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주 동훈이에게 보내는 편지

애기 2021. 1. 1. 20:51

귀엽고 예쁜 동훈이에게 보내는 편지(2021.1-1.31)

 

2021.1.1 금요일 맑음  새해 첫날 예쁜 손주 이동훈 강아지가 찾아와 기쁜 날

새해 첫날 새 아침이 밝아왔구나.

하늘과 땅 사이에 등불처럼 세상을 비추며 눈부시게 떠올랐던 아침 해는 전날과 다름없어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란다.

모든 사람들에게 부푼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출발선이기도 하단다.

우리 강아지도 이제 나이 한 살을 더 먹어 아홉 살이 되고 당당하게 2학년에 오르는 해다.

지난해처럼 항상 웃음 잃지 말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가는 듬직한 손주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후에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을 찾아왔구나.

늘 보고 싶은 외손주였는데 할아버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고 기뻤단다.

엊그제는 여자 친구로부터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깨알 글씨의 편지도 받았다며 자랑을 했지.

이처럼 우리 강아지는 어느 누구로부터 비난의 손가락질 대신 인기 많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는 외출하고 강아지 혼자 남아 할아버지랑 블록 쌓기를 하며 놀다 즐겨보는 유튜브도 봤구나.

횟집에서 사 온 맛있는 겨울철의 백미인 방어를 먹었지만 강아지가 날것을 먹기는 아직 일러 할아버지가 구워준 삼겹살을 잘 먹더라.

레드향을 보내줘 고마운 경주 삼촌과도 영상통화도 했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오는 것도 자제하며 혼자 지내고 있다.

식사 후 할아버지와 공놀이를 한 뒤 아빠랑 세 명이 아슬아슬 몽키 드롬 게임을 하며 즐거워했다.

학교 방학은 지난  화요일에 했다고 들었다. 

또 돌봄 교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이틀간 한다고 해 그때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간 강아지야

새해 첫날 백년손님처럼 찾아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척 행복했단다.

우리 가족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2021.1.2 토요일  맑음  새해 둘째 날 맞이

코로나 감염자가 매일 천 명을 오르내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그칠 줄 모르며 확산하고 있어 모든 생활에 많은 위축과 염려를 하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의 모임까지 금지해야 하는 가족 간의 만남까지 제약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지는 전염병은 내일까지의 기한을 넘어 2주 더 연장한다고 하는구나.

새해 첫날이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염원하는 해맞이 명소도 모두 폐쇄해 집 안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했다.

올봄부터는 우리도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얼른 그런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후에 완산칠봉에 가서 운동하고 돌아왔단다.

오늘 할아버지는 다음에 만나면 들려줄 '견우와 직녀'라는 옛날이야기를 배웠단다.

강아지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지내는 것도 이제 일상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2021.1.3 일요일 맑음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기 위해 찾아온 강아지

할아버지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주로 보내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흥미에 빠지고 있단다.

특히 고려가 멸망하고 새로운 조선왕조 500년 역사가 열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 그리고 스릴이 계속되는데 후세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더라.

오후에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라는 역사 인물 위주의 KBS 대하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 초인종 소리가 들리며 강아지 목소리가 들리더구나.

내일 아침에 오기로 했는데 미리 온 것이었다.

강아지를 놀리려고 할아버지가 얼른 큰방 문 뒤로 숨었지.

평소처럼 안아주길 바랐던 강아지가 "할아버지"를 부르며 찾기 시작하더라.

 

다시 거실로 나갔다가 들어와 겨우 할아버지를 발견한 강아지는 보물 찾기에서 성공한 것처럼 좋아하며 웃음바다가 되었구나.

엄마 아빠랑 서점에 갔다가 할아버지 집에 왔다는데 할아버지 집에 머물 짐을 가져오지 않아 엄마 아빠는 강아지만 남겨 놓고 집에 가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밀림 원숭이 게임을 하고 윷놀이를 했는데 윷놀이에서는 강아지가 엄청 게임을 잘해 5대 1로 지고 말았구나.

얼마 후 엄마 아빠가 강아지가 2박 3일간 할아버지 집에서 지낼 옷과 책 그리고 장난감 등을 가져다 놓고 집에 가셨다.

저녁에는 영어공부와 동화책을 읽고 세계여행 게임을 하다 잠을 잤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견우와 직녀'라는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끝으로 편하게 잠든 강아지야

외가에서 지내는 동안 재미있게 보내 훗날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구나.

 

 

2021.1.4 월요일 맑음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는 강아지가 감기 기운

어젯밤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자겠다던 강아지가 잠든 사이 침대가 비좁아 할머니는 거실로 나가 주무셨단다.

평소 이불을 덮고 자지 않는 습성 때문에 상의와 하의가 닿는 자리에 옷핀을 끼워 배가 노출되어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해줬다. 

상쾌한 표정으로 할아버지와 눈인사로 아침을 맞이했구나.

여러 번 이불을 덮어 주면 곧 발로 걷어차곤 했었는데 한 번은 깜짝 놀라고 말더라.

