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주 동훈이에게 보내는 편지

애기 2021. 3. 2. 18:28

귀엽고 예쁜 동훈이에게 보내는 편지(2021.3.1-3.31)

 

2021.3.1 월요일 비   할아버지 병원 입원 6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가 허리가  아파 우리병원에 입원해 7일째 치료를 받는 날이 밝아왔구나.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봄을 부르기 위한 신호탄처럼 5층 병실에서 바라보이는 굵은 빗방울은 분수대와 같아 보였다.

3.1절 휴일이라 오늘도 약만 복용하였을 뿐 치료가 없어 집에서 가져온 저주파 치료기를 이용해 물리치료를 했단다.

간호사가 다가와 이곳은 수술 전문병원이라 할아버지처럼 비수술 입원자들은 1주일 이상 입원하면 경고가 내려온다며 내일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보라고 하더라.

 

이런 상황을 진외가에 가 계시는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지만 아직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 묵직한 통증이 남아 있어 생각 같아서는 며칠 더 머물고 싶었다.

오후 빗속을 뚫고 할머니께서 문강 할아버지랑 병원 입구에서 만나 도넛 등 맛있는 간식을 건네받아 옆 환자들과 나눠 먹었단다.

남쪽 지방은 비가 많이 내렸는데 강원도 지역은 엄청 눈이 내려 고속도로를 포함해 교통이 마비되었다는 뉴스를 접했구나.

 

 

2021.3.2 화요일 구름많음   입원 7일째 되는 날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

아침 입원실을 찾아온 의사 선생님께서 현재 경과를 물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통증이 있다고 말하자 다시 한번 신경주사를 맞고 오늘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테로이드 신경주사는 진통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에 반드시 주사를 맞아야 될 정도의 참지 못할 통증은 아닌 것 같아 약만 처방받고 통증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겠다고 하자 뜻대로 하라고 하더라.

오후까지 물리치료를 받고 연락한 할머니가 찾아와 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고 퇴원을 했단다.

감옥살이하듯 협소한 공간에서 1주일을 보내다 맑고 깨끗한 바깥공기를 마시니 몸이 한층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퇴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아빠가 마침 오늘 출근을 하지 않으므로 할아버지를 모시러 온다고 하더라.

마음은 고맙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급적 서로 만나지 않는 게 좋아 걸어서 가겠다고 했단다.

괜히 할아버지로 인해 우리 강아지네 가족 병균을 옮길까 봐 걱정되어서 그랬다.

아직 통증이 있어 내일부터는 문강 할아버지의 친구가 소개한 한방병원에 며칠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란다.

엊그제부터 우리 전주 지방에도 헬스장에서 코로나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염려스러운 가운데 전국의 초등학교 1, 2학년은 매일 학교에 가야 되는 개학이 오늘이라는 뉴스를 봤다.

우리 강아지도 그동안 1학년의 과정을 탈 없이 마치고 새로운 2학년 신학기 개학날이라는데 이제 어엿하고 늠름한 1학년 신입생들의 형이 되어 기쁘겠구나.

지난 1학년 과정을 이수하는데 고생 많았구나 우리 강아지.

 

 

2021.3.3 수요일 맑음  또 중경한방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

우리병원에서 1주일 이상의 입원 치료는 어렵다고 해 강제로 퇴원당하다시피 집으로 온 할아버지는 아직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평화동 4거리에 있는 중경한방병원에서 입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병원은 정읍 문강 할아버지의 친구분께서 소개를 해 주셨단다.

오전에 입원하려다 군산 이모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셔 같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한방병원을 찾았다.

입원 절차를 마치고 도수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한방 침을 맞았는데 굳었던 허리 근육들이 풀리는 것 같더라.

이곳에서 당분간 입원하면서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란다.

5층에 있는 2인실이지만 할아버지 혼자 방을 사용하니 남 눈치 볼 것 없어 아늑하고 편하더라.

우리 강아지는 오늘도 2학년 신분으로 학교에 잘 다녀왔겠구나.

1학년 동생들을 보게 되는 입장에서 기분이 어떻더니?

지난 1학년 코흘리개 시절이 떠오르지 않았니?

 

 

2021.3.4 목요일 오후부터 비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2일째 되는 날

한방병원 입원 2일째 되는 날 새벽에 몸을 움직여봤더니 한층 나은 것을 느꼈다.

오전에 3층 물리치료실에 내려가 도수치료를 받고 지난주 입원했던 우리병원 건물에 있는 우주방사선의학과를 찾아 엑스레이를 찍도 돌아왔다.

점심 먹기는 이른 시각이라 침 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물리치료실에 가서 찜질과 전기치료를 했단다.

오후에 할머니께서 찾아오셨구나.

병원에 필요한 서류를 가져오면서 호두과자도 가져왔다.

오늘 밤 지나고 나면 몸도 한층 좋아졌으면 좋겠구나.

