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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2021. 2. 22. 18:31

서해안 겨울 캠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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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2.18 목요일-2.22 월요일(4박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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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고창 선운사-동호해수욕장-구시포해수욕장-전남 영광 흥농읍-황화도 칠산타워-신안 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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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 1일차  2021.1.18 목요일 가끔 눈발   전주 집-고창 선운사-도솔암-선운사-동호해수욕장 캠핑카 차박

밤새 전주에는 대지를 덮을 정도의 약한 눈이 내렸고 영하 8도의 추운 날씨였다.

더 많은 눈이 내렸다는 서해안의 겨울 캠핑을 즐기러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인 고창 선운사로 향하는 도중 정읍을 지나는데 상당한 눈이 쌓였고 간간이 눈발이 내리고 있었다.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 점심밥을 지어먹고 한참을 지나 왕복 4km 넘는 도솔암까지의 트레킹에 나섰다.

백제 위덕왕 24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했다는 선운사에서부터 도솔천을 따라 새로 개설된 산책로에는 아직 빙판이라 꽤 미끄러웠다.

종점인 도솔암 마애석불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서해안 해변도로를 지나 숙영지인 동호해수욕장에 와서야 여장을 정리했다.

캠핑족 세 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해안으로 몰아치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해변을 삼킬 듯 강풍에 힘을 얻어 사나웠다.

오늘 밤 이곳에서 안식을 취한 다음 며칠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다 귀가할 예정이다.

 

 

- 캠핑 2일차  2021.2.19 금요일  맑음  고창 동호해수욕장-명사십리-구시포해수욕장-구시포항-전남 영광 흥농읍

동호해수욕장에서 겨울 캠핑 첫 밤을 보내는 사이 강하던 찬바람은 아침이 되어서야 조금 잠잠해졌다.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바닷가로 나갔더니 거친 파도의 여운은 아직 남아 있었다.

기수를 남으로 돌려 십리 길이라 칭하는 명사십리 해변도로를 따라 인접인 구시포해수욕장에 이르렀다.

이곳 또한 밖으로 나오기 꺼릴 정도로 춥고 바람은 여전했다.

몇 해 전 해수욕장 앞 작은 섬 가막도와 방파제를 연결해 개항한 구시포항으로 갔다.

축구공 모양의 해상 펜션이 둥둥 떠 있고 해양파출소와 공공건물만 있는 황량한 벌판 같지만 바다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었다.

화장실은 완공되어 보이는데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로 고깃배가 오가지만 겨울바다의 풍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에는 등대까지 다녀왔는데 운동거리로는 너무 미약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가로등이 포구를 환하게 비추며 밤낮을 분간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밤을 보낼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가 강풍이 얼마나 센지 캠핑카가 들썩여 로울러 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다.

참다 참다 시동을 켜고 도 경계를 넘어 전남 영광 흥농읍내 한복판에 대충 차를 세우니 바람은 온데간데없었다.

 

 

- 캠핑 3일차  2021.2.20 토요일 맑음  영광 흥농읍내-법성포항

구시포항에서 강풍으로 인해 흥농읍내까지 피신했던 터라 전날 잠을 설치고 말았다.

읍내 주유소 셀프 세차장을 찾아가 집에서 나오며 눈길을 달렸기에 깨끗하게 세차를 했다.

다음 행선지는 굴비의 특산물로 유명한 법성포로 향했다.

포구 한적한 곳에 둥지를 틀고 오전에 긴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는 주변 산책에 나섰다.

곳곳에는 몇 마리씩 꾸리 미를 엮어 건조하는 굴비들이 모여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며 어젯밤 설친 잠을 기필코 보충해야겠다.

 

 

- 캠핑 4일차  2021.2.21 일요일 맑음  영광 법성포항-황화도 칠산타워 주차장

서해안 겨울 캠핑 4일차 아침 짐 정리를 마친 후 영광과 함평의 하류 경계인 황화도 칠산타워로 출발했다.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도 즐겼다.

도중에 캠핑카에 유류도 빵빵하게 보충했다.

칠산타워 주차장에 도착하자 캠핑카가 여러 대 진을 치고 있었고 낚시객도 보였다.

이곳 영광과 천사섬인 신안을 빠른 시간에 오고 갈 수 있는 칠산대교와 불끈 공중으로 솟아 있는 전망대가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대교가 빤히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주차를 하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풍광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평선으로 숨어드는 붉은 석양의 일몰은 한동안 시선을 제압하고 있었다.

수면 위로 반사되는 칠산대교 야경의 화려함에 물들어 오늘 밤 잠자리가 더 편안할 것 같다.

 

 

- 캠핑 5일차  2021.2.22 월요일 맑음  칠산타워-칠산대교-신안 증도-화도-귀가

칠산타워에서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식사를 했다.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는 칠산대교를 건너 천사섬이라 불리는 신안군으로 들어섰다.

매년 튤립축제가 열리는 임자도가 점암선착장 부근의 육지와 연결되었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가보기로 했다.

웬걸 지도읍내를 관통해 선착장에 이를 무렵 바리케이드로 차단을 하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차량은 임자도의 관문인 수도를 다리를 통해 오가지만 일반 차량은 불가능해 올해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지도읍을 벗어나 3개의 큰 다리를 건너 마지막 섬인 증도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짱뚱어해수욕장이었다.

바닷바람에 모래들이 흩날려 톱을 이루며 여름 시즌과 달리 겨울바다는 외롭고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사리곰탕면을 먹고 우전해수욕장과 왕바위선착장 들러봤다.

왕바위에서 돌아 나와 간조 때만 들어갈 수 있다는 화도까지 가봤다.

육지에서 500m 가까이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섬으로 승용차 두 대가 겨우 교행 할 정도로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개펄보다 1미터 남짓 높게 만든 일반 도로로 바닷물이 넘치면 섬으로 변하는 곳으로 노두길이라 부르는데 화도는 '고맙습니다'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증도를 포함 이곳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며 갯벌습지보호구역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4박5일간 봄이 오는 길목 서해안 겨울 캠핑을 마치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오며

많은 추억을 머릿속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