아마 그 순간 무서운 꿈을 꿨던 모양이다.

아침이 되어 꿈을 꿨는지 묻자 어떤 사람이 가면을 쓴 채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갔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경주 삼촌이었다고 해 놀랐다고 했지. 

식사 후 할아버지랑 수학 공부를 하다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그만 재미를 잃고 중단하고 말았다.

윷놀이와 세계여행 게임으로 기분을 전환했지.

점심 무렵 재채기와 콧물을 흘리기 시작해 할머니께서 약을 사 오셨다.\

 

집에서 자던 환경과 달리 오랜만에 할아버지 집에서 잤던 터라 어젯밤 방 기온이 좀 차가웠던 모양이다.

이를 어쩐담,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다 감기에 걸리고 말았구나.

우리 강아지 정말 미안하다.

감기약을 먹어서 그런지 저녁밥을 먹고 나자마자 졸리다며 거실에 눕더니 이내 잠이 들어 할머니랑 들어서 큰방에 뉘었다.

아빠가 강아지 얼굴 보고 싶다고 해 오셨지만 잠든 모습만 보고 가셨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나 할머니랑 놀다 전날처럼 할아버지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에 이어 '똥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잠이 들었구나.

내일 아침에는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나자.

 

 

2021.1.5 화요일 흐림  2박 3일간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다 돌아간 강아지

어젯밤에는 강아지가 감기 기운이 있어 할머니 조끼를 입혀서 재웠기에 아무리 이불을 걷어차도 온기를 유지할 수 있었구나.

밤새 숨소리가 고른 것으로 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을 떠 얘기를 나누니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오전에 할아버지랑 윷놀이와 세계여행 게임을 하고 나서 국어 공부도 했다.

오후에는 할머니랑 영어 공부도 하고 패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할아버지랑 이불을 뒤집어쓰고 텐트 치는 놀이도 했구나.

아빠가 퇴근해 2박 3일간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다 집으로 돌아갔구나.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있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는 뒷바라지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많이 웃고 많이 행복했단다.

사랑한다, 우리 강아지

 

 

2021.1.6 수요일 저녁부터 눈   며칠 만에 할머니와 완산칠봉에 오른 할아버지

지난 3일간 강아지와 지내느라 밖에 나가 운동을 하지 못해 오후에 할머니랑 완산칠봉에 다녀왔단다.

영하의 날씨 속에 몸에서는 땀이 나지만 얼굴과 손이 시릴 정도로 춥더구나.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한층 몸이 가볍고 개운한 것 같더라.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에 있을 때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었는데 지금은 좋아졌는지 궁금하구나.

밤이 되며 추워지더니 눈발이 날리는구나.

내일 아침에 눈이 쌓이면 엄마가 정읍까지 출근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

강아지는 오늘 돌봄 교실에 잘 다녀왔지?

 

 

2021.1.7 목요일 맑음  강아지가 생각나 카톡 연락

어젯밤 내린 눈을 보니 10센티 가까이 쌓인 것 같구나.

할머니는 엄마 정읍 출근길이 걱정되어 새벽에 전화를 하셨는데 다행히 직원 차를 타고 간다고 하더라.

할아버지 고향인 정읍은 다른 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란다.

어렸을 때 눈이 많이 내리면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로 협소하게 눈삽으로 길을 내고 마주 오는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는 어느 한 사람이 발목까지 빠지는 눈 속에 들어가 비켜야 하는 일도 있었단다.

오후에 날이 개 한옥마을에 가서 풍경 사진을 찍었다.

모처럼 눈길도 걷고 한옥마을도 바라보며 겨울 풍경을 즐겼단다.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에 있었더라면 눈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했을 텐데 하며 생각이 나 강아지에게 카톡을 했다.

지금 뭐하냐 물었더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고 했지.

감기도 다 나았다고 해 다행이구나.

다음에 눈이 내리면 할아버지랑 눈썰매를 타기로 했지.

오늘 낮 동안에도 영하 8도를 가리키던데 학교에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구나.

요즘 할아버지는 조선왕조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라는 사극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총 50편으로 오늘을 마지막으로 모두 시청했단다.

 

 

2021.1.8 금요일  맑음 올겨울 최저 기온 영하 18도   추운데 고생했을 우리 강아지

어제 초저녁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늘 새벽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8도를 가리키고 있더구나.

우리 전주 지역에 이렇게 낮은 기온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전국적으로 꽁꽁 언 동장군이 급습하고 말았다.

낮이 되며 햇볕이 비추지만 그래도 영하 8도를 유지하고 있더라.

엄청 추운 날씨에 찬바람 맞고 학교에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구나.

엄마 아빠 그 누구라도 직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지금은 겨울방학 기간이라 집에서 지낼 텐데 어쩔 수 없이 돌봄 교실에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구나.

그래도 유치원 다닐 때 보다 학교 생활이 더 재밌다며 잘 적응하고 있어 다행이고 고맙다.

