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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2020. 8. 1. 09:12

여서도 12박13일 낚시캠핑 이야기

 

0 낚시캠핑 기간

2020.7.19. 일요일-7.31 금요일(1213)

0 낚시캠핑 장소

여서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

0 낚시캠핑 이야기

 

낚시캠핑 1일 차 2020.7.19. 일요일 구름 많음 5물   전주 집-완도 해변공원 캠핑카 차박

낚시캠핑을 거문도로 갈까, 여서도로 갈까 망설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완도의 끝 섬으로 지도에서도 찾기 힘든 오지 여서도로 정했다.

장마철에 활성도가 좋아 낚시객들의 군침을 돋우는 바다의 검은 신사로 불리는 벵에돔 조과에 큰 기대와 함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끌고 집을 나섰다.

먼저 내일 아침 7시에 완도항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에 오른 뒤 청산도에서 하선 다시 여서도로 가는 배에 갈아타는 여정으로 하루 전 완도 해변공원에 도착 임시 둥지를 틀었다.

 

 

낚시캠핑 2일 차 2020.7.20. 월요일 구름 많음 6물    완도 장보고해상공원-완도여객터미널-청산도행 슬로시티호 승선-청산도항-진산리 방파제 낚시-목섬 갯바위 보말 채취-진산해변-청산항 차박

전날 밤을 장보고해상공원에서 보낸 뒤 새벽비가 내리는 가운데 완도 여객터미널로 갔다.

차량과 운전자 1명은 직접 대합실에 가지 않고 선착장에서 승선표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1인 편도 요금 7,700, 차량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24,800, 자동화물비 7,000)

정각 7시 슬로시티호는 청산도를 향해 완도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여서도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완도에서 오후 3시배를 타고 청산도를 경유해 가는 방법(3시간 소요)과 두 번째는 완도에서 첫배인 아침 7시 청산도로 가는 배를 이용해 청산도에에 내렸다가 오전 845분 여서도로 가는 배에 갈아타고 가는 방법이다.

또한 여서도에서 완도항으로 나가는 방법은 여서도에서 오전 7시배와 10시배가 있는데 7시배는 청산도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항로이며 10시배는 청산도를 첫 경유지로 해서 대모도와 소모도 등을 지나 완도항에 오후 110분에 도착하는 항로다.

따라서 여서도에서 빠른 시간에 완도항에 도착하려면 청산도에서 내린 뒤 16회 운항하는 완도행 배에 오르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여서도행 섬사랑7호는 규모가 작아 기상 상황의 영향으로 결항이 잦다.

차량은 최대 6대까지만 선적할 수 있고 여서도를 포함해 도서주민 우선이며 여유 자리는 선착순이다. 또한 승선권 구입은 배 안에서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이뤄진다. (섬사랑7호 운항회사 혜광운수 전화 061-555-9088)

 

55분 후 슬로시티의 섬 청산도에 도착 하선해 845분 여서도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조각상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출항 여부가 궁금해 혜광운수에 전화를 한 결과 풍랑주의보로 인해 결항이라는 답을 들었고 오후 3시 완도에서 출항하는 배 역시 그때 기상을 봐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오후 배 운항을 절실히 바라며 낚시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장기미해변으로 갔다.

지난해 봄 망상어 손맛을 봤던 갯바위였는데 바위를 삼킬 듯 엄청난 파도가 일고 있어 돌아섰다.

진산리 방파제를 찾아가 오전 낚시를 했는데 망상어, 노래미만 잡힐 뿐 희망했던 벵에돔은 만나 볼 수 없었다.

식수대와 샤워장, 화장실까지 사용 가능한 진산해변으로 옮겨 점심을 먹고 내내 쉬었다.

오후 3시가 가까워질 무렵 혜광운수에 전화를 했더니 오후 배도 결항이라는 통보에 실망한 채 목섬으로 향했다.

마침 간조시간이라 주민들 틈에 끼어 보말 한 봉지를 채취했는데 바깥 바다 쪽은 양식장이 아니므로 외지인도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진산해변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보말을 삶고 저녁식사도 했다.

 

내일 아침 여서도행 배가 출항하기를 염원하며 청산항 포구에서 2일차 여정을 마무리 했다.

 

 

낚시캠핑 3일 차 2020.7.21. 화요일 구름 많음 7물   청산도항-여서도행 섬사랑7호 승선-여서도항 도착-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청산도항에서의 전날 밤 가끔 비가 캠핑카 지붕을 두드렸다.

