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중국발품취재

최종명작가 2008. 2. 24. 14:06

[중국발품취재 51-1] 대한민국 충칭 임시정부

 

7월13일 베이징에서 다시 중국발품취재의 길을 떠나 충칭에 도착했다. 역시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숙소를 정하고 근처 식당에서 돼지고기 튀김 백반과 닝멍 쥬스를 곁들여 먹고 망고와 포도를 사서 돌아왔다.

 

메신저로 손이사와 대화했다. 오늘 밤 충칭을 거쳐 주자이거우(九寨)로 가는 여행을 온다. 그의 숙소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중국비즈니스포럼 회원으로 지난 창춘()과 옌지(延吉)에서 한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처음 만나서 금세 친해지기 어려운데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해졌던 사이다.

 

11시30분, 손이사 일행이 묵는 호텔에 도착했다. 1달 겨우 지났는데도 반가워 서로 포옹하고 일행들과도 인사했다. 준비해간 망고와 포도, 복숭아를 꺼냈다. 호텔 방에서 진한 술잔을 기울이고 새벽에서야 헤어졌다.

 

한국소주와 인스턴트커피 한 박스. 고맙습니다. 손이사님! 벗이라 하기엔 연배가 위지만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시니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하다. 벗이란 게 반드시 시간이 '오래된’ 관계는 아니다. 손이사를 만나면서 '벗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란 생각을 새롭게 가지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

 

새벽에 돌아와 한숨 자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서둘러야 한다. 중경임시정부를 찾아갈 예정. 인터넷을 뒤져 알아둔 지명을 적어서 나왔다. 문제는 서두른 탓에 ‘롄화츠’ 라고 한글로 적은 것이 탈이었다. 깜박 잊은 것이다. 간자체를 생각지 못했던 것은 역시 간밤에 마신 술 때문이었을까.

 

우선 내일 청두(成都)행 버스를 알아보려고 터미널로 갔다. 30위엔을 부르는 호텔 앞 헤이처(黑)를 뿌리쳤다. 택시는 13위엔에 도착이다. 사람들을 헤집고 매표소에 가니 '내일 가면 내일 사'라고 한다. 그만큼 버스가 많다는 이야기이니 안심이다.

 

택시운전사에게 ‘롄화츠 가자’고 했다. 정확한 성조도 없이 대충 말했더니 역시 모르겠다고 한다. ‘한국임시정부 가자’, ‘193-40년대 항일운동 하던 한국정부’. 다 소용 없다. 다 모른다.

 

지도를 샀다. 도대체 어디 붙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뉴러우�(4위엔) 하나를 먹고 다시 지도를 꼼꼼하게 살폈다. 역시 배가 좀 부르니 제 정신인가 보다. 깨알 같은 글씨로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표시를 찾았다. 그리고 롄화츠(花池)도 건졌다.

 

택시 운전사에게 물으니 또 모른다. ‘여기 지도에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더니만 잘 모르지만 가보자고 한다. 그래 찾아보자. 지도에는 씬민지에(新民街)가 가장 가깝다. 허핑루(和平路)에 내려주더니 알아서 찾아가라고 한다.

 

씬민지에는 언덕길이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찾기 힘들어 보인다. 길거리에서 과일 파는 청년에게 물었더니 안다며 길을 알려 준다.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가서 허핑루 부근에서 골목길로 가라는 것 같다. 지방사투리와 보통화를 섞어 말하니 헷갈린다.

 

다시 내려가서 마작을 하는 젊은 아주머니들에게 물었더니 다 모른다고 한다. '행궈?' 하면서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한국을 행궈 또는 옛날 개그맨 이름처럼 '행국' 뭐 그렇게 들린다.

 

다시 택시에서 내린 곳까지 갔다가 다시 또 올라왔다. 가만 생각하니 조그만 골목이 하나 있다. 워낙 좁고 지저분한 곳이라 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 이르러 다시 한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웃으면서 어제도 너 같은 한국사람 혼자서 와서는 똑같이 길을 물었다고 한다. 그 한국사람도 몇 번 왔다 갔다 헤맸을 듯 하니 웃음이 나왔다.

 

골목길을 다 지나니 큰 도로가 나온다. 다시 아래 동쪽 방향으로 한 50미터 정도 내려가니 길 옆에 드디어 간판 하나가 보인다. 정말 힘들게 찾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전시관이다.

 

민셩루(民生路) 큰길에 있는 표지판을 보고 골목으로 약간 들어가면 있다. 아담한 옛집 분위기이다. 중국에서 AA급 관광지이다. 시급 문물보호 유적지인 것이다. 뭐 복원이라도 된 것이 다행이겠지만 좀 서운했다. 중국 곳곳에 있는 항일 역사 관련 유적지들이 꽤 잘 복원되어 있고 잘 관리되는데 비해 말이다.

