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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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윤혁 단편소설집 「세월」

윤혁 단편소설집 「세월」 신세림출판사 2022. 5월 책 소개 (전략) 작가는 일상 대부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들은 별것이 아니라는 식의 화두로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가치는 거머리 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난, 가난을 짓누르는 빚, 삶을 피멍 들게 하는 가족 사이의 폭력, 자식의 변고 등 선택의 여지 없이 온전히 받아내야 했던 사건이자, 소망 없는 불행의 연속들에 관한 수많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각 단편의 소재가 되는 작가의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중 인물의 상황에선 이해할 수 없거나 어쩔 수 없어 아픈 상처가 되고 말았던 조각들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에게 ‘기억’이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기..

댓글 高朋滿座 2022. 5. 20.

17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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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면 교육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때 많은 사람은 ‘굳이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라든가 ‘이러다가 앞으로 학교가 없어지고 인공지능이나 전산 교육시스템이 학교를 대신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와 같은, 구시대적 교육을 받은 사람은 작금의 사태를 겪은 학생들을 향해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어보고 얼굴도 보지 못한 청춘’이라며 안타까워하지만, 어떤 이는 '작금은 변화의 시작일 뿐으로 향후 세상은 ‘비대면 교육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새로운 문화의 발생은 아마도 작은 교실 안에서 여러 명의 아이를 가르치는 한 명의 교사가 전달하기에 버거운 양일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댓글 高朋滿座 2022. 5. 17.

08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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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매일신문 [그립습니다] 윤혁 작가의 사모곡

매일신문 [그립습니다] 윤혁 작가의 사모곡 입력2020.10.29. 오전 11:32 수정2020.12.10. 오전 11:23 김치 먹을 때 생각나는 '어머니가 담근 천상의 맛' 20년 전의 일이다. 어머니는 어느 날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활절 고해성사를 봤는데 신부님께 야단만 들었다." "무슨 말씀이에요?" 내가 물으니 어머니의 대답은 이러하셨다. "고해소에 들어가서 내가 지은 죄를 고백해야 하는데 막상 뭘 말하려니 죄지은 게 생각나지 않더라." "그래서요?" "이렇게 말했지. 신부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죄지은 것이 없습니다." "아하, 그래서요?" "신부님이 화를 내시더구나." 사연을 듣던 나는 궁금증이 더해져서 물었다. "어떻게요?" "'당신은 천사란 말이오!' 하시며 화를 내시데?" 말..

27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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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 한승원 단편소설 『목선(木船)』

한승원 단편소설 『목선(木船)』 소설가 한승원(1939~)의 단편소설로 그의 등단작이며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한승원은 1964년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한 후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로 입선했으며 이후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장흥의 장동서국민학교 강사, 1969년 광주 춘태여고 교사, 동신중학교 교사를 거쳐 1998년 8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등 교직을 거치며 창작활동을 했다. 한승원의 소설들은 그의 고향인 전남 장흥 부근의 갯가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 대부분 소설가는 자기의 주거 공간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유는 그곳이 그의 체험의 原 공간이기 때문이다. 체험 자체가 곧 소설이 될 수..

27 2021년 04월

27

한국 현대소설 조선작 단편소설 『성벽(城壁)』

조선작 단편소설 『성벽(城壁)』 조선작(1940~)의 단편소설로 1973년 발표되었고 1976년 표제작의 작품집으로 발간되었다. 작가는 현실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 특히 소외된 하층민의 생활을 소설적 소재로 취급하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작품을 썼다. 그러나 주제의 심각성과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언어 표현의 새로움과 구성상의 재치로 소설의 재미를 살려 놓았다. 작가의 대표작인 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창녀와 목욕탕 때밀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현실의 문제성을 실감 나게 서술했으며, 과 같은 작품에서는 소시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무형의 폭력을 우회적으로 다루었다. 이 작품들에서 그려내고 있는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1970년대 왜곡된 산업화의 과정이 만든 현실의 부조리를 작가는..

13 2021년 04월

13

한국 현대소설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박완서 단편소설 『조그만 체험기』 故박완서(1931~2011)의 단편소설로 1976년 지에 발표되었다. 이후 1999년 [문학동네]에서 표제작의 단편집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본인의 고백대로 남편 호영진이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자 옥바라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평범한 아주머니에게 남편이 경찰서로 연행되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남편이 무죄로 풀려 나오기까지 마주해야만 했던 제목 그대로 생생한 짧은 체험 기록기다. 그러나 필자는 이 체험기를 수식하는 ‘조그만’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갔다. ‘조그만’은 작거나 적음 혹은 그리 대단하지 아니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소설에서 단지 짧은 기간이라는 의미 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08 2021년 04월

08

외국 현대소설 하인리히 뵐 장편소설 『아담,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하인리히 뵐 장편소설 『아담,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독일 소설가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1917∼1985)의 장편소설로 1951년 발표되었다. 이른바 폐허 문학에 속하는 는 1951년 출판된 뵐의 초기 소설이자 전후 최초 성공작 가운데 하나이다. 헝가리의 어느 전투 지역에서 후퇴하는 독일군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작품에서 뵐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병사 파인할스로 하여금 단편적이며 독립적인 이야기 속을 넘나들도록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전장의 공포, 병사들의 초조감, 전쟁의 참화와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성과 사랑이 전쟁으로 어떻게 짓밟히는가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뵐은 가톨릭교도이며 평화주의자로 주변 사회에 대해 매우 도덕적이지만 개인주의적인 관점을 발전시켜 작..

06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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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 송기숙 단편소설 『당제(堂祭)』

송기숙 단편소설 『당제(堂祭)』 송기숙(1935~)의 단편소설로 1983년 발표되었다. 소설 는 제의를 통해 생태지역을 둘러싼 공동체의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의 소외는 이러한 집단의 제의를 통해 극복될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은 자신만의 제의를 창안할 수밖에 없는데, 이 소설에서는 생태적 존재와의 연대를 통해 생태적인 장소를 발명함으로써 그러한 제의를 이어나간다. 이 소설에서 생태적인 장소란 인간과 자연의 경계선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생태적인 접근방식의 유효함을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찾는다. 경계에 머무는 것은 환경에 대한 무감각이나 환경에 대한 집착을 넘어서서 환경을 온전히 이해하게끔 한다. 이는 생태주의 문학 안에서 환경과 장소에 대한 감수성을 환기하는 일이 가장 근본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