 

 

2021.3.5 금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3일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보다 허리가 더 아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 진료 시간에 원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입원 첫 날 혈액 검사를 한 결과를 들었는데 비형 간염 등 항체가 생겼으며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물리치료실로 가서 전날 받았던 도수치료와 찜질을 마친 뒤 침도 맞았다.

오후에는 손목 찜질도 했단다.

내일은 제조한 한약도 처방된다는 얘기를 들었구나.

오늘도 할머니와 통화 하고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영화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강아지도 이번 한 주를 잘 마치고 주말을 맞이해 좋겠구나.

늘 보고 싶은 귀여운 우리 강아지 정말로 많이 보고 싶구나.

 

 

2021.3.6 토요일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4일째 되는 날 강아지와 전화 통화

토요일이라 오전에만 진료를 한다기에 손목 찜질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정의 물리치료를 받았단다.

아침에 일어날 때 전날보다는 근육이 풀어진 듯하지만 아직 더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리치료를 하고 있는데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구나.

물론 엄마 옆에는 강아지가 있었고 통화 내용도 듣고 있었는지 엄마 목소리랑 섞여 통화를 했다.

엄마 뒷전이고 어제 강아지와 영상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라고 말하자 놀란 듯 그랬냐며 물었지.

 

언제 퇴원하고 어떻게 병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 다음 주에 예정이고 경주 삼촌 방만한 크기에 혼자서 침대, 화장실, 텔레비전, 노트북 등을 사용하고 있고 식사는 식당에서 배달을 받아먹는다고 설명을 해줬다.

이제 어엿한 2학년이 되었기에 묻자 2학년 3반 13번이라고 말했구나.

그러면서 돌봄 교실을 하다 친구 2명이 엄청 크게 싸워 선생님께서도 싸움을 말리는데 힘드셨다고 했지.

우리 강아지가 앞으로 경찰이 될 사람이니 싸우지 말라며 말렸어야 하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덩치들이 엄청 커 말리지 못했다고 했구나.

어제 통닭을 시켜 먹었다며 자랑을 하자 엄마가 강아지 몸무게가 엄청 늘었다고 하더라.

 

이 말을 들은 강아지가 살쪘다는 말을 할아버지에게 알리지 않고 싶었는지 엄마를 탓하는 말소리가 들리더라.

그러면서 안되겠다 싶었는지 할머니에게는 비밀을 지켜달라며 강아지 몸무게가 35.8kg 나간다고 말하는데 운동을 많이 하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34kg이었는데 많이 늘어난 것 같구나.

오전 진료만 있어 세탁물을 비롯해 과일 등이 먹고 싶어 오후에는 간호사의 허락을 받아 저녁밥 먹고 돌아오는 조건으로 외출해 집으로 왔단다.

할머니께서 반겨주셨는데 뭐니 뭐니 해도 집이 아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밥을 먹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병원으로 돌아왔단다.

 

 

2021.3.7 일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5일째 되는 날

일요일이라 진료가 없는 날로 따분하게 하루를 보낸 것 같구나.

텔레비전도 마땅히 흥미를 갖고 볼만한 프로도 없는 것 같아 유튜브만 여기저기 훑어보는 시간이 많았다.

가방 속에 있는 저주파 치료기를 이용해 전기 치료를 하기도 했는데 이상하리만큼 차도가 없는 것 같다.

할머니는 도수치료를 날마다 해서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오전에 할머니에게 전화하자 완산칠봉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해 위에 좋다는 마를 손질 해 가져 달라고 해 먹었다.

우리 강아지는 오늘까지 집에 머물며 휴일을 보내고 있겠지?

할아버지가 어서 빨리 나아 예전처럼 강아지랑 재밌게 놀고 싶구나.

사랑한다.

 

 

2021.3.8 월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6일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자 허리 상태가 좀 나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전에 물리치료와 침을 맞고 오후에는 도수치료를 했는데 도수치료란 물리치료사가 양 손을 이용해 환자의 뭉쳤던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인데 한층 좋아진 것 같았단다.

저녁밥 먹고서는 모처럼 샤워를 하며 묻었던 때를 벗기니 몸이 가벼운 것 같더라.

오늘도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지지난주 배트남 출장을 갔던 경주 삼촌이 오늘로써 호텔에 코로나 강제 격리 2주가 되는 마지막 날이라 잘 복귀를 했는지 궁금해 가족 카톡방에 물었더니 증상이 없어 오늘 오후 해제되어 회사로 갔다는구나.

 

할머니를 비롯 엄마 아빠까지 이 소식을 접하고 삼촌에게 고생했다며 답을 달았더라.

우리 강아지도 이제 질세라 아주 깜찍한 이모티콘 하나로 함축된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참 잘했구나.

이제 강아지도 어엿한 소중한 우리 가족의 일원이기에 서로 소통하고 의논해 보다 나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삼촌도 가족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응원으로 힘을 얻어 임무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귀국했으면 좋겠구나.

