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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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후회하는 마음의 시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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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강의(운문)

2013. 12. 3.

20.시는 어떻게 쓰나?

 

1.찌르릉 찌르릉/ 2.오늘도 어김없이 자명종 소리에/ 4.소스라쳐 잠을 깬다//

기지개를 펴는 순간 오늘의 3.동이 트이고/ 환한 5.세상의 문이 활짝 열린다//

7.모든 중생들은 복된 하루를 갈망하는/ 8.초연의 꿈인가 싶다

6.심포 (心包)에는 각기 다른 모습들//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천상의 복도 다 열 것이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으면 천상의 복도 닫혀있을 것이니// 9.천년만년이 지나도 오늘 이 하루는 다시 올수 없나니/

11.호기(好氣)의 기운을(를) 마음껏 펼쳐/ 10.복된 하루의 금자탑을 높이높이 쌓아가 보자,....

- 이석남의「하루」전문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고 동이 트이고 세상의 문이 열린다. 복된 하루를 갈망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닫으매 따라 천상의 벽이 좌우된다. 다시 오지 않는 오늘 이 하루를 마음껏 펼쳐 복된 금자탑을 쌓아보잔다.

일상의 반복을 변환시켜보았으면 좋겠다. 3,4를 바꿨다. 각기 다른 모습들을 통하여 복된 하루를 갈망한다. 6,7을 바꿨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닫으면 천상의 복이 열고 닫힌다는 뒤에 마음을 펼친다는 내용과 겹치고 내용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생략한다.

 

누구나 한번은 떠나야 하는 길/ 1.짧은 생을 마감하는 허무함이여

2.온 순서대로 간다 해도 이런 마음일까?//

4.어릴 적 업어 주었던 등 따스함이/ 3.목울대로 꾸역꾸역 기어 나오(는)

5.함께 했던 추억이 차 창밖 풍경처럼/ 6.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며/ 9.시린 가슴 부여잡고 바라보는 하늘엔

10.한 점 구름만이 조각배처럼 아스라이 떠있고

7.길 따라 흐트러진 들국화/ 8.꽃상여 되어 앞선 걸음 나서네.

- 김현주의「떠나보내는 마음」전문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은 떠나야 하는 길, 순서 없이 가는 길, 함께 했던 추억이 창밖 푸경 처럼 목울대로 기어 나온다. 시린 가슴 부여잡은 하늘엔 조각배 그름이 떠있고 흐트러진 들국화 꽃상여로 길을 나선다.

누구나 한번 떠나야 하는 길은 흔한 말이다. 3,4는 따스함을 꾸미는 행으로 바꿨다. 인생의 무상함도 흔한 말이다. 시린 가슴으로 대신한다. 7,8은 10과 도치시켜 허무함을 강조하는 의미로 전환시켜본다. 시의 내용은 제목을 만들어 준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목울대 : 목구멍의 중앙부에 있는 소리를 내는 기관

 

오늘 1.남산도서관에 갔다/ 2.문 앞에서 노란 옷 입은 국화아가씨가

3.배시시 웃으며 반갑게 맞는다.

5.가을만 되면 노란 옷 갈아입/ 4.무엇이 그리 좋은지//

8.그 웃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7.살며시 다가가 그 꽃잎에 입 맞추니.

6.그 향기가 너무도 달콤하다.

9.노란 옷만 입어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10.싫증 한번 내는 일 없다.

- 함응식의「국화꽃」전문

 

도서관 노란 국화가 피어있다. 반갑게 맞아준다. 가을만 되면 입는 노란 옷이 아름답게 핀다. 웃는 모습이 귀여워 꽃잎에 입을 맞춘다. 달콤한 향기가 난다. 노란 옷만 입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싫증 한 번 내지 않는다.

1은 2를 꾸민다. 5는 노란 꽃을 반복하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를 앞으로 바꿨다. 5,6은 갈아입은 옷과 향기를 같이 놓는다. 9 뒤에 무엇이 그리 좋은지는 4와 반복이 되므로 생략한다. 노란 국화를 어던 사람이나 사물로 비유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눈 흔적이 담겨있다.

 

산 그림자 내려앉은 중턱에/ 마른 잎 몇 줄기 남겨놓고/ 서걱거리며 서 있다.//

엉성해진 머릿결을/ 가르마 곱게 타서 빗어 넘기고

바람 따라 무심하게 흔들리는 억새꽃//

요양원 뒤뜰에/ 멍하니 빈 하늘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백발의 한 노파,

그의 머리 위에도/ 낯익은 억새꽃 한 무리/ 가볍게 흔들린다.//

차가운 바람을 등 뒤에 지고서.......

- 유병란의「억새꽃」전문

 

산 중턱에 마른 잎 몇 줄기 남긴 억새가 서있다. 엉성한 머리 곱게 빗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꽃, 빈 하늘만 바라보는 요양원 한 노파 머리 위에도 낯 익는 억새꽃이 피어 흔들린다. 차가운 바람을 뒤에 지고 서있는 억새꽃이다.

1연의 억새꽃은 2연의 백발의 한 노파 머리 위에 핀 억새꽃을 비유하여 꾸미고 있다. 산 그림자, 마른 잎 몇 줄기, 엉성해진 머릿결, 무심하게 흔들리는 등은 울시년스런 인생의 말년을 보내는 백발의 한 노파를 잘 나타내고 있다.

 

무엇이든 소중하게 여겨

다음에 쓸데가 있을까봐

쌓아두고 지내다가

새로 이사하는 아파트는

붙박이장이나 가전제품이 설치되어 있어

아직 쓸만하다 끌어안을 게 아니라

놓을 자리가 없어져 버려야한다

책임도 못 지으면서

멀쩡한 체 쓰레기 신세로 만든

못할 짓을 하고 말았다

- 윤제철의「후회 2」전문