새벽 일어나자마자 바깥 날씨부터 살폈다.

먹구름으로 덥힌 하늘이지만 바람이 잦아들었고 파도 또한 잔잔했다.

선박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 아침 여서도행 배가 정상적으로 운항을 한다는 말에 설렜다.

맨 먼저 조각상 앞에 주차를 해뒀다.

완도에서 출발했던 청산도행 첫 배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서도행 섬사랑7호가 항구로 들어왔다.

전날 풍랑주의보로 결항이 되어 집으로 가지 못해 완도에서 발이 묶였다가 청산도행 첫배 타고 온 주민 차량 1대가 우선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3대가 실렸다.(운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운전자 1명  18,000원)

섬사랑7호는 예정 시각보다 빠른 827분 청산도항을 빠져나와 평판해 보이는 바다를 가르며 여서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배가 작아서인지 침상에 누워 있는데 몸이 좌우로 흔들거렸다.

멀리 작은 섬이 보이기 시작하다 942분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장승처럼 서 있는 방파제 틈바귀로 들어가 여서도항에 안착했다.

높지 않은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돌담 집으로 이루어진 섬마을이었다.

 

청산도에서 같은 배를 타고 왔던 주민에 의하면 옛날과 달리 지금은 40여 세대 60명 남짓 오붓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먼저 지형 파악을 위해 양쪽 방파제 끝을 차량으로 갔다가 대합실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소각장 쪽 갯바위부터 도보 답사를 했다.

낚시객 3명이 곳곳에서 각자 유형의 낚시를 하고 있었다.

캠핑카를 끌고 소각장 가는 도로변에 세우고 본격적인 벵에돔 낚시에 도전 했다.

벵킬 채비에 쌍바늘을 달아 크릴과 집어제를 섞은 빵가루 밑밥과 바늘 한 개에 크릴을 또 다른 하나는 빵가루 미끼를 달아 첫 포스팅을 했다.

자리돔 대군 속에 곧 입질이 감지되고 연주찌가 시원스럽게 빨려가는 순간 잠깐 머물렀다 챔질을 한 결과 짜릿한 손맛과 전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야에 비친 것은 작은 벵에돔이었다.

이어 쌍 걸이로 올라오는 것을 포함해 오전에 모두 7마리를 잡았다.

점심밥을 지어 먹고 오후 낚시에 돌입했다.

날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식이 궁금했던 일명 뺀치라 부르는 돌돔과 벵에돔이 줄 지이 올라오더니 힘센 긴꼬리벵에돔 용안까지 보는 행운도 얻었다.

들물이 시작하며 커다란 해파리 떼가 나타나며 입질이 끊기고 말았다.

밑밥도 바닥이 나 오늘 낚시를 모두 접었다.

항구로 돌아와 잡은 고기를 손질하고 보니 꽤 많아 보였다.

수돗가 옆에 자리를 잡고 땀 밴 옷가지를 세탁하고 씻으며 여서도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낚시캠핑 4일차 2020.7.22. 수요일 흐림 8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장마철 낚시캠핑 4일차가 밝아왔다.

밤새 캠핑카 밖으로 빗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

새벽하늘 역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식사 후 전날 낚시를 했던 갯바위로 가 벵킬 채비로 낚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입질이 없어 무료함을 느낄 즈음 간조로 바뀌며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고만고만한 벵에돔과 돌돔, 자리돔이 연거푸 얼굴을 보여줬다.

전문꾼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작은 씨알이지만 초보로서는 재미에 빠져 점심때가 훨씬 지난 뒤에야 식사를 했다.

캠핑카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갯바위로 나갔다.

전날 여서도행 같은 배를 타고 온 벌교 산다는 전문꾼이 다가와 오늘 완도행 배가 안개로 인해 출항을 못해 발이 묶였다며 시간이나 보낼까 싶어 옆에서 낚시를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어제 갯바위에서 야영을 하며 낚았던 출중한 무용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48센티 급 긴꼬리벵에돔을 비롯해 돌돔을 엄청 많이 잡았다는 자랑을 늘어놓는데 언감생심으로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마을 낚싯배로 갯바위에 태워다 주고 태워오는데 4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전유동 잠수찌 채비를 하고 멀리 캐스팅을 하자마자 20센티가 훌쩍 넘어 보이는 긴꼬리벵에돔 한 마리를 보란 듯 들어올렸다.

11피가 연상되는 계속되는 조과를 이루며 잡힌 것은 모두 가져가라며 두레박에 담아 주곤 해 고마웠다.