 

 

2021.3.9 화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7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우리병원에서 1주일 입원했다가 퇴원 후 한방 치료를 하고 싶어 중경한방병원에 입원한 지 꼭 1주일이 되는 날이구나.

하루속히 완치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어김없이 오전에는 도수치료를 비롯한 물리치료를 받았고 오후에는 침실로 내려가 침을 맞았단다.

지난 일요일부터는 한약을 처방을 받아 아침과 저녁에 한 봉지씩 마시고 있다.

오늘이 경주 삼촌 생일이구나.

 

날이 밝자 엄마 아빠에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족 카톡방에 삼촌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리자 어제 코로나 때문에 강제 격리되었다가 회사에 복귀한 삼촌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더구나.

우리 강아지도 삼촌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 강아지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시간에 카톡 연락을 했더니 읽어보긴 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더라.

그러다 해질녘 반가운 강아지의 카톡 영상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엄마 아빠가 퇴근하기 전이므로 친할머니 댁이었지.

지난번 할아버지의 병실 생활이 궁금하다고 했기에 영상으로 병실 내부를 자세히 보여주자 이해를 하는 듯했다.

 

언제 퇴원하는지 궁금해 이번 주말에 퇴원할 테니 일요일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오라고 했다.

삼촌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남겼구나.

이번에는 누가 오래 눈을 깜박이지 않는지 시합을 하다는 제의에 할아버지도 호응을 해 시작 소리와 함께 눈을 부릅뜨고 있자 강아지는 이모티콘으로 눈을 가려 할아버지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단다.

할아버지 빨리 나아서 건강한 몸으로 퇴원해 일요일에 만나자.

 

 

2021.3.10 수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8일째 되는 날

어제 도수치료를 너무 강하게 받아서 그런지 오후부터 허리가 더 아픈 것 같았고 우측 손가락도 침을 맞았는데 침으로 인해 통증이 남아 있었다.

오늘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에게 특별히 부탁해 강도를 조금 낮게 하라고 했고 손가락 침은 아예 맞지 않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에 몸 상태는 좀 나은 것 같더구나.

병원에 입원한 것이 총 2주가 넘어가 갇혀 지내는 것이 너무 갑갑하고 무료해 할머니와 통화해 돌아오는 금요일에 퇴원한 뒤 계속 아프면 통원 치료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단다.

그 안에 다 나으면 더 좋겠지.

오전에 모든 치료를 마쳐 오후에는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보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강아지는 학교에 잘 다녀왔지?

 

 

2021.3.11 목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9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가 이곳 한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지 벌써 9일째 되는 날이구나.

나이가 먹어가면서 도지는 퇴행성 협착증이라 완치라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적당한 치료를 하고 퇴원하려고 마음먹고 있단다.

오늘은 어제보다 확연하게 차도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더 치료를 하다 다음 주 화요일에 퇴원할 예정이란다.

지난주 강아지와 영상 통화할 때 이번 주말에 퇴원해 일요일에 만나자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구나.

할머니와 통화를 했더니 이번 토요일이 친할아버지 생일이라고 들었다.

사촌들도 내려와 생일 축하를 하겠구나.

 

 

2021.3.12 금요일  비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10일째 되는 날 외출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이래 오늘 아침 허리 상태가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온 몸 스트레칭을 했단다.

오전에 물리치료실에 내려가 도수치료를 비롯 핫팩 찜질에 이어 전기치료를 하고 오후에는 침구실에 내려가 침도 맞았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갈아입을 내의도 동이 나 오후에는 외출 허가를 받아 집에 왔단다.

차를 가지고 가도 되지만 그동안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 걸었다.

며칠 만에 찾은 집이 좋았고 할머니를 보는 것도 참 반가웠단다.

할머니께서 지은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우리 강아지도 이번 한 주 학교에 잘 다녔고 내일이 친할아버지 생일이라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기 바란다.

 

 

2021.3.13 토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11일째 되는 날 강아지와 영상통화

어제 도수치료를 받은 이후 허리가 더 뻐근하다 오후에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아마 도수치료를 하면서 온 근육을 비틀고 누르고 충격을 줘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했단다.

오늘은 도수치료를 하지 않고 물리치료와 침 치료만 했다.

전화기를 병실에 놓고 갔다가 들어와 확인해보니 예쁜 강아지로부터 영상전화가 걸려와 있더구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얼른 할아버지가 전화를 했는데 엄마 아빠랑 놀고 있더라.

이번 주말에 퇴원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읽었기에 다음 주 화요일에 퇴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빠도 할아버지가 걱정이 되어서인지 상태를 묻기도 했구나.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눈싸움을 하자는 제의에 이번에는 먼저 이모티콘으로 눈을 가렸다.

오늘이 친할아버지 생일이라 점심때 친가에 가서 사촌들과 생일 축하를 한다고 했지.

엄마랑 같이 누워 전화를 하는 도중에 엄마 실수로 그만 전화기를 강아지의 입술에 떨어트려 아파 울고 말았구나.

