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현장기획취재

최종명작가 2007. 8. 8. 16:08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는 중국 곤명의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찾아서

 

축구연수를 온 유소년선수들을 만나러 중국 윈난성(云南省) 쿤밍(昆明)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4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홍타스포츠센터, 홍타티위쭝씬(红塔体育中心)을 찾았다. 홍타스포츠센터(체육중심)는 홍타지투안(塔集)이 7억위엔을 투자해 구축한 종합스포츠센터.

 

축구선수들이 동경하는 훈련장소로 손꼽히며 이탈리아의 AC밀란을 비롯해 세계적인 축구클럽이 훈련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등 국가대표 및 청소년대표들도 훈련장소로 활용했던 곳이라 한다.

 

이곳에서 한국의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우리 어린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기에 부근에 있는 관광지 취재를 포기했다.

 

쿤밍 역에서 44번 버스를 타고 운남민족촌 부근 종점에서 내려 다시 10위엔을 내고 정식 택시가 아닌 자동차인 헤이처(黑车)를 타고 5분 가량 가니 정문에 도착했다.

 

푸른 잔디가 깔린 전용축구장 몇 개가 시원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철조망이 높고 촘촘해 내부 잔디 상태가 잘 보이지는 않았다. 한낮이라 연습이 없는지 선수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숙소를 찾았다. 숙소 앞 마당에서 파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몇 명이 공을 차며 놀고 있다. 보아하니 애 띠고 활력이 넘치는 우리나라 아이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파트 형 숙소가 꽤 많은 것을 보니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합숙훈련 중인 듯하다. 유소년과 청소년은 각각 숙소가 나뉘어져 있다.

 

 < ⓒ 최종명 숙소 마당, 파란 유니폼의 한국 유소년선수들 >

 

박노봉 감독과 인사하고 실무코치들 안내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갔다.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교실은 1년 코스이고 한국아이들 33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행정시스템도 체계를 갖춰야 할 듯, 여느 사무실과 비슷하지만 축구공이나 축구화가 사무실에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이곳은 축구 교실.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다. 부산에서 온 윤서(11세)와 인천에서 온 대은(11세)이가 함께 잠자는 방으로 갔다.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숙소를 보고 싶다고 하니 착하게 생긴 윤서가 따라오세요 해서 간 곳이 바로 301호. 유소년들은 4인 1실에 상하로 나누어진 침대 2개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벽 쪽으로 텔레비전이 있고 그 아래 냉장고가 있다.

 

< ⓒ 최종명 윤서(왼쪽)와 대은 >

 

윤서는 센터포드이고 부산아이파크 유소년교실 선수라고 한다. 호나우딩뇨를 제일 좋아하는데 역시 자신의 포지션과 같아서 일 것이다. 7월23일에 와서 이제 2주일 가량 됐는데 아주 재미있고, 축구실력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대은이는 미드필더이고 역시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교실 출신이다. 약간 수줍어하는 성격이고 키도 약간 작지만 야무져 보인다. 박지성 선수를 가장 좋아하고 꼭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미드필더도 공격형과 수비형이 있잖아 하고 물었더니 자신 있게 공격형이요 한다. 그런 윤서와 대은이는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보인다. 대은이가 어시스트하고 윤서가 골을 넣으면 제격이다 싶다.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두 아이지만 1년을 부모와 떨어져서 훈련하겠다는 각오로 왔으니 의젓한 면도 풍긴다.

 

아까 계단을 올라오는데 304호도 취재오세요 했던 방을 찾았다. 아까 오세요 라고 했던 친구가 누구야? 했더니 저요 한다. 침대 아래칸에 누워서. 두 아이가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중학교1학년 아이들이다. 이미 MBC에서 취재했다며 캠코더와 카메라를 보자 폼도 그럴 듯하게 취한다. 어디서 오셨어요. 방송에 나와요. 언제 나오나요. 관심이 많다. 사진을 보더니 눈을 감았다고 다시 찍어달라고도 한다.

 

6학년 아이는 침대 윗칸에 누워서 꼭 내주세요. 독사진 찍어주세요. 역시 국가대표를 꿈꾸는 유소년들의 밝고 자신 있는 말투와 몸동작들이 마음에 든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꿈꾼다면 더욱 힘차고 당당하길 기대한다.