일행 한 명이 추가로 와 서로 경쟁하듯 성과를 올려 며칠에 걸쳐 잡을 듯 말 듯 벵에돔을 순식간에 모으게 되는 횡재를 한 셈이 되었다.

날이 저물어질 무렵 인사를 건네고 헤어진 뒤 여서도항으로 돌아와 잡은 고기를 손질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그중 5마리를 회 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었다.

 

낚시캠핑 5일 차 2020.7.23. 목요일 종종 비 9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새벽 장맛비가 추적추적 작은 여서도 마을을 깨우기 시작했다.

어제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야 했을 여객선이 안개로 인해 정박해 있었는데 기적을 울려댔다.

청산도행 아침 7시배가 정상적으로 운항을 한다는 신호로서 이곳 섬사람들과의 약속이고 희망이기도 했다.

그러나 10시 배는 운항이 불투명하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뭍으로 나갈 사람은 지금 나가라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5대와 손님을 태우고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항구를 빠져나갔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 낚시는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소각장 근처로 옮겨 그동안의 낚시캠핑 이야기를 정리했다.

 

정오가 되며 비가 오락가락해 틈새 낚시를 해도 될까싶어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남았을 밥을 찾으려다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어제 저녁 모두 먹어치웠는데 착각한 것이었다.

불이 나게 쌀을 씻고 불린 뒤 식사를 마치니 오후 1시가 되었다.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 사이 갯바위로 나가 전유동 낚시를 하는데 파도로 인해 줄이 수심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도 눈먼 벵에돔이 있는지 손맛 제공에 봉사를 발 벗고 나선 전사가 나타났고 2마리를 더 잡을 수 있었다,

아직도 손에 익숙하지 않는 전유동 채비를 뒤로 한 채 벵킬로 바꿔 크고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왔다.

한순간 찌가 물속으로 사라져 챔질을 하였더니 줄이 팽팽해지며 버티는 강도고 예전 같지 않아 긴장감이 맴돌았다.

궁금증 백배로 증가한 가운데 수면 위로 나타난 결과 크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줄이 끊어질세라 노심초사 들어뽕으로 건져 재보니 31센티급 벵에돔이었다.

지난해 벵에돔 낚시를 배운 이후 가장 큰 사이즈를 잡은 것으로 감개무량했다.

회를 떠먹을 생각으로 피를 뺀 뒤 냉장고에 보관하려고 잠깐 캠핑카에 갔다 온 사이 두레박 자크가 열려 있는 틈을 타 들고양이들이 너 댓 마리를 훔쳐갔다.

우의를 착용해 가끔 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바람이 강해져 여서도항으로 철수했다.

완도에서 오후 3시에 출발 여서도로 와야 할 여객선도 들어오지 못했다.

 

 

 

낚시캠핑 6일차 2020.7.24. 금요일 강풍에 가끔 비 10물    여서도항-방파제 낚시-여서도항 차박

전날 초저녁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것은 잦아들었지만 이후 태풍 급 수준의 강풍이 불어 닥쳤다.

금방이라도 캠핑카가 뒤집힐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로 흔들거려 잠을 설치고 말았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맑은 햇살이 여서도항을 비추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강풍으로 파도가 높아 낚시가 어려울 것 같아 수돗가에서 밀렸던 옷가지를 세탁했다.

소각장 한가한 공터로 옮겨 줄을 매달아 건조를 하는데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반면 빠르게 말라가고 있었다.

간혹 빗방울이 떨어져 세탁물을 거두어 캠핑카에 건조했다.

점심 식사 후 손이 근질근질해 하얀 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갔다.

차량을 가지고 돌려나올 수 있는 넓은 곳이었다.

내항 쪽은 잔잔해 벵킬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아기 벵에돔만 잡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접고 말았다.

강한 바람은 그칠 줄 몰라 결국 오늘도 여객선은 돌아오지 못했다.

내일은 좀 잦아질지...

 

 

낚시캠핑 7일차 2020.7.25. 토요일 대체로 맑음 11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아침 역시 전날과 별반 다름없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낚시는 기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소각장 앞 갯바위로 갔는데 원투식 벵킬 낚시가 제격일 것 같았다.

자리돔이 먼저 잡히더니 20센티가 넘는 벵에돔이 올라왔다.

시원한 입질로 챔질을 했더니 23센티의 돌돔도 잡혔다.

바람 때문에 조기 철수해 캠핑카에서 벵에돔과 돌돔을 회 떠먹었다.