할아버지도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 가끔 얼굴에 떨어트리곤 할 때는 엄청 아픈데 우리 강아지도 얼마나 아팠을까.

강아지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영상전화를 끊었구나.

토요일이라 오전 진료만 있는 날이라 오후에는 병실에서 내내 지냈단다.

오전에 할머니께서 찜질팩을 가져오셨다.

서산에 해가 지려면 한참이나 남았거늘 저녁밥을 미리 나눠져 어쩔 수 없이 간식 같은 저녁식사를 마쳐야 했단다.

 

2021.3.14 일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12일째 되는 날

일요일이라 진료가 없는 날이지만 아침에 원장님께서 병실을 방문해 상태를 묻고 수지침 몇 개를 허리에 붙여 주셨구나.

집에서 가져온 찜질팩과 저주파치료기를 이용해 자체 물리치료를 했단다.

진료가 없는 날이기에 더 지루한 느낌을 받아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보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모레 퇴원한다는 생각에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오늘도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이번 주말에 강아지네랑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2021.3.15 화요일 맑음  할아버지 한방병원 입원 13일째 되는 날

어제 종일 뻐근했지만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나자 좀 회복된 느낌을 받았구나.

하지만 할아버지가 최초 입원 전처럼 통증은 여전해 내일 퇴원하더라도 계속된다면 우리병원에 가서

도 허리에 주사를 맞을까도 생각중이란다.

한방병원에 입원한 지 13일째 되었는데도 기대해던만큼 치료가 되지 않은 것 같구나.

오전 동안에 도수치료와 침 치료를 모두 마친 뒤 원무과에 들러 내일 오전에 퇴원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강아지는 오늘도 학교에 잘 다녀왔지?

2학년이 되면 학교에 갈 때 할머니랑 같이 다니지 않고 씩씩하게 혼자서도 다니겠다고 했는데 궁금하구나.

 

 

2021.3.16 수요일 새벽에 비 조금 후 맑음  할아버지 14일 만에 한방병원에서 퇴원한 날

할아버지가 허리가 아파 우리병원에서 나와 다시 한방병원에 입원한 지 14일 만에 드디어 퇴원한 날이다.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감옥 같은 좁은 공간과 열악한 병실에서 입원하며 정신적으로 시달리다시피 한 생활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다 나은 것처럼 좋더라.

오전에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마친 뒤 원무과에 들러 퇴원 수속을 밟고 정오가 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자 할머니께서 고생했다며 반겨주시는데 기분이 좋았단다.

이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도 하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단련해야 할 것 같다.

 

오후에는 차를 타고 가는 대신 실비보험 청구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다녔던 인근 병원을 찾아 진료 차트 등 서류를 발급받고 은행에도 들러 볼 일을 봤다.

그리고 이발소에 가서 예쁘게 머리도 깎았단다.

학교에서 돌아왔을 강아지에게 카톡으로 할아버지가 퇴원했다는 소식도 전했지.

오후에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우리 지역을 덮을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갔는지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나와 다행이구나.

 

 

2021.3.17 수요일 맑음  내일 강아지와 만나려던 할아버지의 뜻을 거절한 할머니

할머니는 오전부터 점심 모임이 있다고 해 외출하시고 할아버지는 아주 오랜만에 운동을 하기 위해 완산칠봉으로 향했다.

3주 만에 오르는 완산칠봉 초입의 화사했던 매화는 이제 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노랗게 개나리꽃이 피어 맞이하고 있었단다.

정상인 칠봉에 오르기까지 연분홍 진달래꽃이 여기저기 피어 완연한 봄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아직 허리가 완전하지 않기에 힘든 구간인 5봉과 6봉은 옆구리 길을 따라 편하게 지나갔으며 정상에 이르러 한참을 휴식한 후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니 거뜬하더라.

하산할 때는 아예 모든 봉우리의 옆구리를 통해 내려와 점심을 먹고 근처 목욕탕에도 들렀단다.

 

저녁밥 먹을 시간에 퇴근하는 엄마가 할머니와 통화를 하셨다.

그토록 예쁜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하자 내일 학교 마치는 시간에 데리러 가서 만났으면 하는 의견을 말하자 할머니가 대뜸 허리가 완전하지도 못한데 강아지와 뛰어놀다 더 악화하면 어쩔 텐가 반대를 하셨단다.

주말에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 만나면 되지 그러냐며 지청구까지 들어 결국 할아버지와 엄마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 강아지가 할아버지의 소중한 손주로 태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가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 이유로 말미암아 이렇게 장기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 아마 처음이지 싶구나.

주말이 올 때까지 강아지가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했으니 할아버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참기 바란다.

 

2021.3.18 목요일 맑음  퇴근하는 아빠와 전화 통화

오늘도 할머니는 볼링 동호회 모임이 있다고 해 오전 일찍 외출하셨다.

