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맨발나그네 2021. 5. 31. 23:52

● 산 행 지 : 설악산 대청봉 (1,708m)

● 산행일시 : 2021년 5월 29일

●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대피소-봉정암-쌍룡폭포-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17.95km 중 맨발걷기 17km)

 

▲ GPS 기록

 

▲ 설악산 탐방안내도

 

▲ 설악산 탐방안내도(오색~대청봉 구간)

 

▲ 설악산 탐방안내도(대청봉~백담사 구간)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백두대간을 이루는 북주릉, 서북릉, 화채릉, 서릉 등의 산줄기 · 천불동계곡, 백담계곡, 십이선녀탕계곡 등의 계곡들이 어우러져 있고, 울산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암봉들은 물론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그러기에 난 기꺼이 설악산을 한국의 산 중 대표적인 팜므파탈적인 산으로 꼽는다.

그러니 마음은 항상 그녀 설악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꾸건만 쉽게 안길 수 없으니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다.

아니 욕망이자 로망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녀의 품에 안기지 못해 안달이 나곤 한다.

그런 와중에 대청봉의 품에 안긴게 4회, 권금성~집선봉~망군대 코스 1회, 귀때기청봉 1회, 울산바위 서봉 1회, 장수대~대승폭포~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코스 2회 등 꽤 여러번 설악과의 만남이 있었으니 아쉬운대로 제법 품을 만큼 품어 본 여인(山)이다.

그런데도 누군가 설악 이야기를 꺼내면 귀를 쫑끗하고는 귀 기울이게되니 병도 큰 병이다.

 

이번 운우지정(山行)만 해도 그렇다.

나이를 생각하면 거절해야 할 운우지정(山行)이 분명함에도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대청봉과의 운우지정(山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다녀온지 채 3년이 안됐겄만 따라 나선 길이니 무모하다고나 할까····

 

 

오색은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의 출발점이다.

원래는 오색~대청봉~오색 코스로 다녀올 요량이었다.

사실 오색~대청봉~오색 코스는 짧기는 하지만 정상으로 곧바로 치고 오르는 결코 녹녹치 않은 여정을 각오하여야 하는 길이다.

또한 숲속 산행이기에 별다른 전망이나 조망은 없지만 아름드리나무와 우거진 숲속에서 굽이굽이 이어가는 산길을 오르내리며 마음과 몸이 자연의 일부가 되는 곳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산봉이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불려진 이름인 대청봉, 그곳을 오색을 출발한지 4시간 남짓만에 도착을 하고 

그런데 그곳에 황홀경의 세상이 펼쳐져 있다.

 

▲ 대청봉 인증샷을 찍기위한 줄

 

▲ 대청봉 인증샷

 

▲ 맨발나그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남아있던 설악의 털진달래꽃 

 

사실 그동안 4번에 걸친 대청봉과의 운우지정은 모두 가을 단풍철에 이루어진 해후였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이맘때쯤 대청봉 주변의 털진달래꽃 이야기를 할때마다 설레이곤 하였는데 내 나이 종심(從心)이 가까워서야 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동안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예년보다는 상태가 좋지않다고 한다.

더군다나 시기적으로 꽃이 지기 시작하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아쉬움이 큰 털진달래꽃이었다.

그래도 그 자리를 제법 많은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 한계령파와 백담사파가 마지막까지 줄다리를 한 삼거리

 

 

대청봉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준비해간 컵라면과 문어숙회로 배를 채운후 다시 못올지도 모르는 설악산이기에 하산 코스 변경을 논의한다.

한계령 코스파와 백담사 코스파의 논쟁 끝에 백담사 코스파의 승리.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백담사에서 출발하는 막차 버스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부담을 갖는 무리였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어째거나 암능미 빼어난 화채능선, 용아능선 감상하랴 맨발로 다치지 않게 발 놓을 자리 찾을랴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였겄만 소청대피소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오후 1시23분, 백담사까지 남은 거리 11.3km이니  부지런을 떨어야 막차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 길은 이어져 제법 많은 철쭉 터널을 지나 봉정암에 도착이다.

아쉬움이라면 시간 관계상 보물 제1832호 석가사리탑을 돌지 못하고 왔다는 것이다.

