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중국발품취재

최종명작가 2008. 3. 26. 12:48

따리(大理)에서 리장()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江古城)까지는 택시로 10분이면 도착한다.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모습에 우선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8월 2일, 서양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세계여행지 중 하나라는 리장에 도착했다. 낭만적인 정서가 묻어나고 이국적이라는 저절로 뱉어 나오는 곳. 성곽도 없이 고성이라 하는 거리마다 그야말로 공예품이 풍요롭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라 해도 충분하며 여행자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소수민족인 나씨족(西族)의 터전으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나씨쪽은 장족()에 속하는 계파로 서기 3세기 경에 리장에 정착했다고 전한다. 무교(巫)인 동바교()를 신봉해 동바경()이 전해지며 고유한 상형문자인 동바문자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리장을 여행한 후배가 티셔츠에 동바문자를 새겨 선물로 받았는데 너무 예뻤기에 나씨족의 아름다운 문자를 직접 볼 기회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고성에 있는 한국인 숙소를 찾아 방을 잡고 바로 나들이에 나섰다. 아침, 오후, 밤 모두 아름답다는 고성. 여행자들로 넘쳐나는 고성의 오후를 먼저 만났다. 쾌활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좁은 골목길에 볼거리, 먹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아 진풍경이 많아서 일 것이다. 남쪽에서부터 걸어서 고성의 중심지이기도 한 쓰팡제(四方街)까지 찾아가는데도 지도를 몇 번씩 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다.

 

리장() 고성의 쓰팡제는 넓은 광장이고 중심이기도 하다. 고성 골목과 거리가 아주 좁은데 비해 넓은 공간이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여행을 만끽한다. 나씨족 복장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애교 넘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은 중국사람들이 많다. 아가씨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남자들. 중국사람이든 한국사람들 다 똑같다. 게다가 원을 그리고 남녀노소, 중국인 외국인 함께 어울려 제기를 차면서 노는 모습도 아주 진풍경이다.

 

해가 지고 저녁 무렵이 되니 식당과 레스토랑, 술집은 호객에 여념이 없다. 여행객들을 유혹하려는 몸짓과 노래도 이곳에서는 귀찮기보다는 오히려 즐거움이다.

 

동바() 문자를 캐릭터로 만든 물건뿐 아니라 이국적인 공예품과 지역 특산의 먹거리도 재미있다. 눈이 가는 곳마다 공예품 가게가 빛이 난다. 색감도 은근하고 채색도 포근하다. 아기자기한 모양도 예쁘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독창적인 구성도 대부분이니 눈 돌릴 틈이 없다. 이러다가는 하루 종일 감상해도 모자랄 듯하다.

 

밤이 되면 어둠과 하늘, 하천과 홍등이 어울려 환상적인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하는 곳. 원래 이 고성은 약 800여 년 전 구축된 것인데 당시 통치자의 성이 목(木)이었기에 사방으로 성곽을 쌓게 되면 곤(困)자가 되니 길한 모양이 아니었기에 성곽 없는 고성이 되었다 한다. 이 곳은 당송(唐宋) 시대 이래 차마고도(古道)의 윈난성 서북지역의 상업 중심지로 각광 받았다. 고성의 모습이 푸른 빛이 도는 벼루()의 형상을 닮아 따옌(大)이라 하는데 ‘’과 ‘’은 동음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 이 고성을 따옌 고성이라고도 한다.

 

리장을 말하지 않고는 여행자들이 왜 여행을 하는 지 진정 알기 힘들다. 이곳 리장 고성이야말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기운이 숨쉬고 있다고 느껴진다. 비록 인공적이긴 해도 그 생기를 북돋우는 것은 홍등이다. 고성 안에는 아주 작은 하천이 흐르는데 홍등은 졸졸 흐르는 물에 반사돼 더욱 화사하게 사람을 흥분시키는 매력을 발산한다.

 

스팡제에서 북쪽으로 난 길 씬화제(新)를 따라 걸었다. 가운데 흐르는 하천 왼편이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성 저수지(水)에 또 하나의 광장이 있다. 나무로 만든 풍차와 홍등 빛이 만발해 더욱 빛나는 집들이 불이 난 듯 장관을 이룬다.

 

다시 하천 오른쪽 길인 동따제(大街)를 따라 내려오면 촛불을 태운 종이배를 띄우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10위엔 주면 종이배에 소원을 담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어둠 속에 영롱한 불빛을 담아 하천을 흐르는 수많은 종이배는 어디에선가는 멈추겠지만 영원히 흘러갈 듯한 마음을 담은 것처럼 선명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솔로로 와서 연인이 되기에 충분한 낭만적인 여행지로 책자마다 소개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동행에게 말하니 ‘혼자 올 걸 잘못했다’고 한다. 속으로 ‘나야말로’ 술집마다 기타 소리를 빌어 사랑을 담으려는 듯하다. 서양인들이 아주 많다. 그들은 이런 낭만을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이곳까지 온 것일 터이다. 점점 밤이 깊어가지만 홍등은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그렇게 리장의 첫날, 아름다운 밤이 지나간다.

 

숙소에 와서 혼자 여행 온 여대생과 셋이서 이곳에서도 역시 싸고 맛 있는 사과, 망고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왜 혼자서 중국여행을 하는가. 이것이 화제였는데 나야 그렇다 치고 혼자 여행 오는 여자들이 참 부럽기도 했다. 용감하다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계속...

 

리장고성 사진 중 거리 풍경 모음

 

ⓒ 최종명 리장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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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명 리장고성

 

ⓒ 최종명 리장고성

중국어에서 성(城)은 도시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아마 영어로는 Historic City of Lijiang이렇게 되어있을겁니다. (참고:영화 '비정성시'는 풀이하면 '비정한 도시'정도가 될겁니다.)
감사합니다.
리장 고성..
정말 천국같은 곳이더군요.
사진을 보니 그곳의 축제같은 분위기가 다시 느껴집니다
아<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리장님...
옛 블로그에 소홀하다보니 이렇게 답글 늦었습니다...
리장님의 사진도 제가 잘 봤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