할아버지 혼자 집에서 점심밥 챙겨 먹고 지내기 심심해 날씨도 따뜻해 모악산 대원사까지 산행을 하고 내려와 짜짜로니나 끓여 먹을 생각으로 집을 나섰단다.

강아지가 태어날 즈음부터 등산을 하지 않았지만 이전에는 매주 거르지 않고 산행을 하였고 특히 모악산은 집에서 가까워 자주 올랐던 산으로 정말 오랜만에 찾은 것 같구나.

모악산 주차장에 이르자 휴일을 방불하게 할 정도로 그 넓던 주차장에 많은 차량들이 와 있어 모악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도 한쪽 구석에 캠핑카를 주차시켜 놓고 허리가 아파 스트레칭이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주 천천히 산에 오르기 시작했단다.

 

봄소식을 알리는 버드나무 꽃이 졸졸졸 흐르는 개울가에 피어 있었고 매화와 진달래꽃이 반겨주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대원사에 닿고 이곳에서 한참을 쉬다 주차장까지 내려왔더니 왕복 2km 구간에 2시간도 걸리지 않더구나.

주차장에서 짜짜로니를 끓여 먹는데 지난해 근처 체육공원에서 강아지와 연날리기와 자전거를 타며 같이 끓여 먹던 추억이 떠올랐단다.

차 안에서 한참을 쉬다 집에 왔더니 할머니도 막 도착해 계시더라.

저녁에는 퇴근하며 할아버지의 건강을 묻는 아빠의 전화가 걸려 왔구나.

엄마 아빠와 통화할 때면 언제나 강아지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에 궁금해 물었단다.

그리고 강아지를 만난 지 아주 오래되었다고 말했단다.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오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2021.3.19 금요일 맑음  예쁜 강아지를 생각하며 오늘이 빨리 지나가기를..

우리 강아지도 이번 한 주 학교생활을 마치고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아침에 할머니가 완산칠봉에 가겠다고 해 할아버지도 따라나서겠다고 하자 어제와 그제 연이어 운동을 했으니 그냥 집에서 쉬라는 강고한 말에 그만 함께하지 못했단다.

따라서 할아버지는 종일 밖에 한 번 나가지 않고 집에만 지내며 허리 찜질과 물리치료도 하고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 강아지가 외가인 할아버지 집에 오는 날이기에 오늘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랐단다.

내일 아침에는 귀한 손님인 강아지가 찾는 날이기에 창 밖에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가 울어대겠지?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았구나.

 

 

2021.3.20 토요일  비  40여 일 만에 만나 엄청 기뻤던 강아지와 할아버지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오가 훨씬 지나서야 강아지가 엄마 아빠랑 할아버지 집을 찾아온 날이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 언제 오는지 물었더니 아침밥을 늦게 먹었다고 하더라.

현관문이 열리고 엄마 아빠는 뒷전이었으며 지난 설날에 만난 이후 40여 일 만나는 강아지만 눈에 보였단다.

강아지도 반가운 듯 서로 부둥켜안고 우리는 뜨거운 재회를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며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물었다.

 

1학년 때는 학교에 오갈 때 친할머니와 같이 다녔는데 이제 혼자 학교에도 가고 1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 2학년에 오르며 몇 명만 같은 반에 편성되지 않았다고 했지.

이제 2학년이 되었다고 점심 먹고 오후 1시간을 더 정규 수업을 하고 돌봄 교실에서 지내다 5시경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다고 들었다.

다른 친구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여러 학원에도 다니고 있기에 강아지도 태권도 학원 등에 다니면 어떻겠느냐 물었더니 다니기 싫다고 하더라.

지난번 받아쓰기 시험을 쳤는데 100점 맞았다고 해 할아버지가 아주 기특해 용돈도 주었는데 받지 않겠다고까지 해 할아버지의 마음이라며 건넸다.

엄마 아빠가 사 온 참치회와 통닭을 맛있게 먹었구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겠다며 양 손을 입에 대고 주크박스를 하는데 침까지 흘려가며 하는 행동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단다.

역시 강아지의 재롱에 행복한 시간이었단다.

인터넷으로 즐겨보는 유튜브를 보았고 엄마 아빠 할머니 셋이 마트에 가고 없을 때 강아지는 할아버지랑 아파트 놀이터 산책에 나섰구나.

더 어렸을 적 할아버지 집에서 살 때나 놀러 왔을 때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놀았던 곳 그리고 아파트 주변에 심어진 여러 종류의 나무 이름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더구나.

 

우리 강아지가 어른이 되어서도 외가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 특히 할아버지와 놀았던 일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네도 타고 신발 던지기 그리고 술래잡기도 하며 놀았다.

놀이터에서 돌아오자 엄마 아빠가 오셔 집으로 돌아가는데 할아버지와 더 놀고 싶어 좀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 물어 다음에 또 만나서 마음껏 놀자고 했다.