오늘 학교에 다녀왔으니 이제 주말로 이틀간 집에서 지내겠구나.

할아버지는 오후 늦게 세차하러 갔는데 워낙 추워서인지 셀프 세차장이 문을 닫아 그냥 돌아왔단다.

이번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오지 않으렴?

강아지가 할아버지 눈 밖에 있으면 늘 곁에 두고 보고 싶구나.

 

2021.1.9 토요일  맑음  맑음  영하 16도  눈썰매 가지러 할아버지 집을 찾은 강아지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름없이 맹추위가 종일 내내 이어진 하루였다.

할머니는 밖에 나가 운동할 수 없다며 1층에서 15층까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땀까지 내셨구나.

할아버지는 어제부터 조선시대 노비를 잡아 관가에 넘기며 전개되는 희로애락의 과정을 다룬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단다.

오후에 현관문 열리며 강아지의 목소리가 들려 발 빠르게 큰방 문 뒤로 숨었지.

할아버지가 눈에 띄지 않자 할아버지를 부르며 큰방으로 들어오더니 문 뒤에 숨은 것을 알면서도 거실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찾더구나.

이미 강아지한테 들켰음에도 할아버지를 더 웃게 하려고 모른 척한 것을 다 알고 있단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속 깊은 강아지의 마음이 기특하구나.

엄마 아빠가 주차장에 계서 창고에서 기다란 눈썰매 한 개와 엉덩이 썰매 두 개를 건네주었지.

내일은 오창에 살고 있는 사촌 또래들이 내려온다고 하니 강추위 속에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 겨우 포웅 한 번 하고 헤어졌구나.

 

 

 

2021.1.10 일요일 맑음  영하 13도  사촌들과 재밌게 놀았을 강아지

오늘도 어제만큼은 아니어도 꽤 추운 날씨로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를 가리키고 있더구나.

이번 주부터는 서서히 풀린다고 하니 생활하는데도 좀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오후 들어 날이 좀 풀어지기에 할머니에게 완산칠봉으로 운동하러 가자고 했지만 춥다고 해 할아버지 혼자 다녀왔단다.

산길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으며 춥긴 춥더라.

집에 오면서 시장에 들렀다가 강아지가 먹을 초코 송이도 더불어 사 왔다.

오늘 오창에 살고 있는 사촌 또래들이 친할아버지 집에 내려온다고 들었는데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눈썰매 타며 신나게 놀았겠지?

뭐니 뭐니 해도 어렸을 적 추억이 제일 많이 남아 있던 동심의 세계가 좋은 것이다.

모든 것들이 기억 속에 간직되지 않겠지만 아름다운 추억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 있어 또 다른 꿈을 이어가는 것이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지난 일들이기에 지금 강아지가 만들어 가는 지금의 모든 것들이 고귀하지 않을 수 없단다.

소중한 추억 많이 많이 만들거라.

 

 

2020.1.11 월요일  연무 영하 6도  사촌들과 종일 신나게 놀았을 강아지

새벽 온도가 영하 6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어제와 그제 이틀간 맹추위가 찾아온 탓인지 포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오후 할머니는 어제 운동을 하지 않으셨다고 해 완산칠봉에 가시고 할아버지는 은행에 다녀왔단다.

특히 우리 강아지 대학 장학금 1천만 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에 지난달 몫을 저금하지 못해 이달 분까지 합쳐서 입금을 했다.

늘 이런 날이면 할아버지는 왜 그리 기쁘고 흐뭇한지 모르겠구나.

할아버지도 이제 6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접어들어 예쁜 강아지와 얼마나 행복한 나날을 보낼지 모르지만 훗날 이런 할아버지의 소소한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때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 적이 있었단다.

우리 강아지는 장맛비에 식물이 무럭무럭 성장하듯 나이를 빨리 먹어 어른이 되는 반면 할아버지는 해가 갈수록 나이를 깎아 먹어 더 젊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 세월을 따라 강아지는 생기 넘치는 야생마를 타고 달리고 할아버지는 느린 거북이 등을 타고 가면 좋겠다는 얼토당치도 않은 생각 말이다.

오는 17일까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의 모임을 금하고 있어서인지 천 명대였던 환자가 요즘을 크게 줄어들고 있구나.

2월부터는 예방 백신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한 풀 꺾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 강아지는 사촌들과 종일 신나게 놀았니 아니면 돌봄 교실에 갔다가 왔니?  나중에 카톡을 해봐야겠구나.

이제 추운 날씨도 이제 서서히 풀어진다고 하니 다행이구나.

 

 

2021.1.12 화요일  맑음  할아버지가 강아지 궁금해 카톡했는데...

어제와 달리 확연하게 기온이 올라 어쩌면 봄 날씨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평상으로 돌아온 것 같구나.

할아버지는 점심밥 먹고 완산칠봉에 가서 운동하고 돌아왔단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담고 몸을 담그니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우사에 가지 못했는데 개운하더라.

