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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2020. 8. 21. 12:19

거문도 10박11일 낚시캠핑 이야기

 

0 낚시캠핑 일자

2020.8.10. 월요일-8.20. 목요일(10박11일)

0 낚시캠핑 장소

거문도    전남 여수시 삼산면

0 낚시캠핑 이야기

 

- 낚시캠핑 1일차 2020.8.10. 월요일 가끔 비 13물   전주 집-녹동항 해상공원 앞 캠핑카 차박

지난해 거문도에서 매료됐던 벵에돔이 눈에 아른거려 또 한 번 도전하기 위해 5일 전 녹동항에서 거문도행 평화해운에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선적 예약을 해뒀다.

여서도 낚시캠핑을 다녀온 지 겨우 열흘 지났건만 손이 근질, 발이 근질 마음은 이미 거문도에 가 있는 기분이다.

내일 아침 배를 타기 위해 오후 늦게 집을 나선 뒤 3시간 가까이 걸려 녹동항 해상공원 앞에 도착 잠자리를 잡았다.

(녹동항에서 거문도행 평화해운 페리11호 차량 선적 예약 전화번호 010-5960-2300 매일 1(월요일 휴항) 아침 07시 출항, 거문도에서는 오후 2시30분 출항)

 

 

- 낚시캠핑 2일차 2020.8.11. 화요일 오후에 가끔 비 14물  녹동항-녹동신항 여객선터미널-거문도항 평화페리11호 승선-거문도항-수월산 유람선 선착장 방파제 낚시-찬물샘방파제 입구 차박

새벽 5시에 깨어 대충 씻고 녹동신항 여객선터미널로 갔다.

먼저 거문도행 평화페리11호 여객선 앞에 캠핑카를 주차시켜 놓고 예약해둔 승선표를 구입했다.

(편도 승선권 26,500,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선적비 74,000)

6시 조금 넘어서며 차량을 선적하기 시작했건만 50여 대 가득 싣는 바람에 7시 정시 출항이 26분 지연되었다.

여객선은 중간 기착지인 초도에 잠깐 들렀다가 녹동항을 벗어난 지 3시간20분지나 거문도항에 도착했다.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수월산 거문도 등대 가는 길목인 목넘어였다.

갑자기 비가 내려 목넘어 주차장에서 그치기를 기다리며 이른 점심상을 차렸다.

결국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가 낚시도구를 챙겨 유람선선착장 방파제에 도착하자 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몇 번 캐스팅을 한 후 유류저장고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안 되겠다 싶어 철수하고 말았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면소재지가 있는 찬물샘방파제였다.

날씨가 맑아져 내항 쪽 방파제에서 벵킬 채비로 손바닥 크기만 한 벵에돔에 이어 전갱이가 잡혔다.

여러 번 캐스팅을 한 결과 해가 질 때까지 고만고만한 벵에돔 4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늘은 이곳 방파제 입구에서 거문도에서의 첫 밤을 보내기로 했다.

 

 

- 낚시캠핑 3일차 2020.8.12. 수요일 맑음 조금 찬물샘방파제 입구-찬물샘방파제 낚시-수월산 유람선 선착장 방파제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새벽에도 전날처럼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높게 일고 있었다.

샘터로 나가 어제 땀에 젖은 옷을 세탁해 차 안에 건조시켰다.

아침 2시간 가까이 방파제로 나가 새끼 벵에돔 2마리를 잡았다.

지난해 이곳 거문도에서 벵에돔 낚시 비법을 전수해준 현지인과 통화했다..

거문대교가 있는 서도 빨간 등대 방파제로 오라고 해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렸다.

방파제에 도착하자 현지인은 비를 피해 집이 있는 근처 장촌마을로 돌아가고 없었다.

비가 그치자 현지인이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캠핑카로 돌아와 집에서 가져온 소고기를 굽고 점심 대접을 했다.

차 한 잔 나누며 현재 거문도 낚시 조황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에 비해 수온이 낮아 고기 활성도가 좋지 않아 자신도 요즘 낚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실망감이 찾아들었다.

현지인과 헤어진 후 잠시 쉬었다가 오후 낚시를 했다.