아무튼 강아지가 태어나 할아버지와 가장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났던 오늘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고 정말 행복했단다.

 

2021.3.21 일요일 맑음  할머니 할아버지 완산칠봉 운동

어제 비가 왔던 탓으로 아침 기온이 꽤 쌀쌀한 가운데 할머니랑 완산칠봉에 올랐다.

완연한 봄이기에 입구에 피었던 매화는 꽃이 지고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하더라.

팔각 정자에 올라 한참을 쉰 뒤 운동시설로 내려가 스트레칭을 하니 허리도 운동할 수 있어 좋더라.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내내 집에서 쉬었단다.

우리 강아지도 일요일을 뜻있게 보냈겠구나.

 

 

2021.3.22 월요일 맑음  한 주가 시작되는 날 학교에 갔을 강아지 생각

토요일에 강아지가 할아버지 집을 찾아와 더 놀다 가겠다는 말을 거절하고 엄마 아빠를 따라 집으로 돌아간 강아지.

오늘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라 어제까지 잘 놀다 학교에 가려할 때 가지 싫지는 않더냐?

우리 강아지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또 학교 급식도 매운 김치를 제외하고는 아주 맛있다고 했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지만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냈단다.

내일은 완산칠봉에 오를 예정이란다.

 

 

2021.3.23 화요일 맑음  스마트폰 최신형으로 교체해 기분 좋다는 할머니

오전에 할머니랑 완산칠봉에 운동하러 나섰단다.

할머니는 2봉에서 7봉 정자까지 오르는데 능선을 따라 정상적으로 오르셨지만 할아버지는 허리가 아파서 힘든 구간인 5봉과 6봉을 옆 길을 통해 걸었다.

할아버지는 충분한 힘으로 갈 수 있었건만 신신당부하며 무리하지 말라는 말씀에 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께서 몇 해전 할아버지가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며 건넸던 것을 지금까지 사용하셨는데 데이터 용량이 너무 제약되고 구형이라 판매점에 들렀단다.

 

전화료가 좀 오르지만 출고한 시기가 며칠 되지 않은 최신폰으로 바꿨는데 할머니가 아주 만족하다며 기분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할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해드렸더니 활짝 웃으시더라.

어렸을 적 엄마가 시장에 갔다가 새 신발인 고무신이나 새 옷을 사 주시면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 신지 않고 맨발로 들고 다니거나 신기 전에 방에 보관했던 기억 그리고 새 옷 입는 재미가 아주 좋았었다고 했다.

할아버지 폰은 예전부터 몇 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액정이 파손되어 덩달아 신형 폰으로 바꿨다.

 

오후에는 그동안 한방병원에서 제조한 한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해왔는데 어느 정도까지 진전이 있다가 양치질이나 세수를 할 때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그때 통증이 그대로 없어지지 않아 결국 우리병원을 찾아 2번과 3번 사이의 척추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돌아왔단다.

할아버지가 평소처럼 캠핑도 자주 다니고 강아지와 만났을 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빨리 회복되어 건강했으면 좋겠구나.

우리 강아지도 할아버지와 같은 마음이겠지?

 

 

2021.3.24 수요일 맑음  할아버지의 엄마 생각이 나 흐느적 울었던 날

할머니께서 오전에 점심 약속이 있으시다고 해 오후 되면 할아버지는 주사를 맞은 이후 허리가 조금 나아졌겠다 봄볕도 쐴 겸 외출을 하려고 맘먹었다.

할머니는 나가시고 혼자 침대에 편하게 누워 할아버지의 블로그에 기록한 자서전 초안인 유년 시절의 내용을 읽어보다 할아버지의 엄마 생각이 떠올라 한참을 흐느적거리며 울었단다.

우리 강아지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격하게 여겼던 아빠보다는 엄마의 살뜰한 사랑이 더 많기에 할아버지 또한 할아버지의 엄마가 더 좋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란다.

 

특히 할아버지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 당시만 해도 시험을 봐서 들어가야 했는데 실력이 낮아 낙방을 해 온 집안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엄마는 할아버지에게 한 마디 나무라지 않으시고 엄마의 두 눈썹 사이에 솟아 있는 검은 점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울타리의 탱자나무 가시를 꺾어 핏방울이 흐르도록 찌르며 자기 탓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분명히 할아버지가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임에도 옛날에는 미신을 많이 믿었던 시절이었단다.

이후 할아버지는 그때 생각을 잊지 않고 1년간 재수를 하며 열심히 공부해 희망하는 중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장학생으로 된 줄 알았었다.

지금도 나이가 먹어가는 할아버지가 되었어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라는 자작시를 지었는데 마지막으로 그 시를 읽다가 그만 울음보가 터지고 만 것이란다.

 

할아버지는 점심 먹고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구이면 소재지에서 저수지 쪽으로 방향으로 들어 잔디정원 앞에 차를 세우고 1시간가량 호수 주변을 돌다 모악산 주차장에서 야영을 한 뒤 내일 아침에 전체 구간을 걷기로 마음먹었단다.

