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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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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2012. 2. 6.

문학이란 - 18

 

 일상을 살면서 개인이나 가정에서 남들에게 모르게 지내야하는 비밀 같은 것들을 하나쯤은 품고 사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자신만이 알고 있는 고민거리가 흠집이랄 수 있다.

 남에게 이야기를 해서 도움이나 동정을 받을 수가 있다면 굳이 감추고 고통 속에 살지 않을 것이다. 해결 되겠지 하면서도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것은 아닐까, 남에게 이야기해서 좋은 방법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입을 열었다지만 시원한 방법 하나 듣기가 어려웠다.

 차라리 그냥 지내던 대로 지낼 것을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했다. 살아온 이미지나 금이 가는 것은 아닐까, 잘한 것도 같고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씁쓸한 뒷맛에 쉽게 마음을 바꾸어 편히 살기로 작정이 되지 않는 상황은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말 못할 흠집을 감추고 살다가

남에게 다 들어 내놓으면

홀가분하게 해결될 줄 알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추어

보여주고 털어냈지만 속이 시원치 않았다.

뾰족한 수가 나는 것도 아니어서

공연히 흠만 드러낸 것이 아닌가,

이제까지 살아온 이미지만 구겨버리고

얻어지는 것 하나 없이 상처만 긁어

부스럼 만든 것은 아닌가,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참고 견딜 걸

이제까지도 말 안하고 숨겼는데

정말 잘 한 걸까, 잘못한 걸까

무거운 짐 하나 더 짊어지고

잘 했다 싶고 한편 후회되는 쑥스러움에

더 숨기고자하는 흠집은 곪아터져

지탱하기조차 힘든 일상을

벗지 못하고 웅크린 채 살고 있다.

- 졸시「흠집을 들추고」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중에 드러내자니 창피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책망이나 받는 일을 가슴에 담고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봉착했을 때 그냥 있느니 시의 소재로라도 빌려야겠다.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요소이기 때문에 어디엔가 끄집어내서 표현해야한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감추고 있었던 고통을 모두 꺼내서 이미지화 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필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뚱어리를 해부하여 흠집을 들추어내고 끄집어 내야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남에게 이야기하고 나면 시원해지듯 치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