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해외 여행기

애기 2021. 1. 29. 09:57

중국 운남성 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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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 토요일-1.19 일요일(8박9일) 여행 기간 내내 맑고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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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 곤명, 대리, 여강, 옥룡설산, 차마고도 트레킹, 호도협, 샹그릴라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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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 여행 4일차 2020.1.14 화요일 맑음 여강 관방대호텔 ㅡ옥룡설산 케이블카ㅡ빙천공원ㅡ람월곡ㅡ인상 여강쇼 관람ㅡ동파 만신원ㅡ옥수채ㅡ흑룡담공원ㅡ관방대호텔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마친 뒤 8시에 히말리아 산맥의 끝자락 해발 5,596m 높이인 만년설 옥룡설산의 빙천 공원을 오르기 위해 나섰다.


시내에서부터 차창밖으로 멀게만 보이던 설산이 다가갈수록 더욱 웅장하게 느껴졌다.


오래전 초등 친구들과 중국 구채구에 갔다가 고산증으로 고생했던 경험과 한 번도 고산지대에 오른 적이 없는 집사람이 걱정되어 가게에서 60위안을 주고 산소통 한 개를 구입했다.


해발 3,100m인 관광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자 더 험준해 보이는 설산이 머리 위에서 일행을 굽어보고 있었다.

빙천 공원으로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타 구불구불 울창한 수림을 힘껏 꽤차며 한층 고도를 높여갔다.


이윽고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하자 고도가 무려 3,356m였으며 많은 내국인 관광객들의 틈에 끼어 곤돌라에 올랐다.

케이블카는 공중으로 솟구치듯 빙천 공원을 향해 곧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옥룡설산이 위용을 떨치고 전설 속의 형제산이라 일컫는 하바 설산이 멀리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었다.


케이블카 하차 지점 앞 전망대로 나가자 해발 4,506m라 새겨진 돌기둥이 있었다.

구채구보다 월등하게 높은 고지대에 순식간에 올라왔으니 어지럽고 숨 가쁜 고산증세가 간혹 나타났지만 참을만했다.
그러나 여행에 앞서 겁을 냈던 집사람이 심한 것 같아 수시로 산소통에 호흡을 의존해야 했다.


이곳에서 걸어서 오를 수 있는 4,680m의 최종 전망대까지 가기 위해 멋진 설경을 회복제로 여기며 한 발짝 한발짝 천천히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4,576m 이정표를 어렵사리 벗어나 마지막으로 옥룡설산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끝 전망대를 50여 미터 앞에 두고 엊그제 내린 폭설로 인해 통제되어 중도에서 만족을 해야 했다.
먼저 이곳까지 올라온 집사람이 대견해 하이파이브로 힘찬 격려를 해줬다.

구름 한 점 없는 온화하고 쾌청한 날씨에 옥룡설산의 겨울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며 힘찬 정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셨다.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해 하산 람윌곡으로 이동 풍경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에메랄드빛 계곡으로 내려가 눈요기를 했다.


이번에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 원형무대로 자리를 옮겨 이곳 부족들의 삶을 예술로 승화한 장이모 감독의 웅장한 인상 여강 쇼를 관람했다.

다음에 찾은 곳은 동파 만신원이었다.
나시 부족의 유서 깊은 동파 문화와 신앙을 교리에 맞게 표현한 지옥과 현실 그리고 천당의 실상을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 퍽 인상적이었다.
관광객을 위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음악에 맞춰 춤으로 보여준 진솔한 표정 하나하나가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다음은 동파 만신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옥수채를 찾았다.
옥수채는 설산에서 발원이 되어 여강을 만든 뒤 양자강을 거쳐 서해로 흐르는 원천지로 나시족의 조상신들을 모신 사당이 있었다.
수원지 한가운데는 최고의 신으로 숭배한다는 자연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고 층층 폭포를 이루는 연못에는 송어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오늘을 마감하는 일정으로 여강 시내로 들어와 여강의 대표 공원인 흑룡담 공원을 방문했다.
호수공원으로서 옥룡설산에서 눈과 얼음이 녹아 지하로 흐르다 이곳에서 솟은 다음 이 물길이 다시 명청시대의 여강고성 곳곳으로 흐른다고 한다.
건축물과 자연 풍광이 잘 어우러지는 호수 뒤편으로 오전에 올라갔던 백설의 옥룡설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물 위에 비치는 한 폭의 거대한 풍경화였다.