지난 일요일에 오창에 살고 있는 승준이와 서준이 또래가 방학을 맞이해 내려온다고 했는데 돌봄 교실에 나가지 않고 친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는지 궁금해 카톡을 했다.

그런데 전화기를 열어보지 않아서인지 답이 없구나.

아무튼 지루하지 않은 방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

 

 

2021.1.13 수요일  맑음  할머니 할아버지 격포 캠핑 간 날 강아지와 영상통화

코로나 때문에 요즘 멀리 나간 적이 별로 없어 날씨도 풀려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후에 부안 격포로 캠핑을 떠났단다.

마침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라 지난해 이맘때 고사포 앞 갯바위에서 홍합을 채취했기에 겸사겸사 나선 것이란다.

먼저 격포항에 도착해 저녁밥을 먹고 캠핑카에서 쉬고 있는데 보고 싶은 강아지로부터 영상전화가 와 얼마나 반가웠는지 아니?

그렇지 않아도 오창에서 사촌 또래들이 친가에 내려와 강아지도 돌봄 교실에 가지 않고 같이 놀고 있어 카톡해도 열어 보지 않아 매우 궁금했었다.

사촌들과 지내므로 학교에는 가지 않는다고 했지.

친가에서 사촌들과 집에 오지 않다가 어제야 집에 왔다면서?

어제 친할머니 할아버지랑 눈썰매장에 갔었는데 강아지는 무서워 혼자 타지 못했다고 들었다.

우리 강아지는 원래 겁이 조금 있으므로 어쩌면 안전하게 타는 것이 좋은 것이란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붕어빵을 아주 맛있게 먹으며 영상통화를 하는데 할아버지도 먹고 싶더라.

이번 주말에 외할아버지한테 오라고 하자 사촌들과 놀 생각 때문인지 한참을 망설이다 그때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구나.

아무튼 외가에 오지 않더라도 늘 건강하고 명랑하게 방학생활을 보내기 바란다.

 

 

 

2021.1.14 목요일 흐림  할머니 할아버지는 조개를 캔 뒤 군산 이모할머니 댁을 방문

할머니 할아버지 격포에서의 캠핑 이틀째 되는 날 아침 고사포해변으로 갔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차고 빠지는 날로 갯바위에 붙어사는 홍합을 채취하기 위해서였단다.

모텔촌 주차장에 이르자 많은 사람들이 이미 물 빠진 바닷가로 나가고 있어 할아버지도 가슴장화를 신고 섬처럼 드러난 갯바위로 향했다.

호미를 이용해 부지런히 마대에 가득 홍합을 채운 뒤 갯벌을 파헤치며 굴과 바지락도 많이 캤단다.

가력도항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군산에 사시는 이모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코로나 때문에 5인 이상 가족이라도 모이지 못하게 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정읍 문강 할아버지도 오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구나.

갯바위에서 채취해 온 홍합을 둘러앉아 손질을 한 뒤 삶아 먹으며 술 한 잔을 나누었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곳 이모할머니 댁에 머물다 내일 집에 갈 예정이란다.

 

 

2021.1.15 금요일 흐림  군산 이모할머니 댁에서 이틀째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군산 이모할머니 댁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더 놀다 가시라는 당부에 더 머물기로 했단다.

할머니는 이모할머니와 자매간으로 만나면 무슨 할 말이 많은 지 대화가 그칠 새가 없더구나.

그만큼 형제자매의 돈독함이 묻어나는 보기 좋은 장면이라 여겼다.

우리 강아지도 사촌들이 친할머니 댁에 내려와 머물고 있는데 친형제처럼 사이좋게 우애를 나눴으면 좋겠다.

강아지에게는 지금 어려운 말이겠지만 옛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단다.

자기 사진을 먼저 수양하고 집안을 잘 다스리며 이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이후에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으로 큰 일을 도모하려면 우선 자신과 그 주위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란다.

오늘도 사촌들과 신나데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다.

 

 

2021.1.16 토요일 맑음  군산 이모할머니 댁에서 지내다 집에 온 할머니 할아버지

군산 이모할머니 댁에서 사흘째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점심까지 먹고 전주 집으로 향했다.

다음 주 진외가인 정읍 영원에서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모할머니께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맛있게 먹어라며 여러 음식을 싸 주시더라.

집에 도착하기 전 마트에 들러 시장을 보면서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에 왔을 때 먹을 간식인 초코송이 과자도 함께 샀단다.

엊그제 강아지와 영상 통화할 때 이번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가게 될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잠깐이라도 예쁜 얼굴을 보여줬으면 한다.

하지만 사촌들과 놀다 보면 재미에 빠져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

강아지를 늘 곁에 두고 싶은 할아버지의 욕망을 이제는 조금씩 덜어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구나.

 

 

2021.1.17 일요일 맑음  할아버지 집을 찾아와 놀다간 강아지

할아버지는 오전에 완산칠봉에 가려고 했으나 기온이 뚝 떨어져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목욕을 했다.

이번 주에는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에 오지 않나 보다 생각하고 쉬고 있는데 엄마로부터 전화가 와 받았더니 강아지였구나.

