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맨발나그네 2020. 6. 1. 10:56

광교호수공원을 맨발로 걸으며 과거를 회상하다

 

어 디 를 : 수원광교호수공원 (트래킹 5.53km)

언 제 : 2020527

누 구 랑 : 나홀로

맨발걷기 마일리지 : 오늘 5km, 2020년 누계 103km, 2008~2020년 총계 2,735km

 

▲ GPS 기록

 

▲ 광교호수공원 지도(출처 :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http://gglakepark.or.kr)

 

▲ 광교호수공원(출처 : 수원시 포토뱅크 http://photo.suwon.go.kr/photomain.asp)

 

▲ 광교호수공원 야경(출처 : 수원시 포토뱅크 http://photo.suwon.go.kr/photomain.asp)

 

 

수원의 법원사거리 근처 식당에서 친구와 점심을 먹은 후 시간을 내어 찾은 곳은 광교호수공원이다. 수원에 광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원천유원지와 신대 저수지를 연결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공원이 있으니 이름하여 광교호수공원이다. 광교호수공원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고의 경관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공원이라해서 벌써부터 걸어 볼 요량이었는데 오늘에야 짬을 낼 수 있었다.

 

▲ 73년 6월 고등학교 동창들과 원천저수지에서의 맨발나그네

 

▲ 아주대 교정의 축제 중 쌍쌍보트대회를 알리는 프랭카드 (출처 : 아주대공식 블로그)

 

▲ 원천유원지에서의 쌍쌍보트대회 전경(출처 : 맨발나그네의 졸업앨범)

 

사실 광교호수공원은 내게는 추억어린 공간이다. 원래 원천유원지는 농사용 저수지로 개발되었으나 1970년대 음식점·놀이시설·숙박시설 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977년께는 유원지로 개장한 곳이다. 그 즈음에 원천유원지는 오랬동안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MT, 야유회 와 미팅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아주대에 공부를 한 내겐 제법 추억이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공원으로 개발되어 그 명맥이 유지되지 않겠지만, 개교 다음해인 74년 축제부터 원천호수에서 쌍쌍보트대회가 열렸으니 오랬동안 아주대축제의 사랑받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 73년 안성군 삼죽면, 74년 아산군 인주면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떠난 농촌봉사활동

▲ 군 입대를 앞둔 75년 7월 떠난 여행 기록

 

▲ 3년간에 걸친 군 생활(왼쪽에서 두번째가 맨발나그네)

 

▲ 80년 가을 휴교령이 떨어져 떠난 산행(대둔산)

 

▲ 광교호수공원 쉼터에 앉아 과거로의 추억여행중인 맨발나그네

 

  광교호수 공원을 걷다 벤취에 앉아 쉬면서 40여년전 학창시절을 잠시 회상해 본다. 73년 입학하여 81년 졸업한 나의 학창시절은 파란만장 했었다. 713선개헌, 72년 유신헌법 공포, 74년 긴급조치1호가 시작되어 계속 이어졌고, 75년도에는 학도호국단이 만들어져 대학은 병영화되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어 그해 12월 긴급조치9호가 해제되기까지 8백여명이 구속되어 <전국토의 감옥화> <전국민의 죄수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민주주의 암흑기였다, 이어진 79년의 ‘12·12하극상80년의 광주학살로 이어진 실로 격동의 시기를 고스란히 학생 또는 군인 신분으로 지내야 했던 시기였다. 긴 세월동안 계엄령, 긴급조치, 위수령, 휴교령 등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 당연히 대학생활은 반토막이었다. 하지만 그 틈틈이 원천저수지를 찾아 미팅도 하였고, 보트타기도 했었다. 중간 중간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75년 군입대를 앞두고는 일주일간 부산-여수-전주-진안-무주로 여행을 떠나보기도 했고,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를 떠나 혼자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배낭을 들쳐메고 무작정 이곳 저곳으로 떠나보기도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면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며, 시대적 아젠다에 비분강개하며, 조국의 미래를 논하며 통음을 일삼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 원천유원지는 광교호수공원이란 이름으로 바꿔달고 가족, 연인들이 함께 걷기에 좋은 공원 산책로로 탈바꿈되어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과 어우러진 넓은 호수와 꽃, 수변길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이런저런 시설들이 많이 갖추어져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공원 주변의 너무 높은 아파트 숲이 조금 거슬리기도 하고, 포장된 산책로가 많아 맨발걷기에 적합하지 않아 조금 실망이다.

하지만 도심 속 이렇게 넓은 공원을 둔 것은 수원시민의 행복이다. 특히 야간조명 시설도 잘 갖추어져있어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하니 야간에 다시 한 번 찾아겠다.

 

 

요즘 시대에도 진안 마이산 같은 경우에는 교통편이 많지 않아 자가 아니면 쉽게 가기가 힘든데 70년대 초반 어떻게 여행을 다니셨는지 궁금하네요 교통편이라든가 숙박이라든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