한참을 쉬었다가 오후 낚시에 임했다.

청명한 하늘이 거대한 풍경화처럼 다가왔다.

크고 작은 벵에돔을 낚은 뒤 여서도항으로 돌아와 손질을 했다.

악천후임에도 오늘은 여객선이 정상적으로 들어와 정박해 있었다. 내일 아침 7시에 손님을 싣고 청산도로 갈 예정이다.

 

낚시캠핑 8일 차 2020.7.26. 일요일 맑음 12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방파제 낚시-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화창한 날씨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틀간 강풍이 작은 섬을 집어 삼킬 듯 불어 닥치다 대신 청명한 날씨를 남겨주고 사라진 것 같았다.

맑고 파도도 잔잔해 오늘은 낚시가 더 잘 될 것 같다는 설렘으로 소각장 앞 갯바위로 향했다.

아침부터 기온이 높아 땀이 흥건했다.

벵킬과 전유동을 번갈아가며 낚시를 해보지만 입질이 뜸했다.

어렵게 벵에돔 3마리만 낚다 재미가 없어 정오 훨씬 전에 철수했다.

오후 느지막이 이번에는 하얀 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20센티가 넘는 벵에돔과 아기 한 마리만 잡힌 뒤 입질이 끊겼다.

1시간 남짓 낚시를 하다 다시 갯바위로 돌아와 낚시를 했지만 역시 입질을 받지 못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한 쪽에서 비누칠 샤워를 하니 날아갈 듯 몸이 가벼웠다.

지난 일요일 집을 나선 뒤 물 샤워 한 번 후 처음으로 말끔하게 씻은 것 같다.

이곳 여서도에서 6일째 머물며 낚시를 한 중 오늘이 가장 지루한 하루였다.

 

 

낚시캠핑 9일차 2020.7.27. 월요일 오전부터 비 13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오늘로서 집을 나선 지 아흐레가 되었다.

캠핑을 갈라치면 정성들여 만들어 주는 반찬에 영양이 걱정이 될까 고기까지 챙겨주곤 하는 아내가 늘 고맙다.

하루 한 번 씩 안부 전화를 하지만 그것만으로 감사함을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방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지만 아침은 비 소식이 없었다.

금방 장맛비가 내릴 것 같지만 소각장 앞 갯바위로 가서 잠깐 동안 낚시를 했다.

전날처럼 입질이 없다가 자리돔이 올라오고 아기 돌돔이 올라왔다.

한동안 지루할 즈음 재빠른 찌의 하강으로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더니 큼지막한 벵에돔이 얼굴을 보여줬다.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 빗방울이 떨어져 캠핑카로 돌아왔다.

오늘은 종일 캠핑카에서 지내기로 했다.

텔레비전도 보고 그동안 밀렸던 숙제인 낚시캠핑 이야기를 정리했다.

 

 

낚시캠핑 10일 차 2020.7.28. 화요일 흐림 14물   여서도항-방파제 낚시-여서도항 차박

아침까지 장맛비라 여길 수 없을 정도의 적은 빗방울이 잠깐 대지를 적셨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장마전선도 이제 끝이 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를 하러 여서도항을 벗어났다.

공터에 주차하려고 주변을 살피던 중 캠핑카 뒷바퀴가 완전히 공기가 빠진 상태로 펑크가 난 사실을 발견했다.

어젯밤 차박 했던 곳에 가로등 안전대가 파손된 채 피스마저 도드라진 상태였던데 바퀴가 그곳에 박혔던 모양이다.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온 몸에 땀을 흥건히 적시며 난생 처음 해 보는 작업을 시도했다.

어렵사리 바퀴를 교체하고 자키를 내리는 순간 기다란 자키 너트가 부러지며 마무리했던 바퀴마저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스페어타이어도 과거에 펑크가 났었는데 훼손된 부분이 너무 커 이미 에어가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난감할 수밖에 없는 돌발 상황이 닥치고 말았다.

결국 낚시를 접고 오전 10시에 청산도로 출항하는 여객선에 캠핑카를 싣고 수리를 가려고 했지만 안개로 인해 7시에 이어 결항이었다.

청산도 카센터에 연락을 취하자 전화도 받지 않아 차라리 펑크 난 상태로 완도까지 나가 수리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휠이 손상될까봐 천천히 방파제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오후 낚시에 나섰다.

방파제 끝 안전한 테트라포드에서 벵킬 채비로 20센티가 넘는 벵에돔 4마리와 새끼 그리고 용치놀래기, 자리돔을 잡는데 고온다습으로 엄청 더웠다.