"할아버지, 나 지금 할아버지 집에 가서 같이 놀래"

"응 알았어. 어서 와"  "지금 엄마 아빠랑 시내 나왔는데 지금 갈게"

얼마 후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혼자 할아버지 집을 찾은 귀한 손님인 강아지를 안아주었지.

엄마 아빠는 왜 안 오느냐 물었더니 세차하러 가셨다고 했구나.

 

오창에서 방학을 보내기 위해 친할머니 댁에 내려온 사촌들은 익산 외가에 갔다고 했지.

그들과 뛰어놀다 넘어져 정강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해 약을 발라줬다.

다치지 않고 안전에 유의하면서 뛰어놀았으면 좋겠구나.

오전에 강아지 먹이려고 감기 예방에 좋은 달인 물을 마시게 한 뒤 할머니 할아버지랑 세 명이 상어 아일랜드 게임을 했다.

할아버지 집에 있는 장난감들이 강아지가 커감으로써 이제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터라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 컴퓨터로 여러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초코송이 과자도 먹었구나.

해 질 녘에 엄마 아빠가 오셔 집으로 돌아간 강아지야

이번에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재롱부리며 예쁜 모습 많이 보여줘 고맙다.

 

 

2021.1.18 월요일 새벽에 눈   새벽에 눈 내리면 엄마 출근 걱정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제 오후 할아버지 집을 찾아온 강아지를 엄마 아빠가 데려가며 오늘 밤 눈이 내리는지 묻는 말에 무주, 진안, 장수 지역만 대설특보 발효 중이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밤 사이 눈이 쌓였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더구나.

이곳 전주가 3센티 정도 내리면 정읍은 훨씬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엄마 출근 길이 걱정되었단다.

할아버지가 2년 전 캠핑카를 구입하면서 전에 타던 사륜 구동이며 스노타이어까지 구입해 놓은 쏘렌토를 정읍까지 출근하는 엄마에게 준지 강아지도 알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어난 시각은 엄마가 이미 출근했을 때라 궁금해 할머니가 아빠에게 전화를 하셨구나.

전주에서 출퇴근하는 동료의 차를 타고 갔다는 말에 다행이라 여겼다.

엄마 차를 할아버지도 운전을 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더라면 매일 놀고 있는 할아버지가 태워다 줄 수 있었을 텐데 지난해부터 가입을 하지 않아 이럴 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강아지는 월요일인데 사촌들이 친할머니 댁에 있어 돌봄 교실에 나가지 않았겠구나.

오후 들어 날이 풀리기에 할아버지는 완산칠봉에 가서 운동하고 왔단다.

 

 

2021.1.19 화요일  맑음  영하 8도  오늘도 귀여운 강아지를 생각하면서...

다른 날에 비해 새벽 기온이 영하 8도를 가리키는 추운 날씨구나.

그러나 햇볕이 들며 좀 풀린 것 같다.

강아지는 오늘도 돌봄 교실에 가지 않고 사촌 또래들과 하루를 즐겁게 보냈으리라 여긴다.

할아버지는 요즘 춥고 코로나 때문에 밖의 생활을 할 수 없어 우리 한국 역사 공부는 물론 괜찮은 영화도 유튜브로 관람하며 그 당시 몰랐던 상황을 떠올리며 지식도 쌓고 있단다.

오늘은 남북 분단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 전후로 같은 민족이면서 좌익과 우익이라는 사상으로 말미암아 빚어졌던 비극의 참상을 다룬 '태백산맥'과 '남부군'이라는 영화를 봤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고귀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 또는 강제적으로 끌려 다녀야 했던 생활은 그야말로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형제가 서로 좌익과 우익으로 갈리어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광경을 바라보는 부모의 애타는 심정은 또 얼마나 아파했을까.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유일의 남북 분단국가로 과거와 다를 바 없이 서로를 경계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하루빨리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져 보다 나은 민족으로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단다.

 

 

2021.1.20 수요일 맑음  봄날 같은 따뜻한 하루

오늘은 해가 종일 보였고 또한 기온도 높아 마치 봄날처럼 여겨지는 포근한 하루였구나.

할아버지는 오후에 완산칠봉으로 향했다.

산에 오르면서부터 땀이 많이 흘러 덥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산에서 내려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개운하고 좋더라.

예전에 우리나라 기후는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있는데 풀이하자면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뜻으로 요즘이 그런 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를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발생한 지 딱 1년 전인 지난해 1월 20일이었다고 하더라.

짧지 않았던 기간 중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아파했고 어떤 사람은 유명을 달리해야 하는 일도 벌어졌으며 모든 사람들이 위축된 생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엊그제부터 400명 이내의 환자가 발생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날이 따뜻해지며 코로나 또한 점점 사라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우리 강아지는 사촌들과 즐겁게 하루를 보냈겠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이 항상 사랑하고 응원한단다.