 

▲ 아무리 바빠도 사자바위에는 들려가야 한다기에····

 

▲ 봉정암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니 이제는 여러개의 폭포와 만난다.

그중에서도 쌍룡폭포는 압권이다.

그곳에서 또 기념사진을 한장씩 남긴다.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을 향해 걷고 있는 일행

 

▲ 영시암

 

영시암을 지나서부터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이다.

그래도 그동안 조강지처 광교산과의 운우지정으로 갈고 닦은 실력이 다행이다 싶은 대목이다.

백담사코스파였던 현정씨는 버스를 잡아놓고 기다리겠다고 뛰어 앞으로 나아간다. 글쎄 가능한 일인가?

백담사 주차장 도착시간 18시 8분.

그런데 마침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1시간 더 연장 운행한다지 않은가.

다행이다.

10년전 공룡능선을 맨발로 걸을때 상처가 많이 생겼는데 오늘도 두서너군데 상처가 생겼다.

차 시간 맞추느라 돌 길을 빨리 걷느라고 생긴 영광의 상처이다.

 

 

▲ 이튿날 숙소에 본 대청봉(사진 중앙)

 

▲ 이튿날 숙소에 본 울산바위

 

종심(從心)을 앞둔 나이다보니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대청봉과의 5번째의 운우지정(山行)으로 마음은 행복한 하루였다.

출발하기 전에는 과연 설악 대청봉과의 운우지정(山行)을 온전하게 끝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아마도 또다른 기회에 누군가가 대청봉에 오르자고 유혹한다면 좀 망설이기는 하겠지만 나이를 잊은채 기꺼이 따라나서지 않을까····

그래서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이야 지금의 내 마음과 달랐다지만 어째거나 설악을 다시찾고 싶은 감정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정훈님이 작사 작곡한 노래 〈설악가〉을 다시 한번 들으며 글을 마감할까 한다.

 

        설악가

 

굽이져 흰띠두른 능선길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멀리 능선위에 철쭉꽃 필 적에

너 와 나 다정하게 손 잡고 걷던 길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높은 봉우리에 백설이 필 적에

나는야 생각한다 친구의 모습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배경음악 : 설악가)

 

 

 

 (설악과의 만남)

 

▲  2020-10-09 설악산 귀때기청봉  ☞ blog.daum.net/yooyh54/761

 

▲  2018-10-07 설악산 대청봉  ☞ http://blog.daum.net/yooyh54/728

 

▲  2017-10-7~8(무박) 설악산 망군대 ☞ https://blog.daum.net/yooyh54/699

 

    ▲   2009-10-11 설악산 공룡능선 ☞ http://blog.daum.net/yooyh54/149

  

▲   2009-06-14 설악산 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 ☞ http://blog.daum.net/yooyh54/26 

 

( 댓 글 )

물장구

21.06.01 07:14

멋진 설악을 댕겨오셨네요
긴 산행을 잼나게 즐기는 여유로움이
느껴 지네요

 

김연수

21.06.01 10:45

산에 산에 산에는 맨발걷는 나그네님이 있으시네요^^
멋지십니다^^

 

호수

21.06.01 11:56

맨발나그네님 멋진산행 하셨군요 올 계획에 봉정암을
댕겨 올려합니다 오색에서 오르는것이 쉬운지요
동행들이 이코스가 편하다
하는데 늘 안전산행 하시고요
즐감했습니다

 

언제나나는

21.06.01 14:39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넘넘 부럽습니다. 설악산 구경 잘 보고 갑니다.

 

지역

21.06.01 16:48

오~ 설악의 신비~~
쉽게 갈 수 없는 산인데도
맨발로 정상까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산행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설맥

21.06.02 07:07 

즐감^^ 대단해요👍

 

막내(강원)

21.06.02 12:27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30날
다녀가신 다음날이네요^^
한계령을 넘어 중청 으로 봉정암 사리탑 들러 영시암 백담사 도착하여 막차를 탔습니다...^^
산행기도 참 멋지게 잘 쓰셨구요~
더구나 맨발 산행을 하셨다니~아휴~
큰 박수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한 체력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봄에는 가 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잘 봤습니다.
어서 산장이 열려야 좀 편히 댕기올 수 있는데

가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