이곳이 들물 포인트라고 하는데 몇 번의 입질 끝에 돌돔 새끼인 뺀치와 새끼 벵에돔 몇 마리 그리고 전갱이를 잡았다.

현지인이 찾아와 조과를 물어 신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목넘어 쪽 수월산 방파제로 갔다.

이곳은 날물이 포인트라고 하는데 은근히 기대를 했지만 2시간 가까이 허탕만 치고 패잔병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후퇴했다.

거문도해수욕장 샤워장에서 개운하게 씻고 세탁도 했다.

잠자리를 여객선 터미널 옆 선착장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현지인이 서도 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잡았으니 빨리 가져가라 연락이 왔다.

오징어로 손질해 채까지 썰어 주고 집으로 돌아 가 서도 여객선선착장으로 갔다.

무늬오징어를 먹어본 사람은 일반 오징어는 맛이 없어 못 먹는다는 말이 있듯 술 한 잔과 오독오독 씹으니 찰지고 담백했다.

 

 

 

- 낚시캠핑 4일차 2020.8.13. 목요일 맑음 서도선착장-동도방파제 낚시-서도방파제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새벽 일찍 일어나 어젯밤 바닷바람에 널어뒀던 세탁물을 거둔 뒤 거문대교를 건너 동도방파제 입구에 도착했다.

난간과 캠핑카 사이에 줄을 매달아 세탁물을 건조했다..

마침 아침 시간이 들물 포인트라는 동도방파제를 10분 남짓 걸어 테트라포드와 석축이 만나는 부근에서 낚시를 했다.

수회에 걸쳐 미끼를 잡어들로부터 도적질을 당한 끝에 손바닥 크기의 벵에돔 2마리를 건져 올렸다.

간조 시간이 가까워지며 입질이 없어 그늘에서 쉬다 능성어 새끼 한마를 더 잡은 뒤 캠핑카로 돌아와 에어컨을 켜 두고 장시간 쉬었다.

오후 낚시를 위해 전날 돌돔을 잡았던 서도방파제로 갔다가 현지인과 만났다.

수 십 번 잡어들의 시달림 끝에 원줄까지 끌어당기는 힘에 챔질을 한 결과 회 떠먹을만한 크기의 돌돔이 잡혔다.

이어 반사적 입질에 너무 강한 챔질을 했는지 목줄이 끊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돌돔 이빨에 목줄이 훼손되었었는데 그냥 방치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도망친 녀석은 도대체 뭐고 또 얼마나 클까 하는 궁금증이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뜸하다 작은 돌돔이 얼굴을 보여줬다.

얼마나 더웠는지 바지 속에 넣어둔 지갑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미끼가 얼마 남지 않아 바닥이 나면 그만 해야겠다는 마음먹은 순간에 벵에돔이 고별인사를 했다.

캠핑카로 돌아와 샤워기로 간단하게 씻은 뒤 회를 떠 냉장고에 숙성을 시켜 놓고 어제 묵었던 서도선착장으로 갔다.

시원한 맥주와 회를 안주 삼아 4일차 여정을 술잔 속에 담았다.

 

- 낚시캠핑 5일차 2020.8.14. 금요일 맑음 2물    서도선착장-서도방파제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한낮에 낚시하기에 너무 무리일 것 같아 여명이 시작해 서도방파제로 나갔다.

들물 때 조황이 좋다고 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날물이라 그냥 가까워서 선택했다.

물이 빠지면서 고기들이 외해로 나갔는지 용치놀래기만 잡혔다.

한참 후 귀엽고 깜찍한 긴꼬리벵에돔이 얼굴을 내밀었다.

2시간 정도 낚시를 하다 아침밥을 먹은 뒤로는 더워 계속 쉬었다.

현지인이 찾아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정오가 다 되었다.

초들물이 시작해 무덥지만 낚시를 강행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벵에돔 만날 수 없었다.

철수해 흘린 땀을 닦으며 오후 시간이 시나브로 흘렀다.

오후 4시 조금 넘으며 들물 시간대에 새끼 벵에돔만 잡혔다.