 

오후4시에 훈련이 시작된다고 한다. 1시간이 더 남았다. 아이들의 생활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 ⓒ 최종명 파란하늘과 잘 어울리는 유니폼과 백넘버 >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교실은 1년 일정이며 7월23일 시작했다. 모두33명이 입교했으며 한국인 코치 및 브라질 출신 코치가 이들의 훈련을 전담한다. 이곳 홍타축구센터의 장점이라고 소개하듯이 브라질의 우수한 축구이론과 높은 축구기술을 훈련할 수 있다. 보통 오후에 훈련을 하며 오전에는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도 배운다. 공부하면서 축구 훈련하는 전형적인 축구교실인 셈이다.

 

< ⓒ 최종명 숙소 마당에서 휴식시간에 공을 차는 아이들 >

 

아이들이 휴식시간이라 숙소마당에서 공을 차며 놀기도 하고 음악을 듣는 아이도 있고 영화를 보는 아이도 있다. 한 아이가 PMP에 담긴 영화를 보고 있기도 했다. 야한 영화 보는 거지 했더니 15세 관람가라며 야한 내용 하나도 없다고 한다.

 

 

 < ⓒ 최종명 영화를 보고 있는 아이 >

 

날씨가 더워서인지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있다. 가게가 부근에 있다. 컵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가게다. 1위엔짜리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숙소 문 앞에 아이들이 앉아있다. 멀리 중국에까지 축구연수를 왔건만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 ⓒ 최종명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들 >

 

아이들 둘이 사무실로 들어가서 10위엔 2장을 타서 나온다. 연변 도문 출신인 조선족동포 한 분이 아이들 용돈을 챙겨 주고 있는 것이었다. '용돈도 관리하세요?' 물었더니 '부모들이 많은 돈을 줘서 보내는데 이렇게 관리해야 합니다. 과자 군것질이 많으면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아요' 게다가 아이들이 돈을 직접 가지고 있으면 분실위험도 있고 하니 관리한다는 것이다.

 

 < ⓒ 최종명 숙소에 있는 가게 >

 

아이들은 축구 책을 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아이들의 꿈은 역시 축구스타가 되고 싶은 것인가 보다. 영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축구 이야기를 읽으며 스스로 훈련에 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니 보기 좋다.

 

 

< ⓒ 최종명 축구 책을 보는 아이들 >

 

아이들은 1분에 한국 돈 1,000원 하는 전화를 통해 부모와 통화를 한다. 한 아이에게 여기 온 후 몇 번 전화했어 물으니 10번 정도 했다고 한다. 아마 온 지 얼마 안되니 매일 한 듯하다. 전화 통화하면 뭐라고 하시니 물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축구선수 되라고 하세요.

 

멀리 1년이나 축구연수를 보냈으니 부모들의 열정도 대단하거니와 염려 또한 남다를 듯하다. 가끔 부모들이 아이들의 훈련모습과 생활을 보러 오기도 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저 보내놓고 가만 있기 어려운 것이 부모의 마음인 듯하다.

 

파란색 유니폼만 보였는데 훈련시간이 거의 다 될 무렵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하얀색은 청소년축구단이라 하는데 가만 보니 중국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청소년축구단 숙소에서 나온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3명의 아이는 바로 중국아이들이다. 10살, 14살, 17살인 아이들 셋이 눈에 것이다.

 

특히 푸얼차로 유명한 푸얼에서 온 린팡(林芳)은 10살인데 참 똘똘하고 귀엽게 생긴데다가 아주 호의적으로 친근감을 드러낸다. 린팡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베컴. 중국선수 중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 물으니 동팡저우라고 한다. 린팡에게 3명 모두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형들을 다 불러모은다.

 

 

 < ⓒ 최종명 축구교실에 참가한 3명의 중국아이들 >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하나 둘씩 움직여 가기 시작한다. 17번 아이에게 이제 연습시작이구나 했더니 저 따라오세요 한다.

 

 < ⓒ 최종명 훈련장으로 가는 아이 >

 

 

숙소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잔디구장 몇 개가 나란히 보인다. 3번 구장이 바로 한국에서 온 유소년 아이들의 연습구장이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신발끈을 고쳐 메고 기다리고 있다.

 

 < ⓒ 최종명 훈련 준비 중인 유소년 선수들 >

 

 < ⓒ 최종명 축구공에 담긴 유소년 선수들의 열정 >

 

 < ⓒ 최종명 축구공과 하늘 그리고 유소년 선수들 >

 

브라질 코치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는데 간단한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도 한다. 한국인 코치와 골키퍼 전담 브라질코치와 함께 유소년 축구교실은 3명의 코치가 주도하며 33명의 한국유소년 축구선수들이 한낮의 더위 속에 훈련에 돌입했다.