모악산 주차장에서 모처럼 맑은 공기와 주변에 피기 시작하는 벚꽃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할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엄마의 전화에 의하면 오늘 강아지의 코 주변이 부어서 병원에 다녀왔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원 진외가에 가야 하므로 강아지를 볼 수 없어 내일 학교 수업을 마치면 데리러 가서 같이 놀겠다고도 전했다.

 

 

2021.3.25 목요일 맑음  두드러기가 발생 병원 갔다가 할머니랑 구이저수지 둘레길 걷기

어젯밤 모악산 주차장에서 저녁밥을 먹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발생 너무 가려워 약을 먹고 잤는데 새벽녘 다시 두드러기가 돋아 안 되겠다 싶어 할머니에게 병원에 갔다가 할머니랑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걷자고 전화를 했다.

집에 도착 아침밥을 먹고 병원에 다녀온 뒤 할머니랑 캠핑카를 타고 구이저수지 둘레길 출발지인 주차장에 도착했다.

간소한 복장으로 저수지 제방을 지나 야트막한 산을 두 개 넘자 수변으로 펼쳐지는 데크 시설을 따라 걷는데 참 편안하고 상쾌하더라.

 

할머니는 주변에 솟아난 어린 쑥도 캐셨고 조금 더 지나 벤치에 앉아 떡과 과일로 간단하게 요식을 한 뒤 또 걸었다.

쑥을 캐는 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 반 정도 지나서 출발지까지 돌아왔더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인근 모악산 주차장으로 이동해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단다.

우리 강아지 콧물이 흐리고 해진 곳은 괜찮니?

저녁에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구나.

내일 강아지가 학교에서 오후 3시에 끝나니 데리러 가면 된다고 했지.

잘 놀다 내일 만나자.

 

 

2021.3.26 금요일 맑음  학교 끝난 강아지와 만나 놀았던 날

오후에 예쁜 강아지와 만난다는 설렘 속에서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하지만 온몸에 두드러기가 다시 발생해 전주병원을 찾았단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주부터 두드러기가 발생해 할아버지를 괴롭히는구나.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침대에서 수액 주사를 받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가려웠던 부위들이 가라앉으며 평상으로 돌아와 다행이었다.

 

오전에 전북대병원에 가서 협심증 약 처방도 받는 날인데 일정상 다음 주로 연기해야 했단다.

오후 들어 강아지가 학교 마칠 시간에 맞춰 가는 길에 강아지로부터 전화가 와 받았더니 교실에서 나와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

곧 강아지와 만나 근처 한바탕체육센터 주차장으로 이동해 좋아하는 초코송이 보물 찾기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힌트를 주고서야 겨우 찾았구나.

콧물도 흘리지 않는다고 해 다행이다.

 

캠핑카에서 게임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 아파트 단지 놀이터로 이동하자 곧 할머니도 오셨다.

공차기를 하자 형아들이 피구를 하자고 해 상대편을 가르고 땀 흘리며 놀다 집으로 돌아왔구나.

강아지 공책을 봤더니 1학년과 달리 글씨도 아주 예쁘게 쓰고 있어 놀랐단다.

삼촌도 단톡방에 올린 사진을 보고 글씨 아주 잘 쓴다며 칭찬해주셨지.

시장 갔다 오신 할머니는 먹고 싶다는 소고기를 맛있게 구워 주셨는데 바삭한 부각과 함께 아주 잘 먹더라.

곧 아빠가 퇴근해 다음 주말에 또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귀여운 강아지와 같이 있으니 무척 즐거웠단다.

 

 

2021.3.27 토요일 맑음  강아지네 진외가를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

오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읍 영원 강아지네 진외가를 찾았다.

지난달에 담았던 간장을 정리하고 건진 메주를 된장으로 만들기 위해 모이는 자리였단다.

진외가에 도착하자 정읍 문강 할아버지가 먼저 오셔 텃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더라.

얼마 후 군산 이모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고 익산 문철 할아버지도 오셨는데 이모할머니께서 준비해 오신 봄철의 별미인 주꾸미와 삼겹살 그리고 싱싱한 회까지 배부르도록 먹었단다.

 

저녁때 문강 할머니와 주연이 이모도 오셨구나.

주연이 이모는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 자격인 전북 임용고시에도 당당하게 합격해 임명되기까지 전주에서 기간제 교사로 임시 근무하고 계신단다.

평소 강아지를 아주 예뻐해 주는 이모로 정식으로 임용되어 강아지네 학교에 배정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환자가 매일 400명을 넘나들 정도로 전혀 가라앉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처럼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단다.

 

 

2021.3.28 일요일 비  이틀째 진외가에서 보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새벽부터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늦게서야 그쳤다.

요즘 들판에는 수많은 야생화는 물론이거니와 벚꽃을 포함해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만개해 설렘을 만끽하고도 남을성싶구나.