 

마침 밑밥이 바닥나 이때다 싶어 일찍 캠핑카로 돌아와 시원한 물과 캔 맥주를 꿀꺽꿀꺽 들이마시니 갈증이 조금 풀린 듯했다.

벵에돔 4마리를 회 떠 먹고 일찍 저녁식사를 마쳤다.

낚시를 하면서도 종일 펑크 난 타이어를 어떻게 수리를 할까 고민하는 시간으로 꽉 찬 하루였다.

 

낚시캠핑 11일 차 2020.7.29. 수요일 맑음 1물   여서도항-방파제 낚시-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여서도항 차박

오늘도 아침부터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전에는 방파제에서 벵에돔 낚시를 했다.

두 번에 걸친 강한 입질과 챔질 속에 목줄이 끊기고 말았다.

낚시꾼들은 모두 말한다.

놓친 고기가 가장 컸을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예외는 아니었다.

얼마나 컸으면 목줄이 끊어질 정도로 힘이 셌을까.

20센티 조금 넘는 것 한 마리와 새끼 한 마리를 끝으로 재미가 없고 더워 일찍 캠핑카로 철수했다.

오후 물이 들어오는 시간대에 소각장 앞 갯바위로 나갔다.

작은 것 몇 마리가 걸리더니 갑작스런 줄 당김에 챔질을 했더니 30센티의 묵직한 벵에돔에 스릴 넘치는 손맛을 느꼈다.

계속되는 조황에 씨알이 꽤 굵직굵직한 것들이 잡혔다.

초지일관 벵킬 채비로만 입질을 받았는데 오늘이 가장 호황을 누린 것 같아 흐뭇했다.

오늘 조과는 25센티가 넘는 5마리와 새끼들을 잡아 손질 한 후 가장 큰 것 한 마리를 회 떴다.

내일은 남들이 하는 농어 루어 낚시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수돗가에 나가 땀에 젖은 옷가지를 세탁하고 났더니 밤 9시가 넘었다.

 

 

 

낚시캠핑 12일 차 2020.7.30. 목요일 맑음 2물   여서도항-소각장 앞 갯바위 낚시-방파제 루어낚시-여서도항 차박

낚시캠핑을 위해 집을 나선지 벌써 12일째가 되었다.

아침 뉴스를 접하니 전북지방에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엄청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곳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건만 지역적으로 큰 편차가 있는 모양이다.

여서도 마을 방송에 갈치를 잡아오는 배가 있으니 주민들께서 필요하면 구입하라는 내용이 들려왔다.

곧 작은 갈치 잡이 배가 도착 3지정도 크기 1상자에 10만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동나고 말았다.

이곳에서 잡은 고기들을 완도항까지 나가 판매하려면 기름 값을 따져볼 때 배보다 배꼽이 더 커 현장에서 소비하는 것도 서로 좋을 듯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일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 같아 오전 잠깐만 낚시를 하려고 소각장 앞 갯바위로 향했다.

다른 날 같으면 200미터 거리지만 차를 가지고 이동했을 텐데 펑크가 나 도보로 가야했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 유속이 빨라 찌 감당이 되지 않았다.

특히 백만 대군의 자리돔 미끼 도적들 때문에 매번 허탕을 쳐야 했다.

벵에돔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느닷없는 쥐치와 미운오리인 자리돔 2마리만 만져봤을 뿐이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임에도 땀이 자꾸 눈가로 흘러 내려 눈이 쓰렸다.

너무 더워 오후 내내 쉬다 4시 넘어서야 갯바위로 다시 나갔다.

들물 시간임에도 입질 받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였다.

결국 손바닥 크기 정도의 벵에돔 얼굴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농어 루어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채비를 바꿔 방파제로 갔다.

근래 몇 몇 사람들이 팔뚝만한 크기의 농어를 낚는 장면을 보고 희망을 가져보며 힘차게 첫 캐스팅을 했다.

50여 번 정도 팔이 빠지도록 던지고 당겨도 매번 돌아오는 것은 헛고생이었다.

집 밥 생각도 절실하고 조금 전후라 벵에돔 조과 상태도 신통하지 않아 내일 10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제 캠핑카 뒷바퀴 펑크의 돌발 변수가 작용한 탓도 있다.