 

 

2021.1.21 목요일 오후부터 비   오늘도 우리 강아지 까꿍~~

오늘도 귀엽고 예쁜 우리 강아지 까꿍~~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편지를 쓸 때마다 강아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단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우리 강아지는 삶의 울타리 안에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톱니바퀴 역할이나 다름없단다.

또한 웃음과 행복을 솟게 하는 우물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단다.

긴 가뭄으로 인해 목말라하는 작물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촬촬 흘러넘치는 빗물이듯 우리 강아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갈증을 해소하는 맑은 생수와 같다.

또 강아지가 엄마 뱃속으로부터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전해주는 웃음과 재롱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울림의 메아리 되어 감명으로 전해지고 있단다.

 

알에서 갓 깨어 난 아기 새가 어미의 품 안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날개를 펼치며 자립하듯 우리 강아지도 서서히 홀로서기를 하겠지만 어렸을 적 따뜻했던 둥지는 잊을 수 없는 것이란다.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을 했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오늘도 봄 날씨처럼 포근하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구나.

할머니는 완산칠봉에 가서 운동하고 오셨고 할아버지는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 외출했을 뿐 집에서 지내며 한국사 공부를 했단다.

저녁에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구나.

내일이 아빠 생일이라서 내일 저녁에 할아버지 집에서 생일 축하를 하려고 했지만 친가에서 하기로 했다고 해 할아버지와는 내일 만나 점심 먹기로 했다.

나중에 좋은 날 택해 강아지네랑 만나서 식사라도 해야겠구나.

 

 

2021.1.22 금요일 오전에 비 온 후 갬    오늘은 아빠의 생일

오늘은 강아지네 아빠의 38세를 맞는 생일이구나.

또 다음 주에는 엄마의 생일이 다가온다.

아침에 할머니께서 가족 카톡방에 아빠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안산에 사는 삼촌이 따라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어 강아지도 보냈더구나.

맨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강아지도 올해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전화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강아지의 뜻을 전달할 수 있어 참 좋구나.

아빠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순수한 마음이 갸륵해 강아지를 칭찬했더니 아주 아들로서 아빠의 생일 축하는 당연하다는 듯 글을 남겼더라.

이렇게 강아지가 훌쩍 컸음에 할아버지는 아주 흡족하구나.

오늘 저녁에는 친할머니 댁에서 가족끼리 모여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구나.

내일 낮에는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서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잘 놀다 내일 만나자.

할아버지는 오후에 완산칠봉에 다녀왔다.

 

2021.1.23 토요일 흐림  강아지네랑 식사 후 정읍 진외가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

어제가 아빠 생일인데 외가에서 생일 축하를 해주지 못해 엄마 아빠랑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구나.

할머니는 미리 시장에 나가 강아지가 좋아하는 소고기를 두 종류나 사 오셨다.

할아버지는 어제 완산칠봉에 다녀오며 딸기 한 상자도 사다 놨단다.

정오가 조금 지나 초인종 소리가 들리며 찾아온 강아지와 진한 포웅을 하며 얼굴을 비볐다.

요즘 사촌들이 친할머니 댁에 내려와 있어 아주 신나게 놀고 있다고 했지.

강아지는 형제가 없어 늘 외로운 처지였는데 같은 또래의 사촌들이 있어 좋을 게고 한 살 아래인 서준이한테도 친동생처럼 아주 잘 대해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칭찬을 해 줬다.

식사 후 할아버지와 바둑과 오목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의 외가인 정읍 영원 진외가에 가아하므로 많은 시간 놀지 못하고 다음 주 엄마 생일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구나.

진외가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따라가고 싶지만 1시간 가까이 차를 타야 하는 지루함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더라.

우리 강아지는 차 타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단다.

강아지네와 헤어진 후 곧장 정읍으로 향했다.

강아지를 예뻐하는 정읍 문강 할아버지께서 경북 의성 공사현장으로 발령을 받아 월요일부터 그쪽으로 출근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중에 만났다.

진외가에 도착하자 군산 이모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미리 와 계셨단다.

진외가에서 이모할머니 할아버지와 넷이 지내다 내일 문강 할아버지도 오신다고 하더라.

지난가을 강아지가 진외가에 왔을 때 고구마도 캐고, 탁구와 배드민턴도 치고, 불놀이도 하며 놀았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

 

 

2021.1.24 일요일 맑음  이틀째 진외가에서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강아지의 진외가에서 이틀째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처럼 시골 풍경에 젖으며 별로 하릴없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따라 맑게 갠 하늘 아래 햇볕은 봄날처럼 따스해 마냥 좋더구나.

그동안 비워져 있던 시골집 청소도 하며 지내다 오후에 문강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다.

내일 의성으로 출근을 한다고 하는데 아주 먼 거리로 은근히 걱정이 앞서더구나.

같이 술 한 잔 나누고 집으로 가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곳 진외가에서 며칠 더 머물다 집에 갈 예정이란다.

우리 강아지는 오늘도 사촌들과 즐겁게 보냈겠구나.

 

 

2021.1.25 월요일 맑음  사흘째 진외가에서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침밥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익산 할아버지가 찾아오셨구나.

