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중국발품취재

최종명작가 2008. 3. 18. 18:53

 

7월31일 아침, 쿤밍을 떠나 따리(大里)로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민박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인 아저씨가 전화를 바꿔준다.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아가씨가 1시간 후 정도면 쿤밍 역에 도착하는데 함께 윈난 성을 여행할 일행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 아주머니는 중국어도 모르는 것 같은데 함께 다니면 피곤하실 거라며 눈치를 준다. 중국에서 혼자 여행한다는 것에 마음이 약해져 이미 약속을 한 후다.

 

쿤밍 역에서 만난 친구와 시내에 있는 쿤밍민주춘(昆明民族村)으로 갔다. 따리 행 버스를 타기 전까지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55개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 볼 수 있지만 사실 95% 이상이 한족이니 소수민족과 관련해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멍구(蒙古), 후이(回), 장(藏), 위구르(吾尔) 민족 등 성급에 준하는 자치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거주지에 현이나 향 등의 형태로 일정한 자치를 보장 받아 살아가는 민족이 대부분이다. 소수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한곳에 모아 민족촌을 형성해 관광상품으로 만든 곳이 중국 곳곳에 있다.

 

베이징 야윈춘(亚运村)에도 있고 이곳 쿤밍에도 민족촌이 있다.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놀이공원 같기도 하지만 곳곳에 소수민족들 마을 모습이나 작은 문화공연 등이 어우러져 나름대로 재미있는 곳이다.

 

전체 민족인구가 채 50만 명이 안 되는 한 작은 소수민족인 라후족(拉祜族) 마을을 들어서니 기타 소리가 정겹게 울리고 선남선녀가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의 연가를 불러주는 모습인 듯하다. 라후족은 북방의 깐수성과 칭하이성에서 이주해온 장족(羌族) 계열로서 미얀마()와 윈난 성의 경계를 가르는 강인 란창강(澜沧) 유역에 거주하는 민족이다.

 

각 민족의 전통 가옥구조로 마을을 꾸미고 전통복장을 입고 있거나 민속공연을 하고 있는 곳이다. 각 민족의 형성과정이나 거주지역에 대한 정보도 살펴볼 수 있는데 소수민족의 영향력이 클수록 마을도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다. 아무래도 소수민족 중에서도 그 수가 몇 십만 명 정도인 소수민족들은 그저 형식적으로 꾸민 듯해 다소 아쉽긴 했다.

 

이곳에는 시간표에 따라 각 민족의 전통 공연이 벌어진다. 마침 쿤밍을 자신의 터전으로 살아왔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표의문자도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복장과 따거(打歌)라는 독특한 형태의 춤을 추는 이족(彝族)의 전통 문화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남자들은 주로 악기를 연주하고 여자들은 춤을 춘다. 공연 막바지에는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친근해서 놀랐다. 따거는 이족들이 결혼식 후 뒷풀이를 할 때 추는 춤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려 손에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들도 이런 형태의 춤을 추기도 하고 우리도 이런 유형의 춤이 있으니 아마도 꼭 이족만의 독창적인 모습은 아니겠다. 하지만 춤이라는 것이 여럿이 어울려 즐겁게 노는 문화가 체계화된 것이라면 그 춤의 형태가 비슷하다는 것은 그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마인드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듯 관객과 어우러지는 소수민족의 공연 모습은 한족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형태여서 신선했다.

 

이런 형태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춤과 음악은 공동체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민족들의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으니 문화적 정서가 서로 연결돼 있는 듯해서 기뻤다. 악기와 춤사위에서 약간의 차이는 나겠지만 손 맞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돌고 돈다는 점에서 마치 우리의 '가족' 같은 느낌을 발산해 더욱 신났다.

 

시간표를 보니 코끼리(大象) 쇼가 있다. 지도를 보고 급히 찾아갔다. 작은 노천극장이지만 관객들로 빈 자리 없이 꽉 자리를 채우고 있다. 코끼리 코에 올라타 사진도 찍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준다. 물론 바나나를 파는 사람들 수입이 짭짤하겠다. 코끼리 세 마리가 재롱을 핀다. 예쁘게 인사도 하고 책상다리를 한 채 앉기도 한다. 두 마리 코끼리의 코 사이에 앉아 보기도 한다. 코끼리 입이 가까이에서 보니 꽤 무섭다. 하여간 날름 잘도 집어 먹는다.

 

관객 중에서 남자와 여자 한 명씩 나왔다. 바닥에 누운 여자 배 위로 코끼리가 코로 장난을 치며 때린다. 배도 누르고 가슴도 누르는 등 재미있게 장난을 친다. 이번에는 남자가 누웠는데 아주 예민한 부분까지 마구 두드리니 관객들이 폭소를 터트린다.

 

터미널에 도착해 네이멍구(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만났던 어학연수생에게 전화를 했다. 쿤밍이나 따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게 이맘때쯤이다 싶었다. 그 친구는 며칠 전에 이곳에 왔다가 터미널에서 여권을 포함해 가방을 소매치기 당해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바로 그 터미널에 있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목에 거는 가방을 잠시 내려둔 사이에 누군가 훔쳐 달아난 것이라 한다. 배낭을 조심스레 다시 챙겼다.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달렸다. 쿤밍을 거쳐 따리와 리장(), 중뎬(中甸)에 이르는 황금 여행코스를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따리에도 비가 내렸다. 따리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따리 고성으로 들어서니 이미 밤 11시가 넘었건만 휘황찬란한 불빛과 레스토랑마다 술 마시고 노는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 최종명 쿤밍민족촌

 

 

코끼리 공연이 재미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저도 한번 꼭 가서 살기싶어던 쿤밍, 정말 재미있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