저녁식사는 또 동파 식당을 찾아 이번에는 송어 샤부샤부를 먹었다.


숙소는 역시 어제와 같은 관방대 호텔이었다.

 

 

중국 운남성 여행 5일차 2020.1.15 수요일 맑음 여강 관방대호텔ㅡ호도협 나시객잔 ㅡ말 타고 22밴드ㅡ차마고도 트레킹ㅡ차마객잔 투숙

지금까지의 운남성 여행은 도심 속 주변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 답사했다면 오늘과 내일은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면서 스쳐 지나갔던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차마고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보는 일정으로 시작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9시 정각 차마고도 호도협으로 향했다.


50분 지나 굽어 흐르는 양자강 상류인 금사강 휴게소 전망대에 들렀다.


금사강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 호도협 트레킹의 관문인 매표소에 도착했다.

7인승 SUV 차량 일명 빵차에 나눠 타고 30분 가까이 지그재그 가파는 오르막을 사정없이 올라 강 건너 옥룡설산이 보이는 나시객잔 마을에 당도했다.
니시족이 만들어 내놓은 점심에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우리 입맛에 딱 맞아 추가 주문도 했다.

오후 일정으로 5,596m 높이의 옥룡설산과 이보다 200m 낮은 하바 설산 사이의 협곡인 호도협으로 이어지는 차마고도 마방 길에 들어서기 위해 28 밴드 정상까지는 조랑말을 타고 오르기로 했다.


해발 2,670m인 28밴드 정상까지 오르는 차마고도는 산자락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하는 가파른 너덜로 스물여덟 번의 구불 산길이 펼쳐진다고 해 28 밴드라고 한다.

두 명당 한 사람의 마부가 이끌고 가며 뒤뚱거리는 조랑말에 올라온 몸을 내맡긴 채 오르는 마방 길이 불안해 보였다.
특히 한창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공부해야 할 13살짜리 아이 그리고 가사를 돌봐야 할 아주머니도 마부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모습에서 숙연해졌다.

천 길 아니 만길 낭떠러지 호도협 계곡이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 28 밴드 정상에 도착해서야 안도하며 말에서 내렸다.
1시간 조금 넘게 말을 타고 오는데도 힘들었건만 허각 대며 사람을 태우고 오르는 말과 마부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 10위안씩의 팁을 건넸다.


초라한 간이매점이 있는 28 밴드 정상은 톱날 같은 옥룡설산의 기세를 한꺼번에 관망할 수 있는 출중한 조망처였다.

여기에서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차마객잔까지의 차마고도는 오르막이 없고 비교적 평탄하거나 내리막길로 대장정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수천 년 동안 티베트나 미얀마로 생필품들을 말에 실어 날랐던 마방들의 땀과 혼이 서려있는 차마고도를 걸으니 과거의 시계로 회귀한 느낌이 들었다.

옥룡설산을 시야에 놓치지 않으며 천 길 벼랑 위 좁다란 마방 길을 걸을 무렵 강물이 협곡을 굽이치는 호도협 풍광이 발아래 나타났다.


1시간여 지나 트레커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숙소인 차마 객잔이 숲 사이로 보여 힘을 냈다.


곧 차마객잔에 도착했고 28 밴드 정상에서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객실 배정을 받은 뒤 옥상에 올라가 더욱 웅대해 보이는 옥룡설산을 멍 때리며 감상했다.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추억의 흔적이 있어 우리도 영원한 기념으로 남겼다.

저녁식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고추장에 김치 맛을 보았고 오골계 백숙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숙소는 그동안 묵었던 호텔과 달리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어 등은 따뜻하지만 실내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으며 밤하늘에는 은하수 별들로 꽉 들어차 신비의 세계에 초대받은 황홀경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중국 운남성 여행 6일차 2020.1.16 목요일 맑음 호도협 차마객잔ㅡ트레킹ㅡ중도객잔ㅡ관음폭포ㅡ티나객잔 ㅡ상호도협ㅡ호도석ㅡ샹그릴라ㅡ고성ㅡ대불사ㅡ샹그릴라 자시땔레호텔

차마객잔은 좌우 5천 미터가 넘는 옥룡설산과 하바 설산 틈새에 끼어 있는 숙소라서 칼날 같은 준봉에 가려 아침이 늦게 찾아왔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아침식사 후 9시 5분 티나객잔을 향해 차마고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10여분 자동차 포장길을 지나다 넓은 흙길을 만나 곧 본격적으로 옛 마방들이 다녔던 협소한 차마고도에 들어섰다.
수백 길 낭떠러지 아래 협곡에 부딪치며 하류로 흐르는 세찬 강물 소리가 메아리 되어 귓전에 맴돌았다.

