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중국발품취재

최종명작가 2008. 3. 25. 09:18

다음날 8월 2일 해가 뜨자마자, 우리 일행은 함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룡팔부(八部) 영화드라마성()으로 갔다. 이름에 걸맞게 천룡팔부 현판의 편액 글씨를 작가 김용(金勇) 것이라 한다. 천룡팔부는 중국의 위대한 작가로 칭송 받는 김용의 무협소설 하나이며 드라마로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곳은 1 인민폐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관광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풍물 및 볼거리가 많다.

 

아침 9시에 성곽의 문을 여는데 입구에서 황제 영접 의식이 거행된다. ‘城皇帝迎宾仪이라 불리는 의식은 천룡팔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장수와 병사들, 황제가 등장해 손님을 맞이한다는 컨셉이다.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흥미롭게 지켜보는데 성문이 열리고 장수와 병사들이 도열한 가운데, 황제와 황후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 성곽 위에 나부끼는 깃발과 맑은 하늘을 보면서 한껏 과거로의 여행을 즐겨  만 한다.  

 

이곳은 허난성 카이펑() 있는 문화놀이공원인 청명상하원(明上河) 참고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일정표에 따라 진행되는데, 민간절기를 비롯 서커스와 같은 잡기와 결혼풍습을 재현하기도 하고 범인체포장면, 묘기, 피잉(皮影) 등이 펼쳐진다.

 

민간절기(民间绝)라고 이름을 걸고 하는 잡기, 서커스의 일종인데 고난도이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다. 우산을 이용해 굴리기를 하거나, 공이나 곤봉, 원판 여러 개를 양손으로 올리고 받는 묘기를 선보인다. 묘기도 있다.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끄는 그런 공연보다는 심플해져 좋다. 하여간, 동그랗게 생긴 물건이라면 뭐든지 돌리지 싶다. 특히, 우산을 이용한 묘기를 싼지() 하는데 동그랗게 생긴 물건에 불을 붙여 돌리는 장면이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데릴사위 결혼 풍습을 재현하기도 한다. 지역 �쟈(段家) 집안의 결혼 적령기에  아가씨가 있는데 �우쳐우(, 모양으로 놓은 장식물) 던져 그것을 받은 총각을 데릴사위로 들인다고 한다. 단청을 예쁜 2 차이러우(彩)에서 아가씨의 아버지가 나와 사실을 발표하면 아래에 있는 총각들은 가슴을 설렌다.

 

‘단가 집안의 아가씨가 장식물을 던져 데릴사위를 맞는다(段家小姐抛球招婿)’ 옛 이야기 내용을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꾸몄다. 장식을 잡은 총각과 아가씨가 서로 맞절하고 교배 주를 마시면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 옛날 이런 방식의 결혼풍습이 있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아마 지역 유지 또는 공친왕 정도 되는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는 것은 남자신데렐라’일 것이니 사뭇 총각들이 평생 한번 가슴 설레는 경쟁이 이뤄졌으리라.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이 있다. 사자 탈을 쓰고 가파른 무대 위에서 서로 현란한 탈춤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은 스왕쩡빠(),사왕쟁패이다. ‘황비홍’과 같은 중국영화에서도 간혹 등장하는 장면이다. 공연도 10 정도 선보이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영화에서보다 훨씬 신기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따리(大理) 천룡팔부 영화성에서 즐겨볼 있는 또하나는 야경꾼순찰(更夫巡) 범인체포(捉拿要犯) 장면이다. 순찰 복장을 야경꾼들이 거리를 감시하고 있다가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싸우는 장면이 나름대로 실감나게 연출되고 있다.

 

천룡팔부 영화성의 길거리 공연 하나. 높은 곳에서 덤블링 하는 묘기이다. 묘기라 하는 이유는 사발을 겨드랑이와 머리에 이고 뛰어내리기도 하고 물이 담긴 물잔을 머리에 이고 뛰어내리는데도 물이 쏟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미있다. 마지막에 창과 봉을 들고 나와서 무공 시연도 잠시 보여주기도 한다.

 

피잉(皮影) 가죽으로 만든 인형으로 무대 흰색의 위에 그림자놀이처럼 보여준다. 중국 민간예술의 형태로서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전래되어 왔다. 짱이머우(张艺谋) 초창기 영화이며 아직도 중국에서는 상영금지작인 인생(원제 活着)에서 중국 근대와 현대사를 조명하는데 절묘한 키워드로 묘사된 것이기도 하다. 한번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곳에서 보게 돼 정말 기뻤.

 

피잉은 한 사람이 조작한다. 물론 악기연주를 하거나 조명을 맡은 보조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피잉 자체 연기는 혼자 시연하는 것이다. 손으로 보여주는 그림자놀이가 아기자기한 묘기에 가깝다면 피잉이야말로 예술의 경지라 만하다.

 

따리(大理) 천룡팔부 영화성에서 재미난 공연을 많이 봤다. 피잉(皮影) 좋았고 덤블링 서커스를 비롯해 사자탈춤도 인상적이었다. 윈난(云南) 따리는 역사적으로 전통이 오래된 민족국가가 있었던 곳이다. 비록 천룡팔부 영화성에 진한 맛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찾아보면 좋을 그런 곳이다.

 

영화성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다. 성곽도 멋지지만 성밖에서 바라본 호수와 하늘은 정말 멋지기 그지 없다. 성밖에는 가볍게 말을 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말을 타고 따리 고성(大理古城)까지 돌아갈 수도 있다. 맑은 하늘에 깃든 이국적인 느낌, 여행은 그렇게 기분 상쾌한 즐거움이다.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본 얼하이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만난 꼬마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

 

ⓒ 최종명 따리 천룡팔부 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