공터에서 샤워기를 꺼내 씻은 뒤 서도선착장으로 돌아왔다.

 

 

 

- 낚시캠핑 6일차 2020.8.15. 토요일 맑음 3물  서도선착장-찬물샘방파제 낚시-삼호교 테트라포드 낚시-거문도항 유람선 선착장 차박

새벽이 날물이니 날물 포인트인 수월산 유람선 선착장 방파제에서 같이 낚시를 가자는 현지인의 전화가 왔다.

같이 캠핑카를 타고 목넘어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부지런한 사람이 포인트를 점령하고 있어 돌아서고 말았다.

결국 찬물샘방파제로 이동했다. 이곳도 날물 포인트라고 한다.

곧 현지인이 보란 듯 30센티 조금 못 될 것 같은 벵에돔 한 마리를 거뜬하게 들어 올리며 자랑을 했다.

축하한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살림망에 넣는 과정에서 그만 풍덩 놓치고 말았다.

활성도가 좋은가보다 싶어 열성을 다해 벵킬 낚시질을 해댔다.

모두 입질이 활발하지 않았다.

엊그제 구입해뒀던 카멜레온 찌의 위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물결을 따라 찌가 첨벙거려 입질인가 물살에 움직이는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현지인은 입질이 없어 흥미를 잃었는지 등대 그늘 아래 벌떡 누워 전화기만 만지작거렸다.

미끼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줄을 거두는데 언제 잡혔는지 손바닥 크기만 한 벵에돔이 엉겁결에 걸려들어 있었다.

이후 덩달아 등대 아래로 나가 시간만 보냈다.

정오가 다 되어 서도방파제 입구인 거문대교 그늘 아래에서 오랜 시간 쉬었다.

현지인도 식사 후 시원한 바람을 쐬기 위해 이곳에 왔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이번에는 찬물샘방파제 외항 쪽에서 들물 시간이지만 낚시를 했다.

광복절 연휴를 맞이해 많은 낚시객이 찾아왔다.

모두 벵에돔 얼굴 보기가 어렵다며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낚아 올리는 사람이 월계관을 두를 영광의 주인공이요 많은 축하를 받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캐스팅을 했다.

그러나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결국 삼호교 아래 테트라포드로 옮기기로 했다.

이곳은 들물 포인트라는 말을 들었다.

해 질 녘이 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작지만 벵에돔 3마리를 연속으로 낚는 성과를 올렸다.

해수욕장으로 가 말끔하게 씻은 후 삼호교 옆 유람선 선착장에서 여정을 풀었다.

 

 

- 낚시캠핑 7일차 2020.8.16. 일요일 맑음 4물  거문도항 유람선 선착장-수월산방파제 낚시-목넘어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어제 가려다 새벽부터 선점한 낚시객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수월산 방파제를 기어코 먼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6시 조금 지나 목넘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더 부지런한 두 사람이 낚시 도구를 메고 앞 발치에서 가고 있지 않은가.

오늘도 한 발 늦었구나 절망하며 뒤 따르는데 그들은 다행히 목넘어 갯바위로 향하고 있었다.

안도의 숨을 가라앉히며 해안 돌을 밟아가며 방파제에 도착했다.

이곳은 날물 포인트로 마침 간조가 시작되어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심혈의 캐스팅의 반복이 이어지는데도 미끼가 살아 돌아오는 것이 다반사였다.

30분지나 너무 더워 건물 그늘에서 쉬다 20분 정도 더 해도 입질이 전혀 없어 철수하고 말았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목넘어 파도가 동풍으로 인해 파도가 잔잔한 틈을 이용해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이곳도 연휴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꽤 보였다.

등대 가는 맨 끝에 자리를 잡고 첫 캐스팅에 벵에돔 한 마리가 올라오더니 뜬금없는 참돔 새끼들이 올라왔다.

감성돔, 돌돔, 벵에돔, 참돔을 가리켜 4대 돔이라고 부른다는데 지금까지 참돔만 잡아보지 못했다가 비록 어리지만 기록을 올리는 순간을 맞이해 감개무량했다.

최고 28센티였으며 작은 것들의 잦은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들물 포인트라고 하는데 날물에 참돔 얼굴을 봤다.

