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중국발품취재

최종명작가 2008. 3. 20. 14:38

7 31 오후 쿤밍(昆明)에서 버스를 타고 따리(大理) 가는 . 밤이 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따리구청(大理古城)으로 이동해 숙소를 잡고 고성의 분위기에 빠졌다. 따리구청은 기대한 것보다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8월이다. 예상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 따리구청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창산() 트레킹하기로 했다. 창산은 10킬로미터가 넘는 산악 트레킹 등산로가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해발 3,500미터 이상의 산맥이기도 하다. ‘몹시 덥고 뙤약볕이라 해도 눈이 녹지 않는다(炎天赤日雪不容)’는 눈 덮인 설산이 있다. 입구에 아담한 사원이 있으니 바로 깐통쓰(感通寺)이다

 

깐통쓰에 오르는 길에 서서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계단마다 빗물이 거울을 만들기 시작했다. 깐통쓰에 들어서니 뿌연 연기가 진동을 한다. 향을 피웠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그 연기가 사원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원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오르고 수백 수령을 자랑하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운치 있게 있는 아담한 사원이다. 안개인지 연기인지 온통 사원은 하얗게 물들어 있다. 서기 9세기 경에 처음 세워졌다 하니 역사가 깊다. 나중에 하나의 왕조국가인 대리국이 남조(南)시대의 이름난 사원이다.

 

숴다오(索道)를 타고 올랐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한쪽에 커다란 돌로 만든 장기판이 인상적이다. 이 지역의 돌인 흰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장기 알이 멋지다. 장기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창산() 이름만큼이나 멋진 4가지 색다른 풍경이 돋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 구름, , 돌이 모두 하얗다고 한다.

 

한여름이라 비록 해발 4,122미터 최고봉 부근에눈도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 때문에 정상으로 오르기에는 무리다. 그러니, 창산의 유명한 설경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눈이 녹아내려 계곡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물을 보면 정상부근의 겨우내 눈이 얼마나 장관일 가름이 된다.

 

구름은 그야말로 창산 전체를 수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빗물 때문에 더욱 짙게 피어나는 안개에 쌓여 영롱한 구름의 변화를 보진 못했지만, 간혹 스카이라인을 따라 보이는 구름의 향연을 빗물도 막지 못한다. 해발 2,600미터 고지에 펼쳐진 등산로를 윈여우루(云游路) 하고 라인을 옥대(玉) 하니 명성에 걸맞다. 남쪽 셩잉펑(圣应)에서 북쪽 샤오천펑(小岑峰)에 이르는 16킬로미터 길이의 구비구비 산 계곡 길이다.

 

역시 창산의 별스런 모습이다. 계곡을 따라 녹은 물과 빗물이 폭포처럼 내리꽂다가 어느덧 자그마한 샘을 형성하는데 샘물이야말로 새하얗다 못해 시릴 정도다. 창산에는 18곳의 아름다운 시냇물이 있는데 그 중 칭비씨(碧溪)에는 한 가운데 살포시 불상이 떠 있기도 하다.


창산은 풍부한 대리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리석이 바로 이곳 따리(大理) 있는 돌을 말함이니 역시 창산의 4색을 구성하고도 남는다

 

빗속에서 걷는 산악 트레킹은 정말 환상이다. 가파른 계곡을 돌면 색다른 계곡이 다시 나타나고 구름도 절벽도 풀들도 생생하고 시원스럽다. 가끔씩 비가 멎으면 산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파란 하늘 사이로 구름도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등산로 옆으로 생기 넘치게 피어난 이름 모를 풀잎 마다 빗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모르지만 물기를 머금고 있는 모습도 눈을 맑게 해준다.

 

이렇게 파릇파릇한 기운을 느끼며 구비구비 돌고 돌아가는 길을 3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게다가, 곳곳에 있는 폭포와 샘을 구경하려면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산로 중간 지점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있는 국수를 먹고 기운도 냈다. 나무통에 궐연을 넣고 피는 담배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처마로 떨어지는 빗물 사이로 앞집에 우리나라 드라마 '대장금' 방영되고 있다. 이렇게 오지인 이곳에서 우리 드라마를 얼핏 보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치롱뉘츠(七女池)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지역의 호수인 얼하이()를 다스리는 용왕의 일곱 공주가 매년 여름이면 보름달이 뜬 날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던 곳이며 공주들이 용궁으로 돌아간 후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선율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폭포수가 떨어져 모두 7군데에 작은 연못을 만들었으니 그 작명이 제격이다.

 

다시 모퉁이 길을 돌아 걷고 있는데 빨간 파라솔이 보였다. 그 밑에 돼지 한 마리가 마치 비를 피하듯 꾹꾹 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줄로 돼지를 목을 매달고는 파라솔 밑에 둔 것이다. ‘파라솔과 돼지’ 창산을 등산하면서 멋진 자연에 흠뻑 취했지만 이 모양만큼 웃기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을 듯하다. 돼지가 불쌍해 보이는 것인지 행복해 보이는 것인지 알 듯 모를 듯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등산로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하산 길에 있는 중허쓰(中和寺)를 지났다. 남조(南) 시대인 8세기 경에 처음 세워진 도교사원으로 청나라 강희 황제가 하사한 ‘전운공극(云拱)’ 편액이 걸려 있어서 흥미로웠다. ‘전()’과 ‘운(云)’은 모두 이 윈난 지역의 왕조와 지역을 뜻하고 있으며 ‘공극(拱)’이란 ‘최상의 예를 다해 절을 한다’는 의미이니 아마도 삼번의 난을 평정하고 청나라의 영토로 편입한 후 지역민들의 정서에 맞춰 통치하겠다는 의사가 담겨 있음직하다.

 

내려오는 길에 다른 숴다오, 즉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창산을 오를 때는 불교사원을 봤고 내려올 때는 도교사원을 봤다. 등산로 양 끝에 서로 다른 사원이 있으니 나름대로 볼거리가 풍성하지 않은가.

 

날씨가 맑으면 따리 시내에 있는 호수와 하늘 그리고 구름이 장관이라 한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려오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보일 듯 말 듯 구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니 환상적이라 만하다.

 

ⓒ 최종명 따리고성

 

ⓒ 최종명 따리고성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간통쓰

 

ⓒ 최종명 따리 창산 간통쓰

 

ⓒ 최종명 따리 창산 간통쓰

 

ⓒ 최종명 따리 창산 간통쓰

 

ⓒ 최종명 따리 창산 간통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중허쓰

 

ⓒ 최종명 따리 창산 중허쓰

 

ⓒ 최종명 따리 창산 중허쓰

 

ⓒ 최종명 따리 창산 중허쓰

 

ⓒ 최종명 따리 창산 중허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창산

 

ⓒ 최종명 따리 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