 

낚시캠핑 13일 차 2020.7.31. 금요일 맑음 3물   여서도항-완도행 섬사랑7호 승선-청산도항 하선-청산도 카센터-청산도항-완도행 아일랜드호 승선 -완도항-전주 집 도착

13일간의 긴 낚시캠핑을 마치고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밝아왔다.

하루에 두 번 여서도항을 오가는 여객선이 있는데 오전 7시배는 청산도까지만 갔다가 오는 배여서 여러 섬을 경유해 완도까지 직접 나갈 수 있는 10배를 타기로 했다.

7시배가 갑자기 드리워진 안개로 인해 출발 직전에 어제 정박해 있던 여객선이 뜨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시배에 오르기 위해 차량 대기선 2번 자리에 주차를 해 놓은 뒤 방파제 초입에서 잠깐 낚시를 했다.

역시 자리돔의 잡어들 때문에 미끼가 수심 층으로 내려가는 것이 드물었다.

출항 시간이 가까워져 벵에돔 새끼 2마리와 자리돔을 잡고 항구로 돌아왔다.

10시가 다 될 무렵 안개로 정시에 출항을 할 수 없다며 30분만 더 지켜보자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정상적으로 운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선원 한 명이 캠핑카로 다가오더니 펑크 난 차는 차량 손상이 우려되어 선적할 수 없다는 말에 난감에 빠졌다.

완도 카센터에 연락 타이어를 보내달라고 해 장착한 후 선적하라는 방법까지 제시를 해 줬다.

내부까지 열어 보여주고 차량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하며 사정사정을 했더니 가부를 말하지 않은 채 휙 자리를 뜨고 말았다.

 

1030분이 가까워지며 과연 배가 뜰까 말까 또 차를 실어줄까 말까하는 초조함으로 마음이 뒤숭숭했다.

만약 차 선적을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이 내일 7시에 스페어타이어 한 개를 가지고 완도까지 나갔다와야겠다는 생각도 떠올랐다.

안개가 사라지지 않아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부 낚시객은 이미 낚싯배를 타고 완도로 가는 것도 보였다.

드디어 1030분이 조금 지나자 출항 소식을 알리는 힘찬 기적소리가 울려대며 여서도를 떠나는 일부 승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조한 심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밀어붙이기식으로 펑크 난 캠핑카를 앞차 꽁무니를 따라 후진으로 여객선 안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손상이 되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제대로 실어질지 모르겠다는 선원의 유도에 감사합니다한마디로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이제 완도항까지 무사히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도서민 차량 선적을 위해 외지인 차량은 무조건 청산도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운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운전자 포함  18,000원)

청산도까지만 온 것도 감지덕지이기에 그제 연락이 되지 않았던 청산도 카센터에 전화를 하자 다행히 받았다.

청산도항에 도착할 즈음 카센터 사장이 공기 주입기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 임시방편으로 공기를 주입한 후 카센터로 향했다.

스페어타이어를 포함 펑크 난 타이어를 점검하자 구멍이 너무 커 공기가 계속 빠져 어쩔 수 없이 규격에도 맞지 않은 헌 타이어를 포함 거금 8만원에 수리를 마친 뒤 완도행 여객선에 차량과 함께 오를 수 있었다.(운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24,000원, 운전자 1명 7,000원)

시원한 바닷바람은 여서도 낚시캠핑을 하며 누렸던 재미난 추억과 경험해보지 못한 오지 섬에서의 난감했던 상황들을 한꺼번에 새겨주고 다독여주는 같았다.

청산도를 출발한 여객선은 1시간 만에 완도항에 도착했다.

정읍에 들러 새로운 타이어로 모두 교체하고 누님 댁에도 들러 벵에돔 한 봉지를 드리고 집에 오니 집사람과 휴가로 내려온 아들이 반겨주었다.

이번 여서도 낚시캠핑은 낚시하는 즐거움도 많았지만 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오지 섬에서 발생한 캠핑카 바퀴 펑크로 인해 당황하며 대처를 강구해야 했던 가슴 조린 생각들로 오래오래 머릿속에 남을 추억 여행이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함께 공감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올려주신 자세한 낚시일기(?)를
잘 보았습니다.
저도 5월말에 같은 기종의 캠핑카를
가지고 여서도 낚시가서 팔에 엘보가
와서 2박3일 기간중 낚시는 종선타고
갯바위 낚시 하루하고 철수했습니다
조과는 뺀치한마리와 자리돔 20여마리
잡고왔는데 자리돔 씨알이 좋았습니다
여서도에서의 낚시캠핑 아주 즐거우셨겠습니다.
블로그 방문에 감사드리며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