오늘은 가족들이 다 함께 된장을 담그는 일에 열중했단다.

 

오전에는 텃밭에서 뽑아온 파를 잘 다듬어 갓을 섞어 파김치를 만든 뒤 여러 양념을 넣고 달인 물에 간장에서 건진 메주를 잘 부셔 햇 된장을 담갔단다.

옛날 시골에서는 1년 농사라고 할 정도로 중요시했던 간장과 된장 담그기는 세월이 흐르면서 양조 기술이 발달해 편하게 시장에서 사 먹는 일이 다반사지만 지금도 큰 행사가 아닐 수 없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정읍, 익산 할아버지는 집으로 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모할머니 할아버지만 남았구나.

우리 강아지는 종일 비가 내려 집에서만 놀았겠구나.

 

 

2021.3.29 월요일  박무(황사경보)  진외가에서 군산 이모할머니 댁으로 간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전북지방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4남매 부부 중에서 정읍 옹동 할머니 할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내일 부안 격포에서 만나 조개를 캐자는 약속에 따라 집에 가지 않고 진외가에 머무르기로 했단다. 

갑자기 이모할머니께서 점심을 식당에서 사 먹고 군산 집으로 같이 갔다가 내일 새벽에 격포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제의에 따라 모두 진외가를 나왔다.

 

또 진외가는 빈 집으로 남았구나.

정오가 되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영전식당을 찾아 모처럼 복탕으로 보신을 한 뒤 군산으로 향했다.

군산 집에 도착한 할머니들은 시장에서 사 온 오이를 손질해 오이소 김치를 만드는데 분주하셨고 할아버지 또한 잔 심부름을 해야 했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내일 새벽 일찍 일어나 격포 약속 장소로 갈 예정이란다.

 

 

2021.3.30 화요일 맑음(황사경보)  줄포 고모할머니 할아버지, 익산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나 조개를 캔 할머니 할아버지

군산 이모할머니 댁에서 새벽에 출발해 조개를 캐기 위해 만나자고 했던 약속 장소인 부안 하섬 입구에 제일 먼저 도착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얼마 기다리지 않아 부안 줄포에 사시는 고모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고 이어 익산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셨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육지에서 하섬까지의 1km 구간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닷물이 빠져 걸어 입도할 수 있기에 장비를 챙겨 조개를 캐러 나섰는데 200명 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구나.

 

굴, 피조개, 죽합, 바지락 등 해산물을 한 개라도 더 채취하려는 욕심에서인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도 열심히 호미나 삽질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단다.

할아버지는 허리가 편하지 않아 의자에 앉아 개펄을 파헤쳤는데 바지락은 별로 없고 커다란 피조개를 몇 개 캐니 재미가 쏠쏠하더라.

하지만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오는 것 같아 쉬며 놀며 캐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모두 뭍으로 빠져나왔는데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흡족하신 듯 몇 바가지를 캐오셨더구나.

 

고사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이동해 양지바른 트럭 적재함에서 고모할머니께서 준비해 오신 주꾸미와 찰밥으로 점심을 먹으니 마치 봄소풍 나온 기분이 들더라.

내일 오전에는 고사포해변 홍합 캐는 장소에서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으며 할머니 할아버지는 격포항으로 가서 캠핑을 했단다.

모처럼 조개를 캐는 중노동을 해서 그런지 허리가 뻐근하더라.

저녁에는 낮에 잡은 피조개를 삶아 먹었다.

 

 

2021.3.31 수요일 맑음  부안 격포에서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주 집을 나선 지 벌써 사흘째가 되었구나.

전날 격포에서 캠핑을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홍합을 캐기 위해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인 고사포해변 주차장으로 이동했단다.

그런데 줄포 고모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 저온창고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참석을 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구나.

오늘 점심을 사드리기로 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으로 고사포해변으로 갔다가 익산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났다.

 

장비를 들고 바닷물이 빠지는 개펄로 이동해 할아버지는 맛소금으로 죽합을 캤고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는 갯바위에서 홍합을 채취했단다.

죽합은 개펄을 호미로 겉을 걷어 낸 뒤 구멍이 발견되면 맛소금을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합이 바닷물이 들어온 줄 알고 고개를 내밀면 재빨리 손으로 잡아 내는 방법인데 우리 강아지도 한 번 해 보면 참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산 할아버지는 얼마나 많은 홍합을 담았던지 수레를 두 번이나 옮겨야 하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셨단다.

 

정오가 다 되어 철수한 뒤 근처 바지락 칼국수 식당에 들러 만두와 함께 빈 속을 채우니 거뜬하더라.

사흘 만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엊그제 만개했던 벚꽃들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더구나.

저녁에는 어제와 오늘 잡았던 조개들을 삶아 먹으니 봄철 살이 통통하게 돋아 참 맛있더라.

우리 강아지는 오늘도 학교에 잘 다녀왔지?

이번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오기로 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할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