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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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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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2012. 4. 30.

 

문학이란 - 19

 

 사람마다 어느 모임에 나가든지 구성원이나 모임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생각을 하고 마음의 자세를 다듬는다. 그 중에 가장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곳이 고등학교 동창회라고 할 수 있다. 졸업한지가 벌써 40년이 넘었어도 그 시절을 잊지 않고 되살려 졸업을 안 한 것처럼 뽀얀 얼굴을 한 소년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럴 때 마다 만나는 친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냥 축시를 지어 낭송해주곤 했다. 2012년 금년에는 대전과 서울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합동으로 만나는 동창회였다. 3월 17일 토요일 오후에 대전에서 이루어졌다.


주름진 얼굴이라도 새파랗게 보이고

생기가 살아나는 집

언제 바라다보아도 변하지 않는 눈빛으로

나를 반겨주는 그런 집이 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친구들 몸짓에서

내가 보이는 마당이 있고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방이 여유가 있는 고향집이다


지난날을 마음속으로

고독하게 주무를 겨를도 없이

문만 두드리면 열리는

오아시스가 있는 그 집


나이를 먹어도 졸업하지 않은

늘 학생인 냥 착각을 하게하면서

어디에 가 있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보관해두는 보물 상자

대전고 49회 동창회 카페다.


오랜 세월이 가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서있어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언덕

대전고 49회 동창회 카페다.

  - 「대전고 49회 동창회 카페」  전문

 

 위 시는 대전과 서울 합동동창회 및 카페 7주년 기념에 부치는 축시이다. 졸업생 480명 중에 회원 가입한 수가 378명이나 되는 카페로서 여러 부문의 교량역할을 해왔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동창들에게 까지 추억을 보관해두는 보물 상자이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언덕이 되었다. 그 카페를 집으로 비유한 것이다. 

 서로 흩어져 살다가 한 곳에 모인 친구들을 보면서 지나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가깝게 지내던 사이면 서로 끌어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학창시절의 혈기가 치솟아 오르는 순간을 맞는다. 끼리끼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헤어져야할 시간이 되면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한다. 

 부부 동반한 팀들이 수월찮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저녁식사와 곁들인 술 한 잔에 흥이 나면 노래 한 가닥이 정겹다. 자부심을 갖게 하는 명문고의 이름은 아직도 각계각층에서 큰일을 맡아하는 친구들이 대변해주고, 헤어질 시간이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른 손을 꼭 쥐고 들어 올려 교가를 힘차게 불러야했다.「장백의 정기 모인 계룡의 둘레 유유 천년의 백마강이 흐른다.」로 시작하는 대전고 교가가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