 

 < ⓒ 최종명 브라질코치의 지도로 훈련 중 >

 

볼을 돌리는 연습인데 아마 정확하고 빠른 패스 능력을 훈련하는 듯하다. 3개 그룹으로 나눠 10분 정도 패스연습을 한다. 한 선수에게 다가가 재미있니 물으니 아주 좋은 훈련이라고 한다.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니 멋진 승리자를 그려준다.

 

< ⓒ 최종명 승리의 V자를 멋지게 보여준 선수 >

 

 

연습에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조용히 다가가고 다시 연습구장을 빙 둘러가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푸른 잔디 위에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게 마치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이 되려는 의지가 팍팍 묻어나는 듯하다.

 

< ⓒ 최종명 훈련중인 선수들 >

 

브라질 코치의 구령에 맞춰 아이들이 몸을 풀면서 운동장을 크게 돌기 시작한다. 멀리에서 보면 진군하는 의젓한 부대의 모습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역동적인 전투부대의 모습이 느껴졌다. 한 아이가 신발끈이 풀어졌는지 대열에서 떨어져 걸어도 강제하지 않는다. 스스로 대열에서 이탈했다가도 빠르게 다시 합류한다.

 

 < ⓒ 최종명 훈련중인 선수들 >

 

 < ⓒ 최종명 훈련중인 선수들 >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연습에 돌입한다. 골대 한편에서는 골키퍼 훈련이 한창이다. 브라질 코치가 슛을 하면 골을 받고 하는 모습이 아주 진지해 보인다.

 

< ⓒ 최종명 골키퍼 전담 훈련 >

 

옆 구장에서는 린팡이 슛 연습을 하고 있다. 볼수록 귀엽고 똘망똘망. 부디 훌륭한 중국국가대표선수가 되길 바란다.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 중일 것이다.

 

< ⓒ 최종명 훈련 중인 중국아이 린팡 >

 

쿤밍의 서산삼림공원 부근 홍타축구센터 훈련장에 파란색 유니폼이 반짝이는 오후. 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유소년축구선수들의 짜릿한 열정을 몸으로 느껴본 하루였다.

 

 < ⓒ 최종명 홍타스포츠센터 >

 

아직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멀리 중국 서남부 고원지대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자신의 꿈을 축구공에 실어 차는 아이들. 그들의 순박하고 애 띤 모습을 보니 2002년 월드컵 4강의 환호성이 떠오른다.

 

< ⓒ 최종명 연습에 열중하는 선수들 >

 

유소년들이 자라 미래의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되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 다시 만나 2007년 8월6일 쿤밍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너의 모습이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희망이었다고 말해주리라.

 

 

 

 


 

기사 첫머리에 나오는 이탈리아 AC밀란이 아니고,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가 다녀갔습니다.
얘들아, 훌륭하게 커서 조국을 빛내다고. 니네가 중국 살고 중국어 사용하지만 모국어는 한국어이고 대한민국이 조국인 거 알지?
감사합니다. ^_^
애들이 다 잘생겼네
씩씩하고 믿음직스럽고...다들 잘 생겼네요...정말~
초등학생인가 ?.
?? 초등학생도 있고 중학생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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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런데 울형이 중학생인데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형이 열심이하면좋겠습니다.!!
너무나돌아오면 게임을 쩔해주고싶어요 우리형이 렙이29인데 쩔해줄거예요
그렇군요....^_^ 동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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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수비가 얼마나 드나요?
기본경비(등록비,학비,기숙사,식비,수속비,축구연수비 등)이 초등학생 기준으로 일천오백만원 정도입니다. 선수들은 지도자추천이나 공개테스트를 통해 뽑는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http://www.nyfc.co.kr 로 연락하시면 될 듯합니다....^_^ 감사합니다.
김진솔이라는 애 제친구인데 많이 보고싶어요 ㅠㅠ
아 그렇군요...이름도 진솔이고 성격도 그렇고 참 귀여운 아이였어요....^_^
대은이를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체격이작고막내아이라 걱정을많이했는데 잘지내고있어 너무감사하네요
대은이 어머니시군요~ 네 대은이 참 열심히 잘 지낸답니다...걱정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같은 방 쓰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또 성실하게 제 할 일 하는 스타일인 듯해서...^_^
감사하다는 말씀 들으니 너무 기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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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