
이후 호텔로 돌아와서도 일행의 웃음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내일은 쇼핑센터와 삿포로 아사히맥주 공장 방문을 끝으로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 여행 4일차 1월30일  맑음 삿포로 콤포트호텔ㅡ쇼핑센터ㅡ아사히맥주 공장ㅡ치토세공항ㅡ인천공항 ㅡ전주 귀가
직장 동기들과 함께하는 홋카이도 겨울여행 마지막 날 6시 모닝콜이 울리며 일정을 시작했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미니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문한 곳은 하나투어에서 직영하는 면세점이었는데 건강식품을 비롯해 여러 잡화들을 면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패키지여행을 하면 늘 부담되는 것이 쇼핑센터 방문인데 이번 여행은 마음이 편안했다.



이어 찾아간 곳은 삿포로에 있는 아사히맥주 공장이었다.
130년의 긴 역사의 제조과정을 통해 애주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일본의 4대 맥주 제조회사로 우뚝 섰다고 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 원료를 가공하고 발효해 용기에 담아 포장하는 일련의 자동화 과정을 살펴보는 견학 시간을 가진뒤 시음장으로 자리를 옮겨 3가지 종류의 맥주 맛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맥주공장에서 나와 정오가 안 되었지만 홋카이도의 명물이라고 이름난 스프카레를 먹기 위해 시내 식당에 들어갔다.
이 지역 특산의 싱싱한 농산물과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에 독특한 카레를 넣고 끓인 국물을 밥과 같이 먹는데 별미였다.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오후 귀국하는 제주항공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치토세공항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3박4일 동안 동기들과 웃고 떠들며 추억으로 남겼던 홋카이도 풍광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 출국수속을 마친 후 면세점에 들러 가족들에게 건넬 선물을 구입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16시12분 치토세공항 활주로를 이륙해 3시간6분을 날다 인천공항에 도착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즐거웠던 동기들과의 홋카이도 겨울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