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사람이 있는 풍경만이

해당화 2022. 6. 15. 03:51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탈출하고 싶었던 유신시대

난 부산에서 전라도로

갑갑한 대도시를 떠났지

교사 초임 발령 시골마을

광양군 진상중학교

백운산 아래 밤별만 빛나고

인적 끊긴 숨죽인 동네

문학도의 방랑벽이었을까

낯설은 광주 무등산으로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더랬지

정상 레이더기지 빨간 불이

왠지 분단의 아픔같았던

그해 밤마실이 아득하여라

오늘은 무학산 자락 

명자꽃이 대파 심어 놓은

산중 뙈기텃밭으로

초여름 밤비를 맞으며

호젓이 밤마실 다녀왔건만

개구쟁이 길냥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없네

비가 내리는 밤이면

시내 중심가도 썰렁해

장삿일은 쉬는 것만 못하지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같은 밤마실이 아쉬워

사람의 마을에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가 그리워라

 

이웃간 소통과 교류가 끊기고 갈등만 생기는 세상살이의 피곤함이란 더불어삶의 공동체가 파괴된 탓이겠죠?
우리가 그리는 밤마실은 문학작품 속 웃음꽃피는 풍경이련만 초개인주의 세태가 언뜻 서글퍼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