차마객잔에서 출발한 지 1시간 27분 지나 중도객잔에 도착해서야 하바설산을 타고 내려오던 따뜻한 햇볕을 이제서야 만날 수 있었다.
중도객잔 양지바른 탁자에 앉아 뜨끈한 차 한잔과 파이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천하제일경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며 올려다보는 옥룡설산이 그 어느 곳에서 봤던 곳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휴식을 마친 후 티나객잔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반원 모양으로 길이 휘어지는 곳을 지나서 만나는 수직 바위 벼랑길은 실로 오금이 저렸다.
아슬아슬한 바위길을 따라 가족의 생계와 안위를 위해 생명을 담보하며 걸었던 옛 마방들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곧 100m가 넘어 보이는 높은 곳에서 설산의 물줄기가 암반을 스치며 떨어지고 있는 관음폭포는 차마고도 트레킹에서나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백미였다.

폭포를 조금 벗어나며 접하는 가파른 길을 잠깐 숨 가쁘게 올라서자 종착지인 티나객잔이 내려다보였다.
이곳에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이 펼쳐지지만 산사태의 흔적으로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드디어 자동차가 다니는 티나객잔에 내려서며 차마고도 트레킹을 모두 마쳤는데 차마객잔에서 출발해 1시간 43분이 소요되었다.

티나객잔에서 점심을 먹고 빵차에 오른 뒤 상도협으로 이동하는데 낭떠러지 산허리를 깎아 만든 구불 도로가 산사태로 인해 불량한데도 운전기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겁 없이 내달렸다.

상도협에 도착 강가로 내려가자 용솟음치며 굽이쳐 흐르는 강물에 금방이라도 빨려 들 듯 사납게 흐르고 있었다.
호랑이가 급류를 건널 때 발을 딛고 뛰었다는 호도석은 세찬 급류에 떠내려갈까 불안정해 보였다.


호도협을 구경하고 다음 행선지인 샹그릴라로 이동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험준한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며 고도가 한층 높아지고 하바설산의 몸통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3,100m 높이의 전망대에서 잠깐 쉬었다.
하바설산의 진면목이 온전하게 드러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호도협에서 출발한 지 2시간 경과 후 해발 3,300m 높이에 위치한 샹그릴라에 들어섰다.

샹그릴라는 운남성 서북부의 중심지로 티베트 불교문화와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장족 자치구다.


빼어난 경관의 설산과 고원, 맑은 물, 청정한 시가지는 현실세계와 동떨어져 존재하고 있으며 많은 불교 유적지를 비롯 라마 수도승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작은 티베트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차마고도를 통한 마방 상인들이 대리, 여강, 샹그릴라, 메리설산을 지나 티베트로 넘어갈 때 이곳 샹그릴라에서 대장정의 고단한 몸을 잠시 녹였던 곳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대리나 여강 기온과 달리 지대가 높아 찬기운이 온몸에 파고들어 옷깃을 여미었다.
독극정이라 쓰인 대문을 통해 들어서자 티베트의 전통사찰인 대불사와 성벽이 없는 고성 그리고 우측으로 티베트 사원이 한 울타리 안에 있었다.
먼저 라마 수도승과 과거 대장정 당시의 홍군이 서로 친교를 맺는 형상의 조각상이 있는 사원에 들어가 가이드로부터 라마불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홍군 대장정 박물관은 문이 닫혀 있었다.

이어 티베트 역사의 성지인 고성으로 들어가자 사방가를 기점으로 많은 상가들이 즐비하게 있었지만 비수기에다 중국의 명절인 춘절이 겹쳐 문 닫혀 있는 곳이 많았고 관광객 또한 뜸했다.


고성을 돌아 나와 대불사를 방문했다.
계단을 오를 때 고산 증세가 일어나 한참을 쉬었다가 본전 내부를 살펴보고 초대형 마니차를 여러 사람들과 한 바퀴 돌리며 라마 신앙의 깊은 뜻에 소원을 담아 빌었다.

이상으로 오늘 일정을 끝내고 금우궁 식당을 찾아 티베트식으로 저녁밥을 먹고 숙소인 자시땔레호텔로 들어가 여행 6일 차를 정리했다.
호텔 앞 호수에 비치는 샹그릴라 시내의 야경이 아름다워 잠깐 외출해 감상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