최 간조가 되어 입질이 없어 캠핑카로 돌아왔다.

들물이 시작할 무렵 다시 목넘어 갯바위로 나갔다.

그러나 세 군데 위치를 바꿔가며 낚시에 집념해보지만 아기 참돔 한 마리 이외 다른 고기는 접할 수 없었다.

올해 유난히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현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현지인이 밤에 삼호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고 싶다고 해 집까지 가서 데려오고 데려다 주어 결국 서도선착장에서 오늘 밤 둥지를 틀어야 했다.

 

 

- 낚시캠핑 8일차 2020.8.17. 월요일 맑음 5물  서도선착장-목넘어 갯바위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찜통더위 속에 거문도에서의 낚시캠핑 8일차가 밝아왔다.

낮에는 엄청 더워도 해가 지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주는 요즘 열대야까지 나타나 많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오늘도 물때와 상관없이 목넘어 갯바위로 나갔다.

최 만조 시간대로 첫 번째 홈통 쪽에 자리를 잡고 30분 넘게 했지만 입질 한 번 느낄 수 없어 전날 참돔 재미를 봤던 끝 갯바위로 옮겼다.

역시 참돔 새끼가 불쑥 인사를 건넸다.

이어 독가시치를 비롯해 참돔 새끼들이 간혹 잡혔다.

땀이 비 오듯 온몸을 적시고 대신 냉수로 흘린 땀을 보충했다.

물이 점점 빠지며 잡어와 벵에돔이 순간 부상하고 있어 얼른 발포찌로 변경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손맛을 보지 못하고 벵에돔 2마리와 독가시치만 잡았다.

미끼가 떨어진 것을 기회로 고기를 손질하고 캠핑카로 돌아왔다.

간조가 끝나고 물이 막 들어올 때 목넘어 갯바위로 나가 보말 반 봉지를 잡았다.

현지인으로부터 오징어 새끼 2마를 잡았으니 가져가라는 연락에 세탁을 한 후 서도선착장으로 갔다.

현지인과 복분자 술을 마시며 보말을 삶았다.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현지인은 서도방파제로 무늬오징어를 낚겠다며 당차게 출발했다.

 

 

- 낚시캠핑 9일차 2020.8.18. 화요일 맑음 6물  서도선착장-목넘어 낚시-수월산방파제 낚시-목넘어 보말 채취-서도선착장 차박

오늘은 6물로 고기들의 활성도가 좋아지는 물때라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목넘어로 정했다.

들물 포인트라지만 1시간 정도 지나 만조가 시작되고 날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홈통 쪽에서 캐스팅을 하며 한참을 기다려도 미끼가 살아오다 얼마 후 잡어들의 천국으로 바뀌었다.

미끼가 내려가기도 전에 따먹히는 것이 반복적이다가 강한 입질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얄미운 독가시치였다.

얼마 후 또 등장한 독가시치는 자리 변경의 빌미가 되었다.

참돔을 낚았던 자리로 옮겼지만 역시 이곳도 독가시치 집단 서식처였다.

시간이 지나며 들물로 바뀌고 있어 들물 포인트라는 수월산방파제로 가 보기로 했다.

이곳은 잡어들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였는데 역시 미끼가 매번 살아 돌아왔다.

여기저기 탐색하다 전갱이 새끼 2마리가 연거푸 얼굴을 보이며 위안이라도 삼아라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때는 이때다 터벅터벅 무거운 어깨로 발길을 돌렸다.

오후 느지막이 간조시간이 다가와 목넘어로 보말이나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수영복 차림으로 나섰다.

갯바위 사이를 일일이 수색하며 보말을 비롯해 예상 못한 소라도 10개 손에 쥐었다.

깨끗하게 씻은 후 서도선착장으로 돌아와 얼음맥주와 삶은 소라를 안주 삼으니 온 세상이 부러울 게 없어 보였다..

오늘 밤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있어 아늑한 잠자리가 될 것 같다.

