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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2021. 7. 14. 17:28

거제 낚시캠핑 3박4일 이야기

 

0 낚시캠핑 일자

  2021.7.11 일요일-7.14 수요일(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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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능포항 일원(능포수변공원)   경남 거제시 능포동 소재

0 낚시캠핑 이야기

 

- 낚시캠핑 1일차  2021.7.11 일요일 맑음   전주 집-고속도로-거제 능포 수변공원 갓길 캠핑카 차박 

이번에는 전주 집에서 235km 떨어진 거제로 낚시캠핑을 하러 나섰다.

한 닷새 머무를 생각으로 오후 3시에 출발 3시간 10분 만에 첫날 목적지인 능포 수변공원에 도착했다.

당초 공원 주차장에서 캠핑카 차박을 하려고 했지만 올해 초부터 마을에서 관리가 이관되며 유료화되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말았다.

표지판에 붙어 있는 주차료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비싸 며칠 밤을 이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유료 주차장에는 지역 주민 소유 차량으로 보이는 차량 2대만 있었고 공원 나들이객이나 낚시객 대부분의 차량은 방파제로 가는 갓길에 줄 지어 노상 주차를 하고 있었다.

일요일 나들이 차량이 거의 빠져나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첫날을 보냈다.

내일은 양지암 쪽 갯바위를 찾아 벵에돔 낚시를 해볼 생각이다.

 

 

- 낚시캠핑 2일차  2021.7.12 월요일 맑음   능포 수변공원-양지암 등대길 갯바위 낚시-양지암 등대길 산책-능포 수변공원 차박

밤사이 찰싹이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다가 아침을 맞았다.

벵에돔 낚시를 해 보기 위해 양지암 등대 가는 길 즉 군부대 도착 전 대여섯 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에 차를 두고 좌측 숲길을 통해 갯바위로 내려갔다.

3분도 되지 않아 발판 좋은 곳에 도착하지만 수심이 별로 깊지 않아 보였다.

뒤 이어 지역 주민 한 명이 내려와 옆 자리를 잡았다.

벵킬 채비로 2시간 가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캐스팅을 해보지만 입질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주민은 용치놀래기와 자리돔만 잡아 올렸는데 어제도 왔다가 꽝쳤다며 푸념을 했다.

캠핑카로 철수해 오후 3시까지 숲 그늘 아래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 늦게 양지암 등대길 산책에 나섰다.

군부대를 우회해 10여분 만에 하얀 무인 등대에 도착하자 파란 하늘 아래 조각구름 두둥실 떠있는 바다 풍광이 시선을 압도했다.

멀리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거가대교가 아스라이 보였다.

산책을 마치고 군부대 정문 우측 '병력 하차 지점' 표지판의 우측 갯바위로 내려가 낚시를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먼저 와 있던 3명의 낚시객 역시 용치놀래기와 자리돔만 거두고 대상어인 벵에돔은 낚지 못했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마음먹고 숙영을 위해 능포 수변공원으로 돌아와 약수터에서 젖은 땀을 씻고 옷가지를 세탁했다.

 

 

- 낚시캠핑 3일차  2021.7.13 화요일 맑음  능포 수변공원-양지암 군부대 갯바위 낚시-양지암 조각공원, 장미공원 산책-해안도로 갯바위 포인트 탐색-능포 수변공원 차박

거제 능포에서의 낚시캠핑 3일차 여명이 시작되며 동녘 하늘에 붉은빛이 감돌더니 황홀한 일출이 시작되는 장면을 바라보니 큰 행운을 얻은 듯 가슴 설렜다.  오늘은 벵에돔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아침 일찍 양지암 등대 가는 길 군부대 앞 갯바위로 향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무도 없다가 얼마 후 한 사람이 도착했다.

1시간을 훌쩍 넘길 때까지 입질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실망감으로 캠핑카로 돌아와 에어컨을 켜 놓고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근처 양지암 조각공원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해 야외에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원 산책에 나섰다.

능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산을 공원으로 조성해 40여 점의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조각공원은 전날 산책했던 양지암 등대길로 이어져 있었다.

주차장 옆에는 장미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봄철에 튤립을 심었다던 다랑이 밭은 잡초로 무성해 맨땅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오후까지 쉬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갯바위 낚시 장소 탐색에 나섰다가 두 군데를 찾았다.

내일은 이곳에서 할 생각이다.

마침 낚시를 마치고 가파른 길 헐래벌떡이며 도로로 올라오는 낚시객에게 조황을 물었더니 입질은 하는데 예민하다고 했다.

손에는 아무것도 잡혀 있지 않았다.

숙영 할 수변공원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구입했다.

 

 

- 낚시캠핑 4일차  2021.7.14 수요일 맑음   능포 수변공원-양지암 조각공원 해안도로 갯바위 낚시-전주 집 귀가

오늘만큼은 예쁜 벵에돔 얼굴을 보여주겠지 기대하며 조각공원으로 가는 해안도로로 차를 몰았다.

대여섯 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숲길을 따라 갯바위로 내려갔더니 3명이 좋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옆에 갯바위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 해가 아직 중천에 있지 않아 수면에 반사되는 햇살이 아주 눈부셨다.

낚시대회를 하듯 마음속으로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을 반복했다.

먼저 승전보를 울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시간은 어느덧 1시간을 넘겨도 소식이 없다가 바로 옆 사람이 미모의 용치놀래기 한 마리를 낚아 올리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요즘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땀이 비 오듯 온 몸을 적시고 있었다.

쌍바늘 중 한 개가 엉키며 다시 달고 밑밥도 떨어져 다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입질이 전혀 없다는 현실감에 그만 일찍 철수하고 말았다.

조각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 쉬며 내일까지 머무르겠다던 캠핑 첫날의 계획을 수정해 하루 앞당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 기필코 다시 찾아가 벵에돔과의 한 판 승부를 벌여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었던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 산티아고는 고기를 잡기 위해 85일을 항해한 끝에 청새치 한 마리를 겨우 잡았지 않았는가.

3박4일간 푸른 바다 풍광과  공원 주변을 산책을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집으로 향해 마음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