맛있는 숭어회와 광어회를 사 오셔 낮술도 한잔씩 나누며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회포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단다.

점심 식사 후에는 따뜻한 기온을 듬뿍 받으며 시골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진외가 주변으로 펼쳐지는 농촌의 경지 정리가 잘 된 농로를 따라 대화를 나누며 걸었다.

이모부 할아버지께서는 총포사에서 참새를 잡을 수 있는 포획 그물을 사 오셨던 터라 동행하지 않고 풀숲 사이 그물망을 펼치며 새몰이를 하셨는데 1시간 가까이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참새 한 마리를 잡으셨더라.

 

할아버지가 어렸을 적에 참새구이를 많이 해 먹었단다.

겨울철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면 참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양지바른 초가집 앞마당 벼 짚단에 많이 찾아왔다.

그곳에 넓은 키 아래 쌀 같은 먹이를 뿌려 놓고 새끼를 매달은 말뚝을 받쳐 놓았다가 참새들이 모이면 새끼줄을 순간 잡아당겨 압사시켜 잡았던 옛날 추억이 떠오르는구나.

우리 강아지는 오늘도 사촌들과 놀았겠구나.

어제 할아버지가 얘기했듯 방학 생활하면서 동화책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구나.

 

 

 

2021.1.26 화요일 비  진외가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외가에서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익산 할아버지와 아침밥을 먹고 설 연휴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재작년에 홀로 계시던 왕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진외가는 다시 홀연히 빈 집으로 남게 되었다.

전주에 도착해 짐 정리를 하고 내내 쉬었단다.

저녁에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구나.

이번 주 목요일인 28일에 엄마 생일인데 저녁에 퇴근하고 할아버지 집에서 생일 축하를 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강아지가 돌봄 교실에 가는 날로 오후에 할아버지가 학교로 강아지를 데리러 가기로 했단다.

우리 강아지는 엄마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뭘 준비하려고 하니?

엄마와 삼촌이 어렸을 적에 할머니 할아버지 생일에는 깨알 글씨로 쓴 축하의 편지가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말하곤 했단다.

강아지도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 글씨를 쓸 줄 아니까 정성 들여 쓴 손 편지가 엄마를 가장 흐뭇하고 기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잘 놀다 엄마 생일에 만나자.

 

 

 

2021.1.27 수요일  맑음  저녁에 강아지와 할머니와의 전화

내일 저녁에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서 엄마 생일 축하를 하기로 했지.

돌봄 교실에서 놀고 있을 강아지를 할아버지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집에서 편하게 놀 수 있는 옷가지를 학교에 갈 때 가방에 넣어두라며 할머니께서 전화를 하셨구나.

내일 몇 시에 데리러 가면 좋겠느냐 묻자 옆에 있던 아빠가 3시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강아지가 2시에 오라고 했다.

일찍 할아버지 집에 와서 놀고 싶어서 그런 거지?

알았어. 할아버지가 일찍 학교로 갈게.

예쁜 강아지와 내일 만난다는 생각이 할아버지 마음이 설레는구나.

잘 자고 내일 만나자.

 

 

 

2021.1.28 목요일  눈비 조금    할아버지 집에서 엄마 생일 축하한 날 

오후부터 강한 눈비 바람이 분다는 소식이 있어 오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완산칠봉에 다녀왔다.

오늘은 예쁜 강아지를 낳아 주신 엄마의 38번째 생일이다.

오래전 메모해 뒀던 일지를 열어보니 엄마가 1984년 1월 28일 밤 8시 55분에 세상 밖으로 나왔더구나.

그 당시 할머니 할아버지는 김제시에서 살았었는데 할머니께서 엄마를 낳을 즈음 할머니의 엄마인 진외증조 할머니께서 와 계셨단다.

할머니의 산통이 있어 김제 시내에 있는 한의정 산부인과에 갔다가 아직 출산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해 할아버지만 집에 왔다가 엄마를 낳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중에 진외증조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에게 "김서방, 아들이 아니고 딸을 낳아 섭섭하지?" 물으시기에 할아버지는 딸이 더 좋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떠오르는구나.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눈망울이 초롱초롱 크고 얼굴도 예뻐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단다.

할아버지가 김제 시내에서 근무하다가 용지면으로 발령을 받아 관사에서 살 때 엄마가 네다섯 살 즈음 처음으로 소재지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녔다.

하루는 할머니와 손 잡고 가지 않고 혼자도 갈 수 있다고 하기에 대견한 마음에 엄마를 보내 놓고 미덥지 않아 할머니 할아버지가 뒤에서 지켜보며 흐뭇해했던 생각이 나는구나.

또 용지에서 익산을 오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승객들이 엄마를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전국적으로 한창 전개될 즈음 할아버지는 밤낮으로 시위 군중과 맞서 동원되었을 때도 시장 주변에 리어카 장사가 장신구를 팔면 예쁜 머리핀을 사 오곤 했다.

