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설은 했지만 처음 글을 올린 게 2006년 6월 1일, 벌써 4개월이 지났네요.
처음 산시성 따똥의 운강석굴에 대해 글을 쓸 때는 과연 이 블로그를 오랫동안 만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읽어주는 이 없고, 보잘 것 없어, 그래서 힘을 잃거나 기운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힘 닿는 데까지 시간을 쪼개 보자는 게 뜻이었습니다.
그동안 베이징 이야기를 주로 했고, 가끔 원래 취지였던 '중국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대한 가벼운 터치의 글을 쓰기 위해 짱즈이와 쩌우씬의 <야연>을 쓰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다음 메인 화면에서 소개돼 부담만 키운 셈이었죠.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공부방법도 쓰려고 애를 썼으나,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또 쓴다는 게 쉽지 않았고, 그래서 컨셉을 새로 잡자고 하다가 아직도 못 쓰고 있기도 하네요. 하여간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읽고,쓰고,듣고,말하는 동안 느낀 점이야 아주 많으니 언젠가는 쓸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러다가, 서울에 들어갔다가 왔지요. 옛 차이나티비 친구들과 여러 재미있는 작업도 하고 아이디어도 모으고 하던 중, 부모님께도 오랜만에 인사 드렸고, 또 우혁이와도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 아주 기뻤고, <13억과의 대화>와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했어도, 즐거운 나날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다시 베이징을 거쳐 지금의 안후이 성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히, 아니 매일 챙겨본 블로그. 업무로 낚시대회에 다녀오면서 너무 여행 위주의 블로그로 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지요.
그래서, 국경절 연휴 넉넉한 시간을 벗 삼아 <여우위에-13억과의 대화>의 메뉴를 조금 바꾸고, 더 의욕을 부리려 하네요. 큰일 난 셈이죠.
정리해보면
<여우위에 칼럼>
- 차이나리포트 : 중국 곳곳의 여행이나 일상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
- 13억과의 생활 : 중국인들과 살아가면서 느낀 노하우, 그리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미디어 클리핑>
- 차이나 미디어 : 중국 미디어 속에 드러나고 숨겨진 중국의 가벼운 대중문화 이야기
- 한류인차이나 : 중국 미디어에 소개된 한류와 관련된 이야기
- 차이나스팟탐사 : 한국 언론에 기사화 됐으나 충분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내용을 보완한 이야기
- 13억과의 대화 : 중국에서 최근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룰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테마 차이나> : 다음 테마를 활용할 생각이나 너무 느려 고민 또 고민 중
- 무+드+뮤+스 : 중국 무비,드라마,뮤직,스타와 관련된 테마 이야기
- 요^보 조^쇼 : 중국 음식과 쇼핑물건(상품)에 대한 테마 이야기
- 깜짝^발굴 : 중국에 유행하는 이미지 사진을 통해 본 중국 이야기
그리고
- 라이프인한중 : 한국과 중국에서의 일상 생활 잡다한 이야기
- 알림^흔적 : 개인적 블로그와 관련해 알릴 만한 이야기와 블로그 흔적
인터넷이 느려터지지만 않아도 한두개 더 재밌게 해볼 이야기가 있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욕심 부리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후후. 뭐 힘 닿는데 까지니 블로그는 부담 없어서 좋지요.
4개월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좋은 분들과 만난 것입니다. 중국을 진정 아끼고 이해하려는 많은 분들과 글을 나누고 있음이 해피, 그 자체네요. 그리고 묵묵히 말없이 글을 읽어주시고, 또 스크랩해가며 다른 곳에서라도 공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분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순간, 이미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내 경험과 사고가 그저 내 것도 아닌 것을 말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다음블로그 서비스의 에러들이 여전하다는 것과 내 글이 다음의 여러 곳에 소개되면서도 알기 힘들다는 점, 그래서 가끔은 악의적인 답글을 발견하고는 당황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블로거들의 정보공유와 공동취재를 위한 연계가 더 활발했으면 합니다. 특히, 블로그가 점차 미디어적으로 발전하는데 반해 블로거들의 글 내용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획기사를 공동으로 준비하고 뉴스를 크리에이션하는 데 협력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을 이렇게 사랑하는 분들이 너무많아 함께 공감할수있다는것에....그리고 많은 소중한 인연되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을 만나 마음마져 풍성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