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놀이터

밍지 2005. 12.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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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온통 시린 얼굴로, 굴뚝의 하얀 입김이 정신없이 하늘로 향하는 아침 !

아이들과 남편의 북적임이 끝난 뒤 나의 조용한 공간은 소리없는 평화로 나를 애워싼다.

그래 전업주부로 사는 보람이 이런 때 느껴지는 행복임을 알까!

머릿속에는 수 많은 생각과 얼굴과 시간들이 앞 뒤를 가리지 않고 동분 서주 하는데 '오늘 하루를 어떤 즐거움으로 시작 해야 할까 ,그리고 식구들에게 어떤 기쁨을 선사해야 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이미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고 줄달음치는데 커피를 한 잔 앞에 놓고 컴 앞에 앉는다.

'주인 님 어서 두드려 주시지요'.하는 커서가 계속하여 나를 재촉하는데 오늘의 일정표가 나를 바쁘게 서두르게 한다.할 일이 있다는 것의 즐거움과 살아 숨쉬는 이 건강함에 감사 드리며 바빴던 올 한해가 아무일 없었던 듯 입을 함구하고 있음이 차라리 아쉬우면서도 내년의 새 출발을 기대해 본다.

그래 아무리 힘 드는 일도 이렇게 지나는 것을...

차가운 유리창의 엉겨 붙은 성애가 집안에 있는 안락함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묻는 것 같다.

매일 바쁘게 회사일로 늦게 귀가 하는 남편에게 편안히 앉아 주는 돈 받으며 투정부린 부끄러움에 새삼 몸 둘바를 모르며 그래도 변함없이 자기 일터로 나가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날씨가 차거울 수록 마음이라도 더욱 따뜻하게 해주어야지... 

술 무구믄 빼급씨 잔소리가 나와분디요. 누가 미와서도 아니고 술찜에 걍 히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