특히 할머니는 주로 엄마의 머리를 양 갈래로 가지런히 분리해 묶어 주시곤 했단다.

엄마와 삼촌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훨씬 전에 할아버지가 제주도로 발령을 받아 2년간 근무하다 다시 전북으로 돌아와 평화사거리에 있는 예량 유치원을 다녔고 삼천초등학교를 다니다 삼천남초등학교가 생겨 학교를 옮겼다.

효문여중과 우석여고 그리고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하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

엄마가 갓난아기로 태어나 지금의 어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곁에서 지켜보며 다른 부모들도 그러겠지만 정말로 엄마를 예뻐하고 사랑했단다.

이런 엄마가 아빠와 만나 결혼을 하고 예쁜 강아지를 낳아 할머니 할아버지는 참으로 행복하단다.

 

어제 강아지와 약속한 대로 오후 2시에 학교 돌봄 교실에 갔더니 친구들과 블록 맞추기를 하며 놀고 있어 강아지를 불렀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오늘 개학을 했다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주중 반은 원격 수업을 한다고 말했지.

선생님께도 오늘이 엄마 생일이라고 말씀드렸는지 할아버지에게 말해 주시더라.

농산물 시장에 들러 귤 한 상자를 사 집으로 와서 엄마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손편지를 썼는데 엄마가 그 편지를 읽으면 큰 감동으로 여길 것이라 생각했단다.

강아지 키를 쟀더니 132cm이더라. 방학 동안 더 많이 큰 것 같구나.

퇴근 시간에 맞춰 엄마 아빠가 케이크와 참치회 그리고 통닭을 사 오셔 촛불을 밝히고 생일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줬구나.

이번 주말은 광신 할머니 생일이라 친가에서 또 생일 축하를 한다고 들었다.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간 우리 강아지 또 보고 싶구나.

 

 

2021.1.29 금요일 맑음  부안으로 캠핑 떠난 할아버지

강아지가 어제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할아버지 집을 찾았기에 이번 주말에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부안으로 겨울 캠핑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할머니랑 며칠 머물다 오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걱정스러운지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시더라.

오후 늦게 할머니께서 챙겨 주신 몇 가지 반찬을 가지고 부안 바다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곰소항이었는데 추운 겨울철임에도 캠핑카 6대가 와 있더라.

모처럼 겨울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 저녁 식사를 지었단다.

유튜브를 보다 잠을 청했다.

내일 바닷물이 빠지는 오전 시간대에 상록 해변으로 가서 조개나 캐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란다.

우리 강아지는 오늘 코로나 때문에 원격 수업하는 날로 돌봄 교실에 가서 교육방송 수업을 받았겠구나.

 

 

 

2021.1.30 일요일 새벽에 싸락눈, 흐림   이틀째 부안 캠핑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안에서의 캠핑 이틀째 되는 날 새벽에 일어났더니 싸락눈이 내리고 있더구나.

곧 그쳤지만 영상 기온으로 춥지는 않았다.

아침밥을 먹고  조개를 캐러 상록해변으로 갔더니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

할아버지도 갈고리를 이용해 개펄을 뒤엎으며 바지락, 동죽, 피조개, 노랑조개를 캤는데 낚시 두레박 가득 만큼의 양이었단다.

오늘 밤 묵을 격포항으로 이동해 해감을 시키며 피조개는 삶아 먹었는데 찰지고 맛있더라.

오늘은 광신 친할머니 생일이라 강아지네 가족 모두 모여 생일 축하를 한다고 들었는데 축하 많이 해 드리고 즐거운 시간 되어라.

 

 

 

2021.1.31 일요일 맑음  할아버지 부안 캠핑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할아버지 부안에서의 캠핑 사흘째 되는 날 아침 격포항에서 전날처럼 조개를 캐기 위해 상록 해변으로 갔다.

오늘은 최고로 물이 많이 빠지는 날로 사람들 역시 미리 도착 조개를 캐고 있더구나.

이곳은 몇 해 전 강아지와 조개를 캐러 갔다가 강아지 신발이 개펄에 빠지는 바람에 앞으로 쿵당 넘어져 얼굴에 진흙이 튀어 곳이란다.

지금은 김 양식장으로 변해 있는 곳으로 어제 만큼 조개가 나오지 않았고 피곤해 얼마 캐지 못하고 철수했다.

집으로 가는 길 진외가 근처에 이를 무렵 혹시 진외가에 계시면 바지락을 주려고 문강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더니 곧 올 예정이라고 하시더라.

 잘 됐다 싶어 진외가를 방향을 틀어 세차를 하고 있으니 곧 문강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다.

바지락 일부를 드리고 할아버지는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께서 저녁에는 바지락죽을 끓였는데 구수한 참기름 냄새까지 풍겨 아주 맛있게 먹었단다.

우리 강아지는 일요일이라 사촌들과 놀았니 아니면 엄마 아빠랑 놀았니?

올해 1월도 오늘로서 마지막 날로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강아지도 1월 한 달 아주 즐겁고 신나게 보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