 

지킴이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으며 두루 둘러봤다. 백범 김구의 동상과 태극기, 임시정부 인사들 기념사진이 반겨준다. 태극기를 비롯해 우리 역사를 만나는 일은 대체로 항일운동과 관련되거나, 장보고와 같이 중국에서 활약한 인물 전시관이거나 아니면, 당나라 이후 사신으로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정도일 것이다.

 

산둥(山)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이 관광상품으로 활성화된 반면, 이곳 충칭의 임시정부 건물과 전시관은 너무도 초라하다. 다녀가는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며 게다가 젊은 청년학생들은 잘 찾지도 않는다고 한다. 혼자 배낭 메고 조용히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하는 것이 약간 특이해 보였는지 할아버지는 계속 따라 다니며 눈인사를 한다. 한 곳에 이르러 텔레비전을 틀더니 10분 정도니 비디오를 보라고 한다.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에이콘 앞에서 한번쯤 앉아서 볼만 하다.

 

당시 임시정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니 차곡차곡 당시 흔적과 역사의 상상력으로 돌아봤다. '니먼더주씨'(你们的主席)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는 곳은 주석 집무실이다.

 

인사를 하고 나와 문 밖에서 다시 되돌아섰다. 왠지 그냥 갈 발걸음이 아니었다. 좁으나 깊은 문 안에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바삐 움직이며 오르고 내리고 하는 임시정부 주석과 각 요인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중국에서는 캉짠셩리(抗战胜)라 하고 우리는 광복인 50주년이 되는 해인 1995년에 복원됐다. 한중수교(1992년 8월)가 되고 나서야 복원된 셈이니 참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으리라. 2000년 9월에 시 문물보호 유적지로 공포되었고 1,700평방미터의 너비에 진열된 전시품이 468건이고 문물자료가 150건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1층에서부터 2층까지 조용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와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함도 풍긴다. 다른 중국 유적지들이 조금 산만한 것에 비하면 아주 관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우선 조용하다. 주변 아파트 숲에 푹 파묻혀 조금 답답한 것만 빼면 아담한 옛집에 방문한 기분이 든다. 지킴이 할아버지. 카메라 앞에서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듯, 그래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찹찹한 심정과 억울한 느낌이 한데 섞이어 슬픈 참관이었다. 게다가 2층 유리창 하나가 깨져 있다. 이것도 복원된 것은 아니겠지. 어디서 돌이라도 날라온 것일까. 굴러온 돌, 미국의 앞잡이 이승만에게 나라의 앞날을 뺏기고 항일투쟁과 망명 독립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가지 못한 서러운 민족주의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금이 간 유리처럼 말이다. 어서 나라의 통일이 되어야만 저 깨진 유리창을 보는 마음도 편할 듯했다.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 간판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 문에서 본 모습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 내부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동상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태극기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사진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지대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당시 숙소 모습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당시 회의실 모습

 

ⓒ 최종명 빌딩 숲 사이의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방명록

 

ⓒ 최종명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 지킴이

이번 동아시아 축구대회도 중경에서 열렸지요. 그때 잠시 소개를 한 곳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그렇지요...동아시아대회가 열린 충칭...그곳에서 정말 즐거운 여행을 했었습니다~
친일파 한나라당, 뉴라이트꼴통들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게릴라,테러리스트 양성소일 뿐이며 김구선생은 괴뢰집단의 수장일 뿐이죠...
사고를 한번 정리하셔야 할 듯...숨고르기 하세요~
귀한 자료 감사하게 담아갑니다.
광복군에 대한 애정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_^
r귀하의 발품취재 재미있게 잘보았기에 감사드림니다. 한가지 부탁드릴것은 임시정부요인 사진중에 저의 부친 모습이 있어 사진을 좀 담아갔으면 하는데, 가능할까요...? 좀 부탁드림니다.
아 그러세요?? 어떤 사진인지 말씀하시면 원본사진을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 즐거우세요. 감사합니다.
임시정부 요인 사진 임니다. 원본이면 더욱 좋겠지요. 부탁함니다. 그리고감사함니다.
newonoff@hanmail.net 으로 이메일을 알려주셔야 보내지요~~~ 훌륭하신 분을 아버님으로 두셨습니다.....^_^
고맙읍니다. 컴을 잘 다룰줄 몰라서....바로 메일을 알려드리겠읍니다.
메일로 사진 보내 드렸습니다.....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