 

- 낚시캠핑 10일차 2020.8.19. 수요일 맑음 7물  서도선착장-서도방파제 낚시-동도방파제 낚시-서도선착장 차박

새벽 만조가 가까워지고 있어 차박지에서 가까운 거문대교 아래 서도방파제로 갔다.

잠에서 일찍 깬 잡어들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밑밥 구걸을 하는 것이 끝이 없었다.

얄미운 용치놀래기와 자리돔이 잇따라 아침 인사를 건네지만 당차게 외면했다.

그 뒤 앙증맞은 아기 벵에돔 모습을 보이지만 이 역시 환영의 쌍수를 들 수 없는 존재였다.

2시간 남짓 노역을 하다 포기하고 아침 식사를 마쳤다.

거문대교를 건너 날물 포인트라는 동도방파제로 향했다.

방파제 아래 석축으로 그늘이 아직 남아 있어 10분 걸어 빨간 등대가 있는 테트라포드 경계까지 가는데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낚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지만 누가 시키면 절대 할 수 없는 중노동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었다.

초들물 시간이지만 낚싯대를 힘차게 바다 위에 던졌다.

순간 원줄의 강한 끌림에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챔질을 하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28센티 급의 벵에돔이었다.

한참이나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곧 자그마한 녀석에 이어 큰 벵에돔이 짜릿한 손맛을 또 전해줬다.

중들물이 지나 입질이 뜸하고 정오가 훌쩍 넘어가고 있기에 캠핑카로 돌아왔다.

밥을 짓는 사이 큰 것 두 마리를 회 떴다.

역시 벵에돔 특유의 맛이 입 안 가득 전해졌다.

하염없이 쉬다 들물이 2시간 정도 지났을 6시경에 다시 낚시에 나섰다.

작은 벵에돔에 이어 회 떠먹을 만한 크기의 돌돔이 올라왔다.

이곳이 날물 포인트라고 하지만 물때와 관계없는 조과를 얻은 것 같다.

오후 낚시로 해가 서편에 있어 물살에 눈이 부셨지만 얼마 후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어두워져 철수했다.

공터에서 샤워를 한 후 서도선착장으로 돌아왔다.

 

 

- 낚시캠핑 112020.8.20. 목요일 맑음 8물  서도선착장-동도방파제 낚시-거문도항-녹동행 평화페리11호 승선-녹동항-전주 집 도착

전날 30센티 가까운 벵에돔 2마리와 돌돔을 잡은 쾌거에 사로잡혀 오늘도 발걸음은 동도방파제로 향했다.

조과가 좋으면 오후까지 이어갈까 생각으로 간단한 빵과 두유까지 챙겨니 짐이 꽤 무거웠다.

들물 시간으로 첫 캐스팅을 하는데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자리돔과 복어들이 기다렸다는 듯 무리 지어 몰려들었다.

다행히 미끼가 수심층으로 내려가면 따문따문 작은 씨알이지만 벵에돔이 올라왔다.

어떻게 잡어들의 성화를 꿰뚫고 미끼를 아래로 내보내는 것이 승리의 포인트인 것 같았다.

날물이 시작되고서도 잡어들과의 전쟁은 그칠 줄 몰랐다.

작은 것이지만 벵에돔 5마리를 건져 올리는 데는 정말 힘들고 지쳐만 갔다.

정오가 될 무렵 오늘이 최고 물이 나가고 빠지는 사리 물때인데도 이런 조황을 봤을 때 현지인 말대로 올해 거문도에 고기들이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더 머물기로 했던 계획을 급 변경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부랴부랴 고기를 손질하고 캠핑카를 끌고 거문도항에 도착했다.

휴가철이지만 요즘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로 말미암아 관광객이 별로 없어 예약 없이 승선표를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1인 승선권 25,000원 캠핑카 선적비 74,000)

오후 2시 반에 출항 예정인 평화페리11호는 5분 먼저 거문도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초도를 경유해 3시간53시간 5분 만에 녹동항에 안착했다.

고흥을 지나 순천-전주 고속도로로- 2시간 40분 만에 집에 도착 10박11일간의 거문도 낚시캠핑을 마쳤다.

 

 

 

 

 

 

 

 

 

 

 

 

 

 

 

